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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탐방

생생한 진학 정보 속에 내 미래가 보인다!

서강대학교 - 국어 국문학과

Q. 서강대 문학부 국어 국문학과의 역사를 소개해 주세요.
우찬제 교수 : 우리 학교는 한국 가톨릭 교회와 교황 비오 12세(Pius XII)의 뜻으로 만들어졌으며 1960년 대학 설립을 인정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인문 계열 학과인 경제학과와 영어 영문학과·사학과·철학과, 그리고 이공 계열 학과인 수학과·물리학과가 개설되었죠. 그리고 학교가 세워지는 동시에 대학 문화도 활발하게 이뤄졌어요. 그 당시에는 보기 드문 행사인 신입생 환영회 파티는 물론 봄·가을 축제와 서머 캠프 그리고 학교 신문인 〈서강 타임스〉 발행, 연극 공연 등 요즘 대학생들 못지않은 다양한 활동이 시작되었죠. 우리 학교는 이런 전통을 이어받아, 체계적인 학문 연구를 바탕으로 자유롭고 창의적인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어요.
우리 과는 학교가 창립된 지 4년 뒤인 1964년에, 대학원은 1973년에 설립되었습니다. 현재는 문학부로 통합하여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지요. 문학부는 인문계와 국제 문화계 I, II로 나뉘는데, 우리 과는 문학부의 인문계에 속해 있어요. 문학부 인문계에는 우리 과를 비롯해 사학과·철학과·종교학과가 속해 있고, 정원은 180여 명입니다. 2학년이 되면 인원 제한 없이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데, 매년 70~100명 정도의 학생이 우리 과를 택하고 있죠.
Q. ‘변화하는’ 서강대 국어 국문학과에 대해 알려 주세요.
우찬제 교수 : 요즘 들어서 그동안 변화가 드물던 클래식 음악계에서도 퓨전이나 크로스 오버라는 용어가 자주 쓰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음악들은 질적인 면에서나, 대중의 공감이라는 면에서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독립적인 장르로 자리 잡았죠. 국어 국문학 역시 전통적·보수적 특색이 강해서 좀처럼 변하기 어려운 학문이라는 인식이 강했어요. 그러나 우리 학교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문화적 특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과 역시 ‘세계 문학 속의 한국 문학’을 지향하며 국어학과 국문학, 그리고 다른 학문과의 연계 학습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죠.
또 경기 침체와 청년 실업이 문제가 되면서 대학 교육에서도 실용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우리 과는 지금까지 ‘학문’을 중시하면서도 창작이나 실용성을 가볍게 여기지 않았어요. 그 결과 2005년 교육 인적 자원부로부터 인문 교육의 국제화와 실용화라는 특성을 인정받게 되어, 이와 관련된 프로젝트에 7년간 참여하게 되었죠. 우리 과에서 내년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은 국어 국문학과의 변화를 주도하게 될 거예요.
Q. 국어 국문학 수업의 새로운 모델(출판 인턴십, 문학과 문화 콘텐츠, 이야기 창작, 독서와 논술)에 대해 알려 주세요.
김나연 : 교육 과정에서만큼은 학교 측이 먼저 학생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변화를 이끌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 과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게 다양한 수업을 선택할 수 있어서 전공 만족도와 학업 성취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죠. 문예 창작론, 언어와 컴퓨터, 언론 문장 작법,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 등 문예 창작학과에서 배울 수 있는 창작 수업이나, 정보화 사회에 중요한 국어 정보학 수업, 그리고 언론사 취업과 한국어 교육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기초 교육 등 실용적인 강의들이 다양하게 개설되어 있죠.
그리고 2008년부터 개설될 ‘출판 인턴십’은 출판사와 학교를 연계해서 출판사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현장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업이에요. 원래 인턴 제도는 재학생이나 졸업생들이 기업에서 실시하는 시험을 통과해야만 받을 수 있는 교육 과정이지만 앞으로는 수업 시간을 통해 출판사 인턴 과정을 수료하게 되는 거죠. 출판 기획·편집 등으로 진로를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류보길 : 최근 일반인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의한 UCC(User Created Contents, 사용자 제작 콘텐츠) 열풍에서 알 수 있듯, 문화 산업에서 만화·게임·영화 등의 영상 매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아졌어요. 우리 과에서도 새롭게 발전하는 문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문화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도록 ‘문학과 문화 콘텐츠’ 강의를 열 계획이에요. 『그리스·로마 신화』의 신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정작 『삼국유사』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해선 거의 알지 못하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 강의에서는 우리 문학에서 새로운 자료를 찾아내고,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여 그것을 문화 콘텐츠화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야기 창작’ 역시 같은 맥락의 수업이에요. 소설이나 희곡 등 기존 문학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구성하는 것은 글쓰기의 기본적인 요소죠. 지금까지의 문학 교육도 글 읽기를 통한 창의적인 글쓰기를 목표로 하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학생들이 수동적으로 글을 읽는 데 그쳤어요. 이 수업에서는 기존 문학뿐 아니라 영상 매체에 활용되는 소프트웨어로서의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을 창의적으로 배울 수 있을 겁니다. 그 밖에도 중등 교육 과정에서 논술이 중요해진 만큼, 논리적인 글쓰기와 교수법을 배우는 ‘독서와 논술’ 등 새롭고 실용적인 강의가 개설될 예정입니다.
Q. 서강대 국어 국문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유진 : 처음에는 작가가 되고 싶어서 우리 과에 왔어요. 그러다가 국문학 이론 수업을 들으면서 재미를 느끼게 되었고 이 분야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죠. 그리고 이상란 교수님의 ‘영상 문학론’ 수업을 통해 문학을 분석하듯이 영화를 분석하고 비평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영화의 매력을 깨닫게 되었어요. 이 수업 덕분에 영상 매체와 언론에 관심을 갖게 되어 복수 전공으로 신문 방송학을 선택하게 되었죠. 고다르(Jean-Luc Godard, 1930~ , 프랑스의 영화감독)의 〈네 멋대로 해라〉라는 영화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끝마쳤을 때 느꼈던 뿌듯함은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국문과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언론사를 목표로 시험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김나연 : 부모님의 권유로 고등학교 때 이과로 진학했지만, 교차 지원을 통해 문학부에 입학해 우리 과를 선택했어요. 처음에는 국어 국문학과이니 우리 문학만 배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죠. 어느 학문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국어 국문학은 특히 다양한 방면의 지식이 요구되는 학문이에요. 김승희 교수님의 ‘정신 분석과 문학 비평’ 수업을 들으면서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en Poe, 1809~1849)의 작품을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의 정신 분석 이론으로 해석하는 등 문학과 심리학의 상관관계를 배울 수 있었어요. 이를 계기로 심리학을 복수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Q. 대학 생활에서 인상 깊었던 일들을 소개해 주세요.
조문형 : 저는 독후감 조교로 활동하고 있는데, 독후감 제도는 우리 학교만이 가진 독특한 특징이라 할 수 있죠. ‘읽기와 쓰기’, ‘계열별 글쓰기’ 수업은 교양 과목 가운데 반드시 들어야 하는 과목입니다. 그 수업을 들으면서 학생들은 8편의 독후감을 제출해야 하며, ‘독후감 조교’인 선배들이 직접 후배들을 교육하고 관리하는 일을 맡습니다. 책 읽는 것마저 지겨워하는 학생이 많은데 독후감까지 써야 한다니 많이 부담스러울 거예요. 하지만 놀고 싶을 땐 열심히 놀고 틈틈이 독서하며, 자기 자신과 사회에 대해 꾸준히 생각해 볼 시간도 필요해요.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지식을 깨닫는 기회가 되는 것은 물론, 선후배 간에 교류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김나연 : 저는 에스파냐에서 1년 동안 어학연수를 했어요. 국문과 학생이 왜 에스파냐어를 배우냐며 신기하게 보는 사람들도 많았죠. 많은 학생들이 이유도 모른 채 취업과 미래를 위해 영어를 공부하지만, 전 제가 좋아하는 에스파냐 어를 배우고 싶었어요. 열심히 도전한 결과, 새로운 언어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우리말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도 더욱 커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돌아온 뒤 우리 과에 개설되어 있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 수업을 듣게 되었어요. 게다가 우리 학교 평생 교육원에는 외국어 교육원이 있어서, 그곳에 가면 많은 외국인을 만날 수 있고 다양한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어요. ‘외국인의 밤’이라는 축제에서는 여러 나라의 민속 의상과 전통 음식, 음악 등 다양한 문화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류보길 : 국어 국문학은 크게 고전 문학과 현대 문학, 국어학의 세 분야로 나뉘죠. 각 학문의 특징은 매우 뚜렷하지만, 우리 과에서는 그 ‘경계’를 허무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요. 예를 들어, 고전 문학을 전공하신 교수님께서도 현대 문학에 대해 연구하시고, 문법이나 음운 현상을 다루는 국어학 분야의 교수님께서도 국문학 전반에 관심을 가지고 계세요. 그러다 보니 학생들도 강의를 들으면서 국문학의 다양한 분야에 흥미를 갖게 됩니다. 또 어떤 강의는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물면서 다양한 학문과의 연계를 통해 문학의 본질을 재발견하기도 합니다. 저는 송효섭 교수님의 ‘구술 문학론’ 강의를 통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구비 문학에 대해 배우면서, 오늘날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는 이러한 구술 문학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다양하게 연구할 수 있었어요. 저는 이 수업에서 ‘경마의 구술성’에 대해 조사했는데, UCC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나타나는 구술성 등을 주제로 발표한 사람들도 있었죠. 이처럼 조금만 생각해 보면 문학이란 우리 삶을 다루는, 우리 삶과 가장 가까운 학문임을 알 수 있어요.
Q. 서강대 국어 국문학과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이유진 : 답사는 역사학과나 지리학과에서만 하는 줄 알았는데, 우리 과에서도 ‘학술 답사’ 프로그램이 있더라고요. 교수님, 대학원 선배님 들과 함께 ‘현대 문학반’, ‘고전 문학반’, ‘탁본반(비석, 기와 등에 새겨진 글씨나 무늬를 종이에 그대로 떠내는 활동을 함)’, ‘민속 문학반’으로 나뉘어 2박 3일간 답사를 떠납니다. 우리 문학의 배경이 되고 여러 작가들에게 영감을 준 지역을 찾아다니다 보면 문학 속의 감동을 직접 느낄 수 있죠.
소모임으로는 ‘매·난·국·죽’을 들 수 있어요. 거기서는 한 학기에 한 명의 작가나 몇몇 작품을 정해서 연구하고 학기 말에 논문집을 만듭니다. 또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중앙 동아리인 ‘노동과 예술의 시대’에서도 작가와 작품을 정해서 함께 읽고 토론하고 있습니다.
Q. 졸업 후 진로는 어떻게 되나요?
류보길 : 국어 국문학이라고 하면 대부분 소설가나 방송 작가, 카피라이터 등 몇 가지 직업에 한정해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실제로는 작가나 카피라이터가 되는 학생이 오히려 드물 정도로 졸업생들의 진로는 다양하죠. 전공을 깊이 있게 배우고 교수나 연구원이 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는 사람들도 있고,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국어 교사가 되기 위해 교육 대학원에 가거나 교사 임용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한편 출판사에 들어가는 학생들도 있고, 기자나 방송 프로듀서 등 언론사 쪽으로 진출하는 학생들도 많은 편이죠. 그 밖의 학생들은 각자의 적성과 계획에 맞게 일반 기업에 취업을 하게 됩니다.
Q. 마지막으로 고등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유진 : 먼저 국어 국문학과라는 학문이 무엇인지, 여기서 무엇을 배우는지 잘 이해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에 흥미를 느낀다면 거기서 그치지 말고 이 분야를 잘 응용해서 어떤 분야로 진출할 수 있을지 심사숙고했으면 해요. 우리말과 우리글을 배우는 ‘쉬운 학과’라는 선입견은 금물이죠.

류보길 : 요즘 학생들은 굉장히 현실적이라 실용적인 학문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하지만 어떤 일은 하든지 ‘언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잘 쓰는 능력은 기본이 아닐까요. 몇 해 전만 해도 컴퓨터 관련 학과가 ‘급부상’했었지만, 지금은 그때만큼 인기가 있지 않죠. 어느 과를 가든지 그곳에서 무엇을 꼭 이루어 내겠다는 자신만의 목표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