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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탐방

생생한 진학 정보 속에 내 미래가 보인다!

한국외국어대학교 - 통번역학과

한국 외국어 대학교 영어 대학 통번역학과의 역사와 정원은?
정유진:우리 학과의 역사는 개교와 함께 시작되었으니까, 올해로 52년이 되었네요. 1954년 서울 종로 2가에 영어과·불어과·중국어과·독일어과·러시아 어과를 갖추고 문을 열었으며, 3년 뒤에는 지금의 동대문구 이문동으로 옮겨 왔어요. 그 뒤 영어과는 지난 2000년 영어학부로 개편되었다가 올해 다시 학과제로 돌아왔어요. 영어학부로 학생을 뽑을 때는 정원이 180명 정도였습니다. 학생 수가 워낙 많다 보니 학생들이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방황하는 일이 잦았어요. 교수님은 교수님들대로 가르치기도 힘들다는 의견을 비치셨죠. 어학은 원래 일대 일로 배우는 것이 가장 좋잖아요. 이런 문제점 때문에 영어학부로 뭉뚱그려 뽑던 것을, 2006학년도부터 영어 대학으로 바꾸어 영어학과·영문학과·영어 통번역학과로 나누어 선발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통번역학과는 정원이 44명이에요. 전공 과정을 심화시켜 1학년 때부터 미리 전공 지식을 배울 수 있게 했죠.

한국 외국어 대학교 영어 대학 통번역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박민지:어려서부터 영어를 좋아해서 일찌감치 어학 관련 학과로 진학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정보를 구했는데, ‘영어 하면 한국 외대’라고 할 정도로 우리 학교가 유명하더라고요.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1학년 때 영어학과 영문학, 영·미 문학 등의 기초 과목을 수강하면서 제 적성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어요. 애초에 영문학에는 관심 없었고, 단순히 영어 그 자체를 배우는 것도 아쉬웠어요. 그래서 실용적인 분야인 통번역학과를 선택했습니다.
정유진: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싱가포르에 살았기 때문에 일찍부터 영어를 배울 수 있었죠. 그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영어가 얼마나 쓸모가 많은 언어인지 잘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어가 모국어이고 영어에도 거리감이 없었기 때문에 통·번역학을 전공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서 지원했습니다.
박은영:일반적으로 대학에 개설된 영어 관련 학과는 영어 영문학과예요. 문법이나 영미 문학 작품을 가르치는 데 주력하고 있죠. 하지만 우리 학교는 조금 달라요. 물론 영어 대학 안에 영미 문학을 다루는 학과도 있지만, 그야말로 영어라는 언어를 가르치는 영어학과, 실용 영어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통번역학과로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영어를 좋아하지만 영미 문학에 별다른 소질이 없는 저에게 통번역학과가 딱 이다 싶었어요.
류창호:중학교에 올라오면서 처음 영어를 배웠어요. 우리말과 닮은 듯하면서도 다르고, 우리 삶 속에 녹아 있는 영어를 하나씩 알아 가는 과정이 무척이나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외국어를 활용하는 분야로 진출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목표가 생기고 나니,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고, 실력도 빠르게 늘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영어 선생님께서 통·번역가라는 직업에 대해 말씀해 주셨어요. 전망도 밝고 전문직이나 프리랜서로 활동하기도 좋은 직업이라면서요. 그때부터 통·번역가가 되려면 어느 대학으로 진학해야 할지 알아봤더니, 외국어 분야에서는 우리 학교가 가장 유명하더라고요. 특히 학부 과정에서 통·번역을 배울 수 있는 대학은 경희대를 제외하면 우리 학교가 유일할 거예요. 그래서 곧바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한국 외국어 대학교 영어 대학 통번역학과에서 배우는 내용은?
정유진:1학년 때 ‘한영 번역 기초’라는 수업을 들었어요. 보통 번역 수업은 영어 지문을 주고 해석하라는 식으로 진행돼요. 그런데 이 수업은 조금 달랐습니다. 게임을 하듯 선생님께서 영어로 말씀하시면 학생들은 영어로 대답하는 식이라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또 단어를 쉽게 풀이하는 연습을 하면서 단어 하나하나를 모두 몸으로 익힐 수 있으니까, 더 이상 영어가 멀게만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박민지:3학년이 되면 ‘영·미 문학 비교 및 이해’라는 수업을 듣습니다.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고 생활 방식에서 차이가 납니다. 우리 문화 역시 이웃 나라 일본이나 중국과 뚜렷이 구분되죠. 각 나라의 문화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사실 그 모두를 배우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수업에서는 문화의 내용보다는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는 열린 자세를 가르치는 데 주력하고 있어요.
박은영:통·번역 수업은 교수님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과목당 수강 인원이 적은 편입니다. 특히 2학년 때 들은 ‘노트 테이킹과 영한 순차 통역’이라는 수업에서는 교수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죠. 교수님이 영어 지문을 읽어 주면 학생들은 그것을 받아쓰면서 대답하는 형식이에요. 교수님이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챙겨 주시니, 학생들은 저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갈 수 있답니다. 또 여러 학생의 의견을 들으면서 사고의 폭을 넓힐 수도 있죠. 그 밖에 1학년 때는 ‘영어 동화 구연’과 ‘영 산문’, 3·4학년 때는 ‘미디어 번역’·‘영어 음성학’·‘IT, 경제 법률 및 이해’·‘번역과 컴퓨터’ 등 학년별로 다양한 전공 수업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한국 외국어 대학교 영어 대학 통번역학과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최수용:우리 학교 교수님들은 국내 통·번역학계에서도 손꼽히는 전문가세요. 단순히 학자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통·번역가로 활발하게 활동하시고 계시죠. 요즘 통·번역 업계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들려주시기 때문에, 살아 있는 생생한 지식을 배울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우리 학교 출신들이 국내 번역 업계를 꽉 잡고 있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류창호:우리 학교는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다른 학교에 비해 국제화 프로그램이 많은 편입니다. 교환 학생 제도, 파견 학생 제도, 자비(自費) 유학 제도, 단기 어학연수 제도 등 다양한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세계를 가깝게 체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죠. 또 57개 나라 153개 대학과 학술 교류 협정을 맺고 있으며, 특히 올해부터는 ‘7+1 제도’가 신설되었습니다. 전체 8학기 중 1학기를 외국에 머물며 그 나라의 문물을 배우게 하는 제도예요. 언어란 한 민족과 사회의 문화를 담고 있는 그릇이라는 점에서 볼 때 외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제도죠.
박민지:학부 과정에서 대학원 수업을 듣게 하는 학교는 거의 없을 거예요. 수업을 들을 수 있다 하더라도 자격 조건이 무척 까다롭게 마련이죠. 하지만 우리 학교는 학부에서 통·번역 대학원 수업을 수강할 수 있습니다. 사실 통·번역 학부 과정이 개설된 학교가 적은 것도 학부 과정에서 배운 내용으로는 부족한 면이 많기 때문이에요. 우리 학교는 대학원 수업을 듣게 하면서 그런 문제를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수준 높은 수업이라 힘들긴 해도, 우리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최수용:우리 학교는 외국어 특기자 전형으로 입학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하나같이 영어를 잘하는 친구들만 모이다 보니, 영어로 대화하는 일이 가능해요. 수업 시간이 아니더라도 같이 어울릴 때도 잘하든 못하든 영어로 이야기하면서 서로의 문제점을 고쳐 주죠. 심지어 술자리에서도 얼마간 취기가 돌면 술주정까지 영어로 해요. 그야말로 영어를 생활화(?)하고 있는 셈이죠.
정유진:우리 학교는 전교생이 외국어 하나쯤은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도록 하는 특성화 교육 정책을 세우고 있어요. 우리는 영어 대학 안의 통번역학과라, 영어를 제외한 제2외국어를 꼭 이수해야 하죠. 저나 수용이, 창호는 중국어를, 은영이는 일본어를 배우고 있어요.
김민정:우리 학교는 외국어 특성화 대학인데다, 외국에서 살다 온 학생들도 많고, 그렇지 않았더라도 영어를 잘하는 친구들이 정말 많아요. 그래서 혹시 영어를 못하는 친구들이라도 우리 학교에만 오면 영어 실력이 빠르게 늘어요. 영어를 제대로 배우고 싶은 친구들에게 제격인 곳이죠.

학교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박민지:고등학교도 학교마다 축제를 열지만 대부분 형식적이고 하루 만에 끝나는 경우가 많아요. 아마 대학 입시의 부담 때문에, 축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힘들어서일 거예요. 처음 대학에 들어와서 느낀 것은 다양한 행사가 끊이지 않다는 사실이었습니다. 5월 대동제를 비롯해 학과 소모임마다 정기 공연을 열고 있어서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더라고요. 이렇듯 항상 젊음과 열정이 넘치는 대학 교정이 가장 인상에 남습니다.
류창호:처음 대학교 교문 앞에 섰을 때, 수많은 플래카드와 북적대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딱딱한 책상 앞에서 12년을 갇혀 지낸 저에게 눈앞에 펼쳐진 넓은 세상은 무척이나 신선했습니다. 내가 무엇을 하든 아무도 간섭하지 않았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무거워졌죠. 지금은 중학교 때부터 좋아하던 노래를 원 없이 부르고 있습니다. 록 밴드에서 활동하면서 1년에 2차례씩 정기 공연을 열고 있거든요. 학교 생활도 열심히 하면서 무대 공연까지 해야 하니 책임이 막중하지만, 보람은 그보다 훨씬 큽니다.
정유진: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여러 행사를 주관하게 되었어요. 신입생 수련회를 준비할 때도 어떤 이벤트를 열지, 어디로 가야 할지, 심지어 어떤 기념품을 나누어 줄지 등 세심한 것 하나하나까지 고민해야 하니 무척이나 힘들었어요. 하지만 제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배들의 졸업 후 진로는?
정유진:우리 학과로 통·번역 아르바이트가 많이 들어와요. 아르바이트 경력을 발판 삼아 기업체의 통역 부서로 나아가거나, 금융 회사·외국 기업·언론계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기도 하죠. 어느 조사에서 토익 고득점자들을 대상으로 영어로 질문하니까, 간단한 몇 마디밖에 대답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여기서 보듯 우리나라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많아도 실제로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은 극히 적어요. 그런 이유로 우리 학과 학생들이 취업 시장에서 잘 팔리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박민지:통번역학과에 입학하긴 했지만, 단순히 통역이나 번역 일만 하고 싶진 않아요. 무역학을 복수 전공한 것도 영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서예요.
김민정:내년에 교환 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할 계획입니다. 나중에 국제적인 기업에서 CEO(Chief Executive Officer, 최고 경영자)를 보좌하며 통역하는 일을 맡고 싶거든요. 그러려면 영어만 잘하는 것만 가지고는 부족하죠. 정치 외교학을 복수 전공해 제 꿈을 이룰 생각입니다.
류창호:저는 동시 통역사가 되려고 해요. 우선은 경영학을 복수 전공해서 국제기구에서 일할 생각입니다. 그러다 더 나이가 들어 사회에서 은퇴하면 유니세프(United Nations Children’s Fund(국제 연합 아동 기금). 전쟁 피해 아동을 구호하거나 저개발국 아동의 복지 향상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 연합 특별 기구) 같은 국제적인 봉사 단체에서 활동하고 싶어요.
최수용:아직 1학년인데, 우선 군 복무부터 마칠 생각입니다. 그러고 나서 1~2년 정도 어학연수를 떠날 계획입니다. 제 꿈은 전 세계를 돌며 우리 상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외국의 우수한 제품을 우리나라에 소개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 역시 경영학을 복수 전공할 예정입니다. 학과 수업에서 배운 실용 영어를 바탕으로 해외 바이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우리 기업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고등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민정:가끔 고등학교 후배들이 전화해서 통번역학과가 어떤 과냐고 물어 와요. 제가 생각하기에 통·번역은 언어를 사랑하고 배우려는 열의가 있는 사람에게 열려 있는 분야인 것 같아요. 호기심 많고 야망이 있는 친구들에게 어울리는 직업이죠.
박은영:통·번역가는 여러 나라의 문화를 잘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경제·정치·예술 등 자신이 실제로 통역해야 하는 관련 분야까지 골고루 알아야 하죠. 한마디로 상식이 풍부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그래서 통·번역에 관심 있는 친구들은 평소에 폭넓은 독서 습관을 기르라고 말해 주고 싶어요. 배경 지식이 탄탄하면 새로운 문화나 지식을 받아들이기가 쉽거든요.
박민지:고등학교 시절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세요.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거기에 깊이 빠져 들고 삶의 의욕도 생겨나거든요. 대학을 선택할 때도 간판보다는 실속을 챙기세요. 열심히 공부하면 어디에서든 길은 열립니다. 간판 따라 선택한 길이 곧 후회로 이어지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해요.
류창호:영어에 자신 없어 하는 친구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영어를 막연히 어렵다고 생각한다는 거예요. 영어도 하나의 언어일 뿐입니다. 영어가 멀게만 느껴진다면 영어로 된 시트콤을 자주 보세요. 자막을 가리고 안 보려고 애쓰지도 마세요. 그냥 편하게 보며 웃고 즐기는 시간이 길어지면 저절로 자막이 필요 없어진답니다. 그리고 팝송도 편하게 들으세요. 마음에 와 닿는 음악을 찾아 반복해서 듣다 보면 단어 하나하나가 들리고, 궁금한 단어는 스스로 찾아보게 된답니다. 영어를 잘하는 비결은 결코 멀리 있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