
■ 간략한 책 소개
좀비와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에서 펼쳐지는
열다섯 살 소녀, 이기의 성장 어드벤처!
우정과 용기, 그리고 진정한 책임감을 찾아 나가는 이기의 이야기
『독고솜에게 반하면』으로 제10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허진희 작가가 판타지 장편소설 『좀비몰이꾼 이기』로 돌아왔다.
북트리거 청소년 문학 시리즈 ‘펑 시리즈’의 서막을 여는 작품인 『좀비몰이꾼 이기』는 기존 좀비 서사와 차별화된 독창적인 세계관을 선보인다. 좀비와 인간이 공격하고 도망치며 대립하는 것이 아닌, 공존을 택한 세계에서 ‘좀비몰이꾼’이라는 독특한 직업을 가진 열다섯 살 소녀 이기의 모험이 펼쳐진다. 인간이 좀비를 통제하고 관리하며 유지되던 아슬아슬한 평화는 어느 날, 낯선 외부인의 등장으로 무너지기 시작한다.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채찍을 휘두르며, 때로는 새총을 쏘는 이기와 친구들의 역동적인 액션이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스펙터클한 판타지 어드벤처라는 흥미진진한 형식 속에서 우정, 용기, 책임감 등 성장의 가치를 깊이 있게 담아냈다.
함께 위기를 겪으며 더욱 단단해지는 우정과, 진실을 마주하며 커지는 용기를 통해 ‘타인을 지켜 준다는 것’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또한 『땅콩일기』 쩡찌 작가가 표지와 지도 일러스트로 참여해 세계관의 몰입감을 더했다.
■ 출판사 서평
열다섯 살 좀비몰이꾼 이기의 눈앞에 나타난 금단의 아이
이기는 섬의 독재자 ‘테’의 눈을 피해 아이를 구해 줄 수 있을까?
모든 것을 뒤흔드는 진실의 실마리가 풀린다
『좀비몰이꾼 이기』는 우리가 익숙하게 떠올리는 좀비물의 공식을 전복한다. 공포, 생존, 절망으로 점철된 통속적인 좀비 서사를 벗어나, ‘좀비와의 공존’을 가능성으로 그리는 이 소설은 지금껏 본 적 없는 세계를 독자 앞에 펼쳐 보인다.
열다섯 살 여자아이 ‘이기’가 사는 섬에서는 좀비가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일정한 영역 안에서 관리되며 살아가는 또 하나의 존재들이다. 이들을 통제하고 질서를 유지하는 ‘좀비몰이꾼’은 이 세계의 필수 노동자다. 이기는 그중에서도 능숙하고 책임감 있는 몰이꾼이다. ‘도나’라는 동갑내기 신입과 짝을 이뤄 좀비들을 몰고, 그들로부터 마을을 보호한다. 하지만 이 평화롭고 묘하게 안정된 일상은 한 아이의 등장으로 송두리째 흔들린다.
그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채 살아남은 유일한 ‘진멸인’, ‘눈’이다. 진작 좀비에게 다 잡아먹혔다고 여겨졌던 인간이 살아서 돌아왔다는 것 자체가 ‘적맥인’ 세계의 규칙을 뒤흔드는 사건이다. 더구나 그 아이는 좀비들을 일시에 각성시켜 버리는 미지의 힘을 지녔다.
이기와 도나는 직감한다. 이 아이를 가만두지 않을 자가 있다는 것을. 바로 섬을 지배하는 독재자 ‘테’. 눈은 단순한 생존자가 아니라, 섬의 균형을 무너뜨릴 존재이며, 동시에 그 균형 너머의 세계로 향하는 열쇠다. 테는 이 아이를 손에 넣어 자신의 권력을 더 공고히 하려 들 것이다. 이기와 도나는 아이를 지키고 더 큰 세계로 나아가는 모험을 선택한다.
『좀비몰이꾼 이기』는 공존이라는 말이 얼마나 다층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작품이다. 인간과 좀비, 억압과 자유, 규율과 유대 사이에서 이기와 동료들이 만들어 가는 새로운 세계의 단서는 지금 막 열리고 있다.
마음이 흔들리는 순간, 세상이 바뀌었다
누군가를 지킨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서
『좀비몰이꾼 이기』의 진짜 중심에는 ‘좀비’도, ‘섬’도 아닌 한 소녀의 성장이 있다. 열다섯 살, 능숙한 몰이꾼 이기는 좀비를 다루는 일에는 도가 텄지만, 마음을 여는 일에는 서툴기만 하다.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혼자서도 충분하다고 믿던 아이는 ‘눈’이라는 존재를 만나며 처음으로 흔들린다.
눈은 단순한 구조의 대상이 아니다. 이기는 그를 단순히 보호해야 할 존재로 대하지 않는다. 눈은 이기의 세계를 깨뜨린 존재이고, 이기가 처음으로 지켜야겠다고 느낀 존재다. 그리고 그 감정은, 도나를 포함한 일행에게도 전이된다.
작가는 이기의 내면 변화를 매우 섬세하게 그려낸다. 단숨에 영웅이 되거나 갑작스러운 계시를 받는 대신, 이기는 갈등하고 망설이며 스스로의 한계를 자각해 간다. 책임을 짊어지는 일이 얼마나 두렵고 복잡한 것인지, 그리고 누군가를 진심으로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깊은 결심을 요구하는지를.
처음에는 반쯤은 부담스러운 동료였던 도나는 점차 이기에게 친구가 되어 간다. 감정 표현이 서툰 이기와 달리, 도나는 솔직하고 따뜻하며 자기 감정에 충실하다. 이 상반된 성격의 두 인물은 서로를 통해 성장하고, 결국 함께 ‘지킨다는 것’의 의미에 도달한다.
결국 테의 섬으로부터의 탈출은 이기에게 물리적인 경계를 넘어선 감정의 경계까지 함께 넘는 과정이다. 이기와 도나는 눈과 함께 섬을 벗어나며 더 큰 세상과 마주할 준비를 마친다. 그곳에서는 더 많은 적, 더 무거운 진실, 더 깊은 관계가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시작이 단지 ‘모험’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기에게 이 여정은 ‘누군가를 지킨다는 것’에 대한 응답이자, 자신을 바꾸는 여정이다. 『좀비몰이꾼 이기』는 청소년 독자에게 진지한 메시지를 전한다. 우정은 비슷한 이들 사이에만 피어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존재가 서로를 온전히 받아들일 때 비로소 시작된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를 지키는 일은 결국,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일이라는 것.
1권이 남긴 여운은 2권으로 이어질 준비를 마쳤다. 눈의 비밀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이기의 여정도 이제 막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 시리즈 소개
『좀비몰이꾼 이기』는 북트리거의 새로운 청소년 문학 시리즈 ‘펑’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생각과 감정, 상상을 뒤흔드는 짜릿한 이야기가 펑! 터진다’는 의미를 담은 ‘펑’ 시리즈는, 앞으로도 이야기의 힘을 전하고 미래를 그리는 상상력을 톡톡 자극하는 문학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 추천사
어른들은 말한다. 바깥은 위험하다고, 우리가 만들어 놓은 세계가 안전하다고. 그러니 어른이 시키는 대로만 하라고. 여기 안전의 다른 말이 속박이라는 비밀을 알게 된 아이들이 있다. 이기와 도나를 가두려는 테와 오아나, 하계는 현실에서 십 대의 성장을 막는 어른과 다르지 않다. 어른의 세계에서 벗어나 나만의 모험을 할 때 아이들은 자라날 수 있다.
『좀비몰이꾼 이기』는 대재앙 이후의 세계를 그리지만 조금도 어둡거나 비참하지 않다. 언제나 새로운 답을 찾고야 마는 서로의 이기와 도나가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새로운 세상을 찾아나가는 이기와 도나의 모습이 10대 독자들에게 자극이 될 것이다.
책장을 덮은 뒤에도 보드를 탄 이기와 채찍을 든 도나가 질주하는 모습이 생생하다. 둘의 모험은 계속될 것이다. 모험은 언제나 옳으니까.
김혜정_『오백 년째 열다섯』 시리즈 저자
단언컨대 독자들은 허진희표 판타지에 심장이 쿵쿵 뛸 테다. 『좀비몰이꾼 이기』는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으로 몰입되는, 그야말로 ‘읽는 재미’를 가진 소설이다.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채찍을 휘두르고, 새총을 쏘며 활극을 펼치는 소녀·소년 주인공들의 짜릿한 액션과 모험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익숙한 좀비 서사와는 달리 ‘사냥’이 아닌 ‘몰이’라는 행위로 공존을 택하고 살아 있는 모든 존재를 인정한다. 다름이 배제의 이유가 되지 않고, 서로를 기꺼이 돌보는 온전한 마음으로 이어진다. 사랑과 우정의 장면들은 너무도 진실하고 충만해서 자꾸만 머무르게 된다. 마음을 다해 상대를 위해 주는 ‘눈’의 손과 같은 온기가, 내 안에 있음을 발견한다. 고로 무언가를 구하고자 애쓰는 이야기는 이렇게나 소중하다. 우리를 더 나아가는 존재로 만드므로.
유지현_책방 사춘기 대표
■ 저자 소개
지은이
허진희 「군주의 시대」로 한우리문학상을, 『독고솜에게 반하면』으로 제10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장편소설 『악의 주장법』, 『좋아한다는 거짓말』, 『노파람이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날』을 썼고, 소설집 『세 개의 시간』, 『푸른 머리카락』, 『성장의 프리즘』, 『B612의 샘』, 『더 이상 도토리는 없다』, 『하면 좀 어떤 사이』, 『오후에는 출근합니다』에 참여했다.
■ 차례
도움닫기
테의 섬
적맥인들
사나운 바위
귀신 씐 더덕밭
도나의 주문
진멸인
황포한 본성
맹랑한 기세
오만과 비밀
간절한 약속
마지막 인사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