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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탐방

생생한 진학 정보 속에 내 미래가 보인다!

숙명여자대학교 - 약학부

숙명 여대 약학 대학 약학부의 역사와 정원은?
양미희 교수:우리 학교에 약학과가 문을 연 것이 지난 1953년 2월의 일이니까, 2007년으로 쉰네 돌을 맞았네요. 1959년 석사 과정에 약학과가 증설되고, 그로부터 4년 뒤에는 박사 과정까지 마련되었습니다. 1968년에는 제약학과까지 개설되어 두 학과에서 각각 40명의 학생을 받는 등 약학 대학의 규모는 점차 커졌죠. 그러다 1997년 약학부로 통합되어 80명의 학생을 받고 있습니다.
약학은 새로운 의약품 개발에서부터 의약품의 제조와 관리, 약물의 올바른 사용에 필요한 전문 지식과 관련 기술을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학문입니다. 의약품 개발을 위해서는 자연에서 생산되는 생약이나 인공적인 합성으로 얻어진 물질들의 물리·화학적 특성과 분자 구조 등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이 물질들이 몸속에서 어떻게 퍼지고, 어떠한 부작용이 따르는지 이해해야 하죠. 또 의약품 생산을 위한 체제 설계 기법, 품질 관리 기법, 인체와 자연 환경에 대한 평가 기법을 익혀야 합니다. 약물이 인체 내에서 작용하는 메커니즘과 그에 관한 금기 사항 및 부작용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하고요. 그런 면에서 약학 대학 수업은 그리 만만치가 않아요. 보통 140학점을 이수하면 졸업이 가능한 일반 대학과 달리, 졸업 이수 학점이 153학점으로 높은 편입니다.
이처럼 약학 대학 전공자들의 졸업 요건이 점차 까다로워지는 것은 우리 학교만의 일이 아닙니다. 약학 대학을 6년제로 바꾸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고요. ‘2+4 약학 대학 학제’라 부르는 이 제도는, 2009학년도부터 실시될 예정이에요. 대학에서 2년 이상 교양 과목을 이수하고 약학 입문 자격시험(PCAT, Pharmacy College Admission Test)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거둔 지원자들 가운데 우수한 학생을 뽑는 형태죠. 이 제도가 시행되면 향후 2년 동안은 약사 수급(수요와 공급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약사에 대한 수요 역시 늘고 있는 형편이라, 이러한 수급 불균형 현상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걱정이에요. 더욱이 이 제도는 대학에서 6년 동안 약학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자격시험에 합격한 학생들에게 4년간 약학을 공부하게 하는 형태예요. 그런 까닭에 학생들이 깊이 있는 지식을 쌓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에요. 그래서 아직도 ‘2+4 약학 대학 학제’에 대해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숙명 여대 약학 대학 약학부를 선택한 이유는?
이아람:어려서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서 늘 약을 달고 살았어요. 여러 병원을 돌며 온갖 약물 치료는 물론이고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그러다 고등학교에 올라오면서 그 부작용이 한꺼번에 터져 버렸죠. 한창 공부해야 할 시기에 아무것도 용납되지 않았고, 오로지 병상에 누워 있어야 했습니다. 그때 저처럼 약물 치료를 받으며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맞춤 신약을 개발해 보자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약대를 목표로 공부했죠. 워낙 기초가 부족했던 까닭에 첫 입시에는 실패했고, 재수를 거쳐 약대로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최미희:원래 제 꿈은 화학을 공부해서 화장품을 개발하는 거였어요. 그래서 약학에는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약사 하면 슈퍼에서 물건을 팔듯 그저 약이나 건네주는 직업이라는 인상이 강해서, 약사라는 직업이 좋아 보이지 않았죠. 그런데 수시 모집에서 화학과와 약학부, 의대에 지원서를 냈더니, 약학부에 붙었습니다. 부모님 말씀이 화장품 회사에서도 약대 졸업생을 필요로 하고, 약학과의 교과목이 화학과 깊이 연관되어 있어서 제 적성에 맞을 거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숙명 여대 약학 대학 약학부에서 배우는 내용은?
윤하나:1학년 때는 철학이나 역사 등 교양 과목과 함께 화학, 생물, 물리 같은 기초 과학을 배워요. 기초 과학은 약학을 공부하는 데 중요한 바탕이 되거든요. 전공으로는 약용 식물의 성분과 효과에 대해 배우는 ‘약용 식물학’, 인체 구조를 살피는 ‘해부학’이 있어요. 2학년이 되면 본격적으로 전공 수업으로 들어가는데, 약학을 배우기 위한 전초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3학년 때는 약과 인체의 상호 작용을, 4학년에 올라오면 약의 조제와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을 본격적으로 공부하죠.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해야 할 양이 많아지는 셈입니다.
박상원:2학년부터 배우는 대표적인 과목으로는, 의약품에 사용되는 무기(無機) 약품의 역사, 생성 방법, 성질, 의학적 용도, 명칭 등을 배우는 ‘무기 약품 제조 화학’, 의약품의 물리 화학적 성질과 의약품의 제조, 보존 등과 관련된 물리·화학적 문제에 대해 알아 가는 ‘약품 물리 화학’, 의약품으로 쓰이는 유기 화학물의 제조 방법을 공부하는 ‘유기 의약품 화학’ 등이 있어요. 또 생약(生藥, 동식물 또는 광물 중에서 약으로 쓸 성분이 들어 있는 부분을 채취하여 그대로 쓰거나 가공하여 쓰는 약재)의 효능, 유효 성분 등에 대해 익히는 ‘생약학’, 의약품으로서 효과를 잘 나타내는 약제(여러 약재를 섞어서 조제한 약)를 만들기 위한 이론과 기술을 배우는 ‘약제학’ 등이 있죠. 그 밖에도 ‘미생물학’, ‘생화학’, ‘병원 약학’, ‘본초학’, ‘약물학’ 등 다양한 교과를 배우는데, 이들 과목에는 으레 실습 과목이 따라다녀요.
특히 3학년 겨울 방학 때나 4학년 여름 방학 때에는 인턴 실습을 나가요. 2주 내지 2개월가량 종합 병원과 약국, 연구소에서 실습을 하죠. 그때는 강의실에서 배운 지식을 현장에서 적용해 보고 선배들의 지도를 받아 직접 약의 제조와 연구에 참여하면서 실무 능력을 높이는 기회를 가지죠.
보통 약학과와 제약학과로 구분하곤 하는데, 그 둘은 어떻게 다른지?
한가희:약학과는 환자에게 약을 투여해서 환자의 질병을 고치는 임상(臨床, 의학 연구나 환자 진료를 위해 실제로 진찰·치료함) 약사로서의 자질을 중심으로 공부해요. 제약학과는 말 그대로 약을 만드는 쪽에 더 가치를 두고 있고요. 이를테면 여러 약 가운데 몸에 들어가서 천천히 녹으면서 효과를 내도록 해야 하는 것이 있어요. 영양제 같은 약이 그렇죠. 그럴 때는 약이 천천히 녹도록 만들어야 해요. 반면 해열제는 몸에 들어가서 빨리 효과를 내야 하니까 단시간 내에 녹게끔 제조해야 하죠. 이렇게 제약학과에서는 약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 표면적인 이야기가 될지 몰라도 학문적으로 볼 때 화학이라는 기초 위에서 약학과는 생물학, 제약학과는 물리학 위주로 공부해요. 이처럼 약학과와 제약학과로 나뉘어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그 둘 사이에는 별 차이가 없어요. 배우는 전공과목도 비슷하고, 졸업한 뒤의 진로도 크게 다르지 않죠. 그런 이유에서인지 대부분의 대학들이 제약학과와 약학과를 통폐합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현재로서는 충북대 제약학과가 거의 유일하게 남아 있는 제약학과라 보시면 될 거예요.
학회나 소모임 활동, 그 밖에 자랑거리를 소개한다면?
윤하나:풍물패 ‘신바람’과 노래패 ‘소리벗’이 정기 공연을 열고, 선후배 간에 친목을 도모하면서 대학 생활을 활기차게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약학 대학만의 독특한 동아리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요. 중앙대 약대와 함께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약수회’는 그 역사가 무려 40년이 넘었어요. 방학 때 병원 수가 적어 의료 혜택을 받기 어려운 의약 분업 예외 지역에 가서 약사 분들을 도와 봉사 활동을 벌이고, 각종 학술 모임이나 복지관 봉사, 약국 체험 등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일들을 직접 현장에서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생약의 성분, 효능 등에 대해 공부하는 ‘생약’, 약대 내의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약대 신문사’, 소외받고 힘들게 생활하는 농민과 함께하며 그들에게 힘이 되어 주는 농민 건강 사업회인 ‘터’도 지난 2005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박상원:우리 학교는 미국의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 샘포드 대학교, 아이오와 대학교 등과 자매결연을 해서 활발한 학술 교류를 해 오고 있어요. 또 국내 의료 기관과 연계하여 약학부로는 국내 최초로 학생의 인턴 수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한가희:약학 대학 부설 연구소로 ‘약학 연구소’와 ‘의약 정보 연구소’가 있습니다. 약학 연구소는 1965년 약학 발전에 기여할 목적에서 문을 열었어요. 약학에 관한 연구 활동, 연구 발표와 강연회 개최, 유명 외국 학자의 초빙 및 연구원의 해외 파견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죠. 한편 의약 정보 연구소는 1994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종합 의약 정보 센터예요. 여기서는 약학 대학, 제약 회사, 연구소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의·약학 전공자에게 의약품과 관련된 국내외 최신 정보를 제공해요. 사회에서 활동하는 약사들이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부분이죠. 약사들이 가장 필요로 하지만 가장 구하기 힘든 정보들이거든요. 약국에서 환자를 진료하다가 모르는 증상이나 약물 이름이 나왔을 때 우리 학교 의약 정보 연구소에 문의하면 그것에 관한 자료를 찾아 보내 줍니다. 학부생 역시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선배들의 졸업 후 진로는?
박상원:학부 과정을 마친 뒤 보건 복지부에서 시행하는 약사 국가고시를 통과하면 약사 자격증을 받을 수 있어요. 이 자격증을 따야 약국을 개업할 수 있고, 제약 회사에 취업할 때 유리하죠. 특히 우리 학교는 임상 약학에 강합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병원에서 약사로 활동하는 사람도 많고요. 공무원으로 진출하여 보건 복지부와 법무부의 마약 관련 부서, 국립 과학 수사 연구원, 화학 약품 제조 회사, 식품 회사, 제약 컨설팅 회사(제약 회사에서 의뢰하는 약품의 수입 등을 대행하는 회사) 등에 취업하기도 하죠.
앞으로의 계획은?
최미희:우선 약사 국가고시에 합격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예요. 그런 다음 국립 과학 수사 연구소나 세계 보건 기구에서 활동하고 싶어요.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학원에 진학해야 합니다.
한가희:저는 사람들을 무척 좋아해요.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거나 함께 운동하는 것도 좋고, 사람들과 함께하는 활동이라면 무엇이든 즐거워요. 그래서 마케팅을 공부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진로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약을 만드는 일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에게 어떤 약이 있고 그것이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알리는 일도 무척 중요하거든요. 그리고 제약 회사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약도 팔아야 하는 상품이라, 약을 제대로 홍보하고 광고하는 마케팅 분야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마케팅 쪽을 더 공부한 다음 제약 회사 홍보 팀에서 일하는 게 제 꿈이에요.
마지막으로 고등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상원:약사 하면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라고 선망하면서도, 처방전에 적힌 약이나 건네주는 하찮은 직업으로 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약사란 사회적 영향력이 큰 직업입니다. 병원보다 약국이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더 가까이 있으니까요. 단순히 약을 파는 데 머물지 않고, 약에 대한 정보를 주고 올바른 사용법을 알려 주며 주민들의 건강까지 책임지고 있으니, 약사만큼 영향력 있는 직업이 어디 있을까 싶어요. 단순히 돈을 많이 벌겠다는 생각에서 약학 대학을 선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최미희:제가 그랬듯이 신약 개발을 꿈꾸면서 약대로 진학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그러다 사회적 지위가 보장되고, 언제든 취업이 가능하다는 점에 끌려 현실에 안주하는 친구들도 여럿 보았어요. 점수에 맞추어, 취업하기에 유리하다는 점 때문에 진로를 선택한 친구들은 학과 생활에 쉽게 흥미를 잃습니다. 그런 표면적인 이유가 아니라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좇아 학과를 선택하길 바랍니다. 흥미가 있어야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고, 그러다 보면 공부할 의욕도 넘쳐나게 되거든요. 학교에서 가르쳐 주는 것은 공부할 방향일 뿐, 그것이 학문의 전부는 아닙니다. 하고 싶은 일을 ‘욕심껏’ 찾아 진로를 결정하지 않으면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