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략한 책 소개
우리는 무엇을 믿고, 왜 생각을 바꾸며,
어떻게 서로를 악마로 만드는가
조너선 하이트 이후 인간의 도덕성을 다시 묻다
왜 어떤 사람에게는 동물에게 고기를 먹이는 일이 아무렇지 않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심각한 윤리적 문제일까? 왜 다섯 사람을 살리기 위해 한 사람을 희생하는 트롤리 딜레마 앞에서 우리는 다른 판단을 내릴까? 그리고 우리는 왜 어제의 나와 다른 판단을 하면서도 여전히 내가 옳다고 믿는가?
‘내로남불’도 마찬가지다. 내 잘못에는 사정이 있고 상대의 잘못에는 악의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적 대립과 세대 간의 도덕적 충돌, 과거에는 당연했던 것이 오늘날에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도덕적 기준의 변화에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어쩌면 문제는 누가 옳고 그른가를 가리는 데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단순한 위선과 위악의 문제도 아닐 수 있다. 『왜 나는 항상 옳고 너는 그른가』는 그 실마리를 ‘감정과 이성’의 일차원적 대립이 아닌, 인간의 도덕적 판단이 형성되고 변화하는 과정에서 찾는다.
우리는 무엇을 중요한 문제로 여기고, 누구를 도덕적 고려의 대상으로 삼고, 서로 충돌하는 가치 가운데 무엇을 우선할지 끊임없이 판단한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거나 이전에는 고려하지 않았던 사람과 상황을 마주하면서, 때로는 기존의 판단을 바꾸기도 한다. 코넬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발달심리학자인 오둔 달은 이러한 도덕적 판단의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개인의 성장에서 일상의 선택, 사회와 역사의 변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층위에서 살펴본다.
그는 우리가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가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무엇을 믿는다고 생각하는가에 관심을 둔다.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내가 틀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자신이 옳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닐까? 『왜 나는 항상 옳고 너는 그른가』는 우리가 타인의 도덕을 이해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도덕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들여다보게 한다.
■ 출판사 서평
‘비이성적 인간’이라는 21세기 심리학의 가장 강력한 통념을 뒤집다
도덕심리학으로 이해하는 내로남불의 시대
같은 행동을 보고도 누군가는 선하다고 하고 누군가는 악하다고 한다. 내 생각은 합리적이고 상대의 생각은 편향되어 보인다. 가령 ‘부정행위는 잘못이다’라고 생각하면서도 시험에서는 부정행위를 하는 사람이 있다. 폭력은 잘못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속한 집단의 폭력에는 다른 기준을 적용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런 행동은 단순한 위선일까? 인간의 도덕성은 원래 이렇게 변덕스러운 것일까?
역사적으로도 비슷한 모순을 발견할 수 있다. 토머스 제퍼슨은 인간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선언하면서도 수백 명의 노예를 소유했다. 노예제와 여성의 권리, 동물의 권리처럼 한때 당연하게 여겨졌거나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던 문제들은 시간이 지나며 새로운 도덕적 쟁점이 되었다. 도덕은 상황에 따라서도, 시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저자의 말처럼,“역사는 인간들이 서로의 변덕스러운 도덕성을 공격할 때 어떤 일이 초래되는가에 대한 무시무시한 사례들을 간직하고 있다.”
저자 오둔 달은 이러한 변화를 단순히 ‘도덕적 변덕’이나 ‘위선’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인간을 그저 감정과 이성 중 어느 하나에 의해 움직이는 존재로 설명하는 익숙한 이분법에도 질문을 던진다. 도덕적 판단은 고정된 진리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도,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변덕을 부리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누구를 고려하며, 서로 충돌하는 가치 가운데 무엇을 우선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즉 인간은 도덕적 우선순위를 끊임없이 조정한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이전에는 고려하지 않았던 사람을 고려하게 되며, 기존의 가치와 새로운 가치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생각을 바꿀 이유를 발견한다.
이 책은 도덕적 판단의 변화를 개인, 상황, 역사라는 세 가지 층위에서 따라간다. 어린 시절부터 성인기까지 도덕적 관심이 어떻게 발달하는지를 살펴보고, 트롤리 딜레마에서처럼 상황이 달라질 때 판단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들여다본다. 나아가 인권과 평등, 기후 정의처럼 시대의 변화에 따라 우리가 무엇을 옳다고 생각하게 되었는지도 살핀다. 개인의 성장에서 일상의 선택, 사회와 역사의 변화에 이르기까지 도덕적 판단이 변화하는 여러 층위를 차례로 따라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덕은 본성인가, 문화인가? 감정인가, 이성인가? 오래된 이분법을 넘어, 이 책은 실험과 자연 관찰, 면담과 설문 등 다양한 연구를 통해 인간이 실제로 도덕적 판단을 형성하고 변화시키는 과정을 추적한다. 어린아이에서 성인에 이르며 도덕적 판단이 어떻게 발달하는지, 상황이 달라질 때 판단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시대의 변화가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핀다.
인간을 대하는 방식에서 옳고 그름과 좋고 나쁨을 판단할 때, 그 판단을 바꾼 적이 있거나 누군가의 판단에 의문을 품은 적이 있었던 이를 위한 고찰이다.
미래 세대는 오늘의 우리를 어떻게 심판할까?
우리의 도덕은 정말 완성되었는가?
도덕심리학이 발견한 뜻밖의 인간
“모두가 선하게 살고 있다고 확신하는데 어떻게 그 모든 악행이 가능했을까?” 내가 틀렸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그 나름의 도덕적 이유가 있다면, 우리는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게 될까? 심지어 극단적 악행을 벌일 때조차도 사람은 나름의 ‘그럴 만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그 이유를 인정한다고 해서 그들의 행동을 승인하거나 눈감아 줘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런 악행이 벌어지는 복잡하면서도 때로는 인간적인 이유를 깊이 들여다볼 때, 그것을 예방할 더 다양하고 바람직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원칙은 타인뿐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적용된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도덕적 이해는 타인의 행동을 승인하거나 면죄하는 것과 다르다. 이를 가장 잘 보여 주는 것이 저자 자신의 할아버지 이야기다. 노르웨이에서 나치당에 입당했던 할아버지의 삶을 도덕심리학자인 저자가 다시 추적한다. 그는 할아버
지가 왜 국가사회주의에 동조했고, 왜 나치의 폭력을 혐오하게 되었으며, 무엇이 다시 당에 가입하게 만들었고 또 탈당하게 했는지를 하나씩 살펴본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할아버지가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를 단순히 ‘변덕’이나 ‘악’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각 단계마다 할아버지에게는 자신의 도덕적 판단을 바꿀 나름의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해가 책임을 덜어 주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할아버지를 사랑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잘못된 선택으로 비도덕적인 집단에 동조했던 명백한 과실을 눈감을 필요는 없다”고 쓴다. 타인의 도덕적 이유를 이해하면서도 그 행동의 잘못을 판단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원칙을 타인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적용하는 것. 어쩌면 이 책이 말하는 도덕심리학의 가장 뜻밖의 지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오늘날처럼 도덕적 양극화가 심한 사회에서는 정치적 반대편 사람들을 단순히 ‘나쁜 사람’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중요하다고 믿는 도덕적 원칙에 따라 판단한다. 서로 다른 것은 도덕의 유무가 아니라,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어떤 원칙을 우선하는가일 수 있다.
트롤리 딜레마부터 부정행위, 정치적 좌우 대립, 체벌, 노예제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는 인간의 도덕적 판단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하는지를 보여 주는 다양한 사례가 등장한다. 도덕 판단을 직관과 감정의 산물로 설명해 온 현대 도덕심리학의 기성 담론을 넘어, 인간은 어떻게 도덕적 판단을 배우고, 바꾸고, 정당화하는지를 다시 묻는다.
도덕은 고정된 진리도, 아무렇게나 바뀌는 변덕도 아니라면 지금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는 도덕 역시 언젠가는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미래 세대는 우리를 어떻게 판단할까? 이 책은 우리가 무엇을 옳다고 믿게 되었는지, 서로 충돌하는 가치 가운데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이 질문은 지금 우리 곁의 타인에게도 향한다. 미래 세대의 도덕적 판단이 우리와 다를 수 있듯,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타인의 판단에도 그 나름의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 이유를 이해한다고 해서 그 판단에 동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서로 다른 도덕적 판단이 어떤 이유에서 비롯되었는지 살펴볼 때, 우리는 타인을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서로의 차이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책은 그렇게 서로 다른 시대와 상황, 서로 다른 삶의 과정에서 형성된 도덕적 판단을 살펴보며, 타인의 도덕을 쉽게 심판하기보다 그 판단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변화했는지를 들여다보도록 이끈다.
■ 차례
서문
확고한 진실과 변덕스러운 도덕성이라는 오해|도덕적 변화라는 수수께끼 파헤치기
1부 도덕은 고정된 것도, 변덕스러운 것도 아니다
1장 확고한 진리와 변덕스러운 도덕이라는 믿음
계속해서 변화하는 도덕성의 정의|고정된 도덕과 변화하는 도덕 사이에서|도덕심리학으로 이끄는 도덕적 변화|도덕적 진실은 변하지 않으며 정답이 있다?
2장 우리는 왜 생각을 바꾸는가
도덕적 변화의 이유들은 어디에서 찾나?|도덕적 관심사와 이를 바꿔야 할 이유|도덕적 연결과 그 연결을 바꾸는 이유|도덕적 조정과 그것을 바꾸는 이유
3장 판단을 바꾸는 이유를 찾아서
도덕심리학은 왜 옳고 그름을 판정하지 않는가|도덕심리학은 어떻게 답을 찾는가|가상의 상황에서 묻다|현실에서 답을 찾다|행동으로 검증하다|실제 상황에서 관찰하다|도덕심리학은 누구의 판단 변화를 연구하는가
4장 풀리지 않는 도덕의 난제들
오래된 난제와 21세기의 과학|난제 1: 선천적인가 후천적인가?|우리는 도덕을 얼마나 타고나는가|모든 문화는 저마다 다른 도덕을 갖는가?|본성과 양육이라는 이분법을 넘어서|난제 2: 감정인가, 이성인가?|감정과 이성은 어떻게 작용하는가|감정과 이성이라는 이분법을 넘어서|난제 3 : 판단 따로 행동 따로?|판단과 행동은 왜 어긋나는가|도덕적 판단과 행동의 간극을 넘어서|오래된 난제에서 새로운 질문으로
2부 도덕적 판단은 왜 계속 달라지는가
5장 우리는 평생 도덕을 다시 배운다
도덕 발달에는 정해진 종착점이 있는가?|도덕적 관심은 어떻게 발달하는가: 그 시작|우리는 누구까지 고려하는가: 도덕적 연결의 확장|도덕적 조정의 발달: 평등과 형평 사이에서
6장 상황이 달라지면 판단도 달라진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판단은 변덕일까?|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도덕적 관심: 어린이와 가족|상황에 따른 도덕적 연결의 변화: 음식의 영향|상황에 따른 도덕적 조정의 변화: 생명의 수와 선택의 문제
7장 시대가 바뀌면 옳음도 바뀐다
변덕스러운 도덕을 둘러싼 두 가지 역사|도덕 심리학의 현실에 맞서|역사 속 도덕적 관심의 변화: 보편적 인권?|인간 평등에 대한 생각들|인권에 대한 관심|역사 속 도덕적 연결의 변화: 지구온난화|역사 속 도덕적 조정의 변화: 현재, 미래, 과거
7½장 끝나지 않은 결론
후기
도덕심리학의 순간들을 되새기며|도덕심리학을 떠나며
■ 추천사
오늘 너무나 자명해 보이는 도덕적 확신도 어제는 치열한 논쟁의 대상이었음을 일깨워 준다. 도덕이 어떻게 변하는지뿐 아니라, 왜 변하는지를 이해하고 싶은 리더에게 필요한 책.
― 가스 니컬스(Garth Nichols), 킹스웨이칼리지 학교장, Cohort21 공동 창립자
오둔 달은 사람들이 지닌 도덕적 가치관과 행동이 고정된 것도, 변덕스러운 것도 아니며 단지 변화하는 관심사와 상황에 맞추어 적응해 나간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그리고 그 변화에는 언제나 정당화할 수 있지는 않더라도 대체로 이해할 수 있는 이유가 존재한다. 과학 교양서가 보여 줄 수 있는 최상의 모범.
― 마이클 토마셀로(Michael Tomasello), 『도덕의 기원』 저자
우리는 흔히 인간의 도덕성을 비관적으로 바라본다. 고결한 원칙을 받아들인다 해도, 개인적 이해관계나 스스로도 자각하지 못하는 감정에 휘둘려 그 원칙에 미치지 못하는 행동을 하기 쉽다고 여긴다. 그러나 『왜 항상 나는 옳고 너는 그른가』는 이러한 인간의 흔들림을 훨씬 더 이해심 있게 바라본다. 폭넓고 치밀한 분석을 따라가다 보면 도덕심리학은 새로운 출발점을 얻게 될 것이다.
― 폴 L. 해리스(Paul L. Harris), 하버드 교육대학원 교수,
『남이 하는 말을 믿는다는 것(Trusting What You’re Told)』 저자
인간은 어떻게 선해지고, 또 어떻게 악해지는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더 나은 존재로 변화할 수 있는가. 저자는 탄탄한 과학적 식견과 예리한 문학적 통찰로 그 도덕적 변화의 메커니즘을 명쾌하고 설득력 있게 밝혀낸다.
― 존 M. 도리스(John M. Doris), 코넬대학교 철학과 교수,
『인격의 부재(Lack of Character)』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