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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탐방

생생한 진학 정보 속에 내 미래가 보인다!

서울시립대학교 - 도시행정학과

도시 행정학이란 어떤 학문인가요?
서순탁 학장 : 행정학과 도시 공학의 중간 영역입니다. 인문·사회 분야와 공학 분야를 두루 아우르는 학문이라 할 수 있죠. 행정학은 중앙 정부의 업무를 영역별로 나누어 연구할 뿐 도시 문제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하지는 않아요. 반면에 도시 행정학은 행정학의 기본 바탕 위에 ‘도시 단위’로 이루어지는 ‘종합 정책’을 집행하는 일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지방 자치제가 시행되고 지역 개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서울시뿐만 아니라 여러 지방 자치 단체에서 특성화된 도시 개발을 위한 전문 인력을 계속 요구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도시화가 전국적으로 90% 정도 진행되었지만, 개발이 되었다고 도시가 성장을 멈추는 것은 아니죠. 도시 문제를 해결하여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 수 있는 ‘도시 행정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우리 과의 목표입니다.
서울 시립대 도시 행정학과의 역사를 소개해 주세요.
서순탁 학장 : 우리 학교의 도시 행정학과는 학교의 역사와 함께 발전했다고 볼 수 있어요. 우리 학교는 1918년 ‘경성 공립 농업학교’를 모체로 설립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농업 사회에 적합한 농업 전문가를 양성했죠. 하지만 1970년대에 산업화와 도시화가 시작되면서 지역 특성에 맞는 대학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1974년 농업계 학과를 폐지하고 도시 관련 분야 학과를 만들었습니다. 1982년에는 도시학의 전문 지성인을 양성하기 위해 도시 행정 대학원을 세우고, 부속 기관과 각종 연구소를 설치했죠. 이러한 혁신과 투자 덕분에 우리 학교는 이미 1980년부터 특성화 대학으로 인정받았고, 2003년~2005년에도 교육 인적 자원부로부터 도시 과학 분야 특성화 우수 대학으로 선정되어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과는 도시 과학 대학에 속해 있고, 도시 과학 대학원과 도시 과학 연구원을 운영하고 있어요. 매년 40명의 우수한 학생들이 우리 과에 입학하고 있습니다.
서울 시립대 도시 행정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황태정 : 우리 학교 도시 행정학과를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였어요. 부모님이 모두 공무원이셔서 저 역시 어릴 때부터 공무원이 되고 싶었죠. 물론 ‘어느 대학, 무슨 과를 가든지 공무원 시험에만 합격하면 된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무대로 일하고 싶어요. 특히 동유럽과 아시아에서 활약하는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이 제 꿈이죠. 우리 과는 국내 최초의 도시 전문 학과로 최고 수준의 교육과 시설을 자랑하고 있어요. 이곳에서 공부한다면 미래에 대한 목표를 더욱 뚜렷하게 가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근영 : 저 역시 아버지가 공무원이시라서 어려서부터 행정학과에 관심이 많았어요. 우연히 도시 행정학과에 대해 알게 된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꼭 가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었죠. 그런데 수능 성적이 조금 주춤해서 떨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들었어요. 하지만 학교 생활 기록부 반영 비율이나 영역별 가중치 등 다양한 입학 전형을 꼼꼼히 분석해서 우리 과에 입학할 확실한 기회를 잡게 되었죠. 어릴 적 꿈을 이루게 되어서 제 자신이 더 놀라웠어요.

조호권 : 저는 제 인생을 걸고 우리 과에 들어왔어요. 정말 큰 모험이었죠. 대대로 교육자 집안이어서 부모님께서는 교사가 아닌 다른 어떤 직업도 허락해 주시지 않으셨어요. 그러다가 부모님에게서 어렵게 허락을 받은 학과가 경영학과였습니다. 거기서 1년을 다니면서 원래 제가 관심이 있었고 하고 싶었던 일을 포기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수능 시험을 다시 보고 부모님께는 서울 시립대 도시 행정학과를 가겠다고 거의 통보드리다시피 했죠. 지금 그때를 다시 생각하면 아찔하기도 하지만 제 선택에 절대 후회는 없습니다.

이강욱 : 저는 어려서부터 선생님이 꿈이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 3학년 때 개인적인 이유로 그 꿈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중요한 순간에 꿈을 잃게 되어서 너무 힘들었어요. 하지만 마음을 차분하게 가다듬고 진로에 대해 차근차근 생각을 정리했어요. 그러다가 도시와 행정, 두 분야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결단이 섰고, 그래서 우리 과를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서울 시립대 도시 행정학과에서는 무엇을 배우나요?
김근영 : ‘도시’의 규모가 워낙 크고 그 체계가 매우 복잡하다 보니, 배워야 할 내용도 상당히 많아요. 1학년 때에는 경제학과 도시학, 행정학의 기초 이론을 학습하고, 2학년이 되면 도시 계획론, 도시 교통론, 도시 행정학 등 도시와 관련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익힙니다. 그리고 3~4학년 때에는 각자의 관심 분야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죠. 주로 부동산·주택·환경 등 중요한 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배웁니다. 그 밖에 지방 자치제에 대해서도 배우는데,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의 관계를 파악하고 다양한 지역 발전 사업을 연구하는 과목이 있어요. 또 새로운 형태의 행정 조직인 전자 정부에 대한 내용도 다루고 있죠. 이런 것을 보면 도시의 범위란 물리적인 제약을 넘어선다는 사실을 깨닫게 돼요. 우리 과에서 사회 복지와 도시인들의 정신 문제를 대해서 배우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죠.
가장 인상적인 수업은 무엇인가요?
황태정 : ‘도시 행정학’을 전공한다고 하면 교실 밖으로는 절대 나갈 일이 없을 것이라 여기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체험 학습, 현장 학습 등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이 많은 편이죠. 그 예로, ‘지역 발전의 이론과 실제’라는 수업에서는 지역 혁신 우수 사례로 선정된 보성 녹차 밭과 원주 의료기 클러스터(cluster), 함평 나비 축제, 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벌 등의 현장 체험을 갔습니다. 그중 보성은 지역 주민과 지방 정부가 협력하여 지역 특성화를 이룬 우수한 사례예요. 그런 면에서 지방 정부가 어떻게 지역 혁신을 이룰 수 있었는지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조호권 : 안동은 원래 하회 마을로 유명하죠. 안동시에서는 그러한 지역 특색을 발전시키기 위해 2006년에 처음으로 국제 탈춤 페스티벌을 개최했어요. 첫해인데도 무려 100만여 명의 국내외 사람들이 안동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원주시는 지역 대학인 연세 대학교 원주 캠퍼스 의료 과학과와 협력하여 의료기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요. 이러한 도시의 변화를 직접 체험하지 않았다면 그 규모와 효과를 제대로 느낄 수 없었을 거예요.
그 밖에 인상 깊었던 수업으로는 ‘도시와 경제’가 있습니다. 이 과목은 경제학 원론과 비슷한데, 거기에 도시 행정학만의 특성이 첨가되었죠. 도시의 여러 제반 사항에 대해 경제학적으로 접근하는 학문이에요. 예를 들어, 도시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행정 기관·경찰서·소방서 등은 어디에 얼마만큼 필요한지를 경제학적 관점으로 분석합니다. 또 최근 서울시에서 버스 전용 도로 개설, 청계천 복구, 뉴 타운 건설 사업을 추진했는데, 그와 관련된 내용은 ‘도시 계획론’에서 자세히 배울 수 있어요. 실제로 청계천 사업을 추진하신 단장님이 우리 과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으셨죠. 도시 계획론을 배우다 보면 ‘도시 개발’이란 단순히 집을 짓고 다리를 건설하는 일이 아니라, 그 지역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창조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는 멋진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서울 시립대의 ‘GLP’란 무엇인가요?
황태정 : 많은 학생이 대학에 입학한 뒤 해외 배낭여행을 꿈꿀 거예요. GLP(Global Leadership Program)란 4~6명의 학생이 한 팀이 되어 연구 주제를 선정하고 연구 계획서를 발표하면, 학교에서 최종 선발된 팀들에게 여행 경비와 연구비를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GLP로 매년 350여 명의 학생이 미국·유럽·동북아시아 등으로 가고 있어요. 그리고 해마다 40여 명의 학생이 미국·영국·캐나다·프랑스·일본·중국·터키 등의 자매 대학에 교환 학생으로 가고 있죠. 또 여름에는 해외 어학연수, 겨울에는 도시 과학 대학 학생만으로 진행되는 선진 도시 탐방에서 많은 학생이 혜택을 받고 있어요. 선진 도시 탐방은 싱가포르·중국·오스트레일리아 등 아시아권 선진 도시의 대학에서 한 달 동안 수업을 받으면서 발전된 모습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죠. 이렇게 해서 한 학년의 1/3인 500여 명의 학생이 학교의 지원으로 해외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덧붙이자면 우리 학교의 장학생 비율은 전체의 40%로 국립대학보다 높고, 사립대학에 비하면 3~4배나 됩니다. 그만큼 학교에서는 여러모로 학생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요.
서울 시립대 도시 행정학과의 학회 ‘인도연’이 궁금해요.
이강욱 : ‘인도연’이란 ‘인간을 위한 도시 연구회’의 줄임말이에요. 매년 한 가지 주제를 정해서 논문집을 만들고 발표회를 합니다. 2006년에는 자전거 도로를 중심으로 ‘인간 중심의 도로 구현을 위한 세미나’를 열었어요. 학생들이 직접 자전거 도로가 있는 군자동에 나가서 설문 조사도 하고, 실험도 해 보았죠. 우리 학교는 실제로 ‘인간 중심’의 학교 개발이 잘 되어 있어요. 학교 분위기가 차분하고 고즈넉한데, 그 이유는 전체 부지가 평면인데다 미관을 해치는 높은 건물이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학교 안에서 사람이 이동할 때 자동차와 마주치지 않도록 차도는 모두 우회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학교 곳곳에서 사람 중심의 섬세한 배려와 존중을 느낄 수 있죠.
서울 시립대 도시 행정학과 축제에는 무언가 특별한 점이 있다고 들었어요.
김근영 : 학과 이름에 ‘행정’이란 말이 들어가서인지 학과 분위기가 매우 조용하고, 대부분 졸업생들이 공직에 진출하는 경향 때문에 학생들도 시험을 위해 공부만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있어요. 물론 다들 열심히 공부하지만 과 생활이나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다 보니 우리 과만의 특별한 분위기와 문화가 만들어졌어요. 우리 학과는 학 학년의 인원이 40여 명밖에 안 되기 때문에 다른 과보다도 동기 간, 선후배 사이가 더욱 친밀해요. 졸업하신 선배님들도 학교로 찾아오셔서 후배들을 아껴 주시고 많은 도움을 주시죠.

이강욱 : 학교 축제는 1학기에 있어요. 그때 1학년들은 축제를 준비하며 갓 입학했다는 서먹함을 깨고 서로 많이 친해지죠. 2학기 때에는 ‘도시 행정학과 축제(도행제)’라는 우리 과의 가장 큰 행사가 있어요. 도행제를 준비하고 거기에 참여하다 보면 도시 행정학과 학생이라는 ‘자부심과 협동심’이 저절로 생겨나게 되죠.

조호권 : 도행제에서는 1학년들이 주축이 되어 콩트, 노래, 연극, 춤 등 ‘장기 자랑’을 해요.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의미는 선배님들과 ‘만남’의 자리가 있다는 겁니다. 교수님과 대학원 선배님께서도 모두 참여해 주시지만, 특별히 그해의 ‘30년 전’ 학번 선배님들을 초청하는 행사가 있어요. 작년에는 30년 전인 76학번 선배님들이 ‘뭉치시는’ 자리였습니다. 그만큼 우리 과의 역사가 오래되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선배님들의 학과 사랑·후배 사랑을 보여 주시는 자리라 더욱 뜻깊게 느껴집니다. 사회 요직에서 다들 중요한 일을 하고 계시는 그분들의 말씀을 들으면 ‘나도 30년 뒤에는 꼭 우리 선배님들처럼……!’ 하고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다짐하게 돼요. 우리 과 학생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되죠.
졸업 후 진로는 어떻게 되나요?
황태정 : 행정 고시와 지방 행정 고시, 각급 공무원 시험을 통해서 약 20%는 공직에 진출하고, 교수나 연구원·도시 행정 전문가가 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해외 유학을 가는 사람들이 10% 정도 됩니다. 금융 기관 또는 일반 기업체에 들어가는 사람이 각각 20%이고, 나머지는 공사(公社)나 공공 기관에 취업하거나 감정 평가사와 회계사 등 전문직으로 진출하기도 해요.
저는 러시아 모스크바 대학에 교환 학생으로 가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영어 시험을 준비하는 것 같아요. 물론 요즘 세상에 영어 능력은 필수죠. 하지만 전 저만의 목표가 있기 때문에 러시아 어를 공부하고 있어요. 개인적인 꿈은 우리나라와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철도를 만드는 일에 참여하고 싶어요.

조호권 : 공직 진출이 목표지만 단지 높은 지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아니에요. 저는 도시 계획론에 관심이 많아서 정부의 균형 발전 위원회 같은 지역 개발 관련 업무에 종사하고 싶어요. 제주도가 특별 자치도로 인정되면서 외교권과 국방권을 제외한 모든 권한이 제주시로 넘어갔는데, 제주시 역시 앞으로 홍콩이나 싱가포르처럼 훌륭한 세계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저도 그런 식으로 도시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도시 전문 연구원이 되고 싶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한 다음, 필요하다면 유학도 가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고등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김근영 :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표’를 정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요. 1년 뒤엔 어느 학교, 무슨 과 학생이 되어 있을지 머릿속으로 그려 보고 노력하면 그 자리에 갈 수 있을 거예요.

황태정 : 자신의 꿈을 마음속에 막연히 가지고 있지 말고, 종이에 써서 벽에 붙여 놓으세요. 그렇게 하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동기 부여가 되고, 목표에 대한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죠.

조호권 : 수험생들은 1년 동안 힘들겠지만, 그 시절은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것을 찾고 기대하며 준비하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