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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탐방

생생한 진학 정보 속에 내 미래가 보인다!

이화여자대학교 - 국제 사무학 전공

이화 여대 경영학부 국제 사무학 전공의 역사와 정원은?
전지현 교수님:우리 학과는 1968년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매우 저조했고, 똑똑한 여학생들은 모두 영문학과로 진학했습니다. 하지만 영문학과를 졸업해 사회에 진출하면, 영어에 능통해 커뮤니케이션에 유리하기는 해도 실무를 따라가기에는 다소 버거웠죠. 그래서 생겨난 학과가 바로 비서학과예요. 처음에는 영문학과 경영학을 바탕으로 문서 작성, 타이핑 등을 가르쳤어요. 그러다 시대가 변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도 달라져 올해부터 학과의 이름을 비서학에서 국제 사무학(International Office Administration)으로 바꾸고, 경영,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기술, 데이터베이스 관리, 영어 실무, 인간관계론 등을 가르치고 있어요.
최애경 교수님:우리 학과는 경영학부에 속해 있는데, 경영학부 정원이 160명이에요. 그 가운데 50명 정도가 국제 사무학 전공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고학력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증가하고 있고, 최고 경영자(CEO, Chief Executive Officer)들도 경영자를 보좌할 수 있는 전문 비서를 원하고 있어요. 외국 기업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바이어(물품을 사기 위해서 외국에서 온 상인. 수입상·구매상)와 원활히 의사소통할 수 있게끔 동시통역을 해 주고, 탁월한 비즈니스 감각으로 경영자에게 조언할 수 있는 ‘참모’ 같은 비서 말이에요. 항상 CEO 옆에서 손발이 되어 주다 보니, 눈빛만 봐도 알아차릴 정도로 마음이 통하는 비서들에게 CEO들은 많이 의존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육아 문제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퇴사한 다음에도 ‘나를 도와 줄 수 없겠느냐.’며 연락해 오는 CEO들 때문에 잠식된 인재가 사회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반 직장 여성의 수명이 짧은 데 비해 전문 비서들은 오히려 긴 편이죠.

이화 여대 경영학부 국제 사무학 전공을 선택한 이유는?
장지연:누구나 고등학생이라면 장래에 대한 고민을 하잖아요. 선배들이나 친지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잡지에서 정보를 찾기도 하는데, 저는 잡지에 실린 학과 소개 코너를 중점적으로 공략했어요. 여러 기사를 읽다가 경영학이 가장 무난하겠다는 생각에 경영학부를 선택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국제 사무학 전공 선배들이 해마다 10월에 여는 학과 소개 프로모션(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산업 광고로, 기업의 목표·신용·철학·주장 등 이성에 호소하여 소비자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 주는 데 주력함)에 참가했다가 국제 사무학 전공의 밝은 전망에 끌렸습니다. 후배들을 이끌어 주는 선배님들의 모습도 정말 멋져 보였고요.
서유신:저 역시 고등학교 시절, 진로 걱정을 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학과 적성 검사를 받았는데, 비서 쪽이 어울린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그래서 비서학 관련 학과가 마련된 학교를 찾아보았는데, 나사렛 대학교와 숙명 여대, 이화 여대가 대표적이었죠. 특히 숙명 여대와 우리 학교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숙명 여대는 연계 전공이라고 해서 복수 전공처럼 한 과에 적(籍)을 두고 이수하는 식으로 비서학과가 개설되어 있었어요. 그런 면에서 우리 학교가 더 전문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했습니다.
안현정:원래는 경영학 쪽을 공부하고 싶었어요. 특히 집안 어른들이 이화 여대를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별다른 고민 없이 이화 여대 경영학부를 선택했습니다. 친구들은 많고 많은 대학에서 왜 하필이면 여대를 가냐고 묻기도 하는데요. 어느 잡지 통계에서 보니까, 1·2학년 때는 남녀 공학 여학생들이 학과 만족도가 높아요. 하지만 3·4학년으로 올라가면 여대 학생들의 학과 만족도가 더 높아집니다. 모두가 여자이다 보니 학교 행정이 여자 중심으로 움직이거든요. 남녀 공학을 다니며 남성 중심의 행정에서 불의를 느끼고, 남학생들에게 밀리며 스트레스 받지 않겠다는 생각에서 이화 여대 경영학부가 제격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담당 지도 교수님이 진로에 대해 조언을 해 주셨는데, 이때 국제 사무학 전공으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이화 여대 경영학부 국제 사무학 전공에서 배우는 내용은?
장지연:국제 사무학 전공에서 배우는 내용은 크게 ‘사무 관리’, ‘사무 정보 관리’, ‘국제회의 및 커뮤니케이션’ 세 분야로 나눌 수 있어요. 국제 사무학이나 국제 관계, 문서를 기획하고 작성하는 등의 기본적인 실무가 사무 관리에 해당하고, 인터넷 활용, 웹 정보 시스템, 데이터베이스 관리, 사무 프로젝트 기획이나 관리 분야가 사무 정보 관리 쪽에 들어갑니다. 마지막으로 국제회의 및 커뮤니케이션에서는 국제화 시대에 맞춰,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글쓰기, 국제회의 기획 및 운영, 영문 속기 등을 배워요. 최소 36학점을 이수하면 졸업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보다 더 많은 학점을 이수하고 있어요. 교수님들도 가능하면 많은 교과목을 들으라고 하세요. 교과목 하나하나가 사회생활에서 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들어 두면 다 자기 것이 된다고 강조하시죠.
서유신:거의 모든 수업 교재가 영어 원서로 되어 있어요. 국제화 시대에 맞추어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도 여럿 있고요. 고등학교 때까지 최소 10년 동안 영어를 배우다 보니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상당하지만, 교과 내 영어 수업은 기초적인 문법, 비즈니스 영어, 글쓰기, 영어 문서 작성 등 다시 처음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또 4학년 2학기에 듣는 고급 비서 실무라는 과목이 있어요. 이 수업에서 이미지 관리를 배우는데, 교수님께서 정장 차림을 하고 수업을 들으라고 하세요. 면접 자세라든가 사람을 편하게 하는 자세 등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죠.

이화 여대 경영학부 국제 사무학 전공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서유신:학교 내에 교환 학생 프로그램이 있어요.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자매결연한 학교와 서로 교류하며 그곳의 대학 생활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죠. 그 밖에 우리 학과에만 개설된 교환 학생 프로그램이 더 있습니다. ERI(East Rock Institute)와 전문직 여성 세계 연맹(BPW International)인데, ERI는 미국 예일 대학교에 있는 비영리 연구 기관으로, 동서양 간의 문화적 이해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개발해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죠. 그런가 하면 영국에 본부를 둔 전문직 여성 세계 연맹은 세계 110여 개 나라 30만 명의 전문직 여성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단체예요. 이러한 교환 학생 프로그램은 외국 문화를 알아야 바이어들과 교섭할 때나 세계로 진출할 때 유리하기 때문에, 국제 사무학 전공 학생들에게 무척 중요하죠.
최애경 교수님:경영학부에서 국제 사무학 전공을 선택하는 신입생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대부분 무난한 선택을 하죠. 그러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여러 가지 정보를 듣고 국제 사무학 전공 쪽으로 마음을 돌리는 학생 수가 늘어나, 지금 현재 4학년은 120명에 이릅니다. 특히 우리 학과는 편입 경쟁률이 이화 여대에서 최고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아요. 높은 취업률과 밝은 전망 때문이죠. 지난해 통계를 보더라도 4학년 학생 가운데 90% 이상이 취업했습니다. 비서직을 원하는 학생들은 모두가 학과를 통해서 취업을 해요. 그 밖에 지난해에는 금융계가 강세를 보여, 인사 관리 부서나 사무직 쪽으로도 많이 진출했죠. 우리 학과 교수들은 대부분 사회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실무에서 필요로 하는 직무나 자질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과 수업에도 깊이 반영하는 편이죠. 그만큼 취업률도 높은 편입니다.
전지현 교수님:우리 학과는 입학은 시키지만 졸업은 시키지 않습니다. 평생 애프터서비스 하는 마음으로 가르치고 있어요. 학과 사무실을 거쳐 취업한 학생들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두거나 다른 일자리를 찾을 때면 학교로 연락해 와요. 그럼 학교에서는 경력자를 뽑는 자리를 알선해 주고, 그렇게 도움을 받은 학생들은 그 뒤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취업 공고를 낼 때면 꼭 학과 사무실에도 연락하죠. 받은 만큼 돌려주면서 후배들을 이끌어 가고 있는 셈이에요. 그렇다 보니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아요. 학과 게시판이나 홈 페이지에 취업 공고가 워낙 많이 올라오다 보니까, 다른 대학 학생들이 우리 학과에 이력서를 내기도 했다니까요. 자기 이력서도 함께 보내 주라면서요.

학회 및 소모임 활동, 학교 축제를 소개한다면?
서유신:우리 학과 내 동아리는 모두 세 개가 있어요. 영어 연극반 ‘English Drama Club’, 비서학 연구회 ‘Sympo’ 그리고 컴퓨터 동아리 ‘EOC(Ewha Office Computing)’가 있죠. 영어 연극반은 말 그대로 영어로 연극을 꾸며 무대에 올리는 동아리예요. 1975년에 처음 활동을 시작해 지난해 28회 정기 공연까지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리고 심포는 비서학에 관련된 논문을 쓰는 동아리예요. 2, 3학년이 주축이 되어 4학년 선배들의 도움을 받는 형태로 되어 있죠. 주제 선정부터 자료 조사, 논문 작성까지 학생들이 직접 나서서 하기 때문에 선후배 간의 관계도 돈독해지고, 스스로 찾아서 학습하기 때문에 자율성을 기르게 됩니다. 지난해에는 대사관 비서와 호텔 비서, 법률 비서의 역할과 자질을 조사해 논문을 냈습니다. 현직에 종사하는 분들을 직접 만나 자료를 조사하기 때문에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EOC는 비서에게 영어만큼이나 중요한 컴퓨터를 배우는 동아리예요. 학과 홈 페이지를 관리하고 워드프로세서나 파워포인트 등 실무 관리에 필요한 다양한 자질을 익히며 ‘컴퓨터 도사’에 도전장을 내민 동아리입니다.
장지연:5월에는 학교 전체 축제가 있고, 2학기에는 단대별로 축제를 진행하는데, 시기는 단대별로 차이가 있죠. 체대에서는 ‘이화인 하나 되기 축구 대회’를 열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 밖에 각종 영화제나 일일 호프 등의 행사가 진행되고 있어요.

선배들의 졸업 후 진로는?
장지연:CEO의 비서는 물론, 대기업 홍보실, 일반 마케팅 부서, 인사 관리 부서 등 다양해요. 일반 기업에서 비서 채용을 하는 경우 대부분 우리 학과 사무실로 연락이 와요. 게다가 선배님들이 ‘이화인’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 놓은 터라 행정 부서나 인사 관리 부서 등에 자리가 빌 때도 우리 학과로 연락이 오는 편이죠. 그래서 특별히 취업 걱정을 하지 않고 있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서유신:한 1년 정도 캐나다 연수를 다녀온 다음에 취업할 생각이에요. 교수님들은 취업을 해서 사회 경력을 쌓고, 일하다가 부족한 점이 있으면 대학원에 진학하라고 하세요. 그때 가서 공부를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요. 저 역시 사회생활을 하면서 저에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
장지연:저도 교환 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해외 연수를 떠날 생각입니다. 그러고 나서 비서로 취업하려고요. CEO를 도우며, 작전 참모로서의 역할을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안현정:이제 막 비서학을 전공으로 선택해서 아직은 학과의 특성에 대해 잘 몰라요. 그래서 처음 생각했던 경영학을 복수 전공해 보려고요. 학과 공부에 몰입하다 보면 제 미래에 대한 설계 역시 깊이 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고등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서유신:목표를 세웠으면 좋겠어요. 오래 앉아 있는다고 공부가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목표를 정하고 멀리 내다보길 바랍니다. 가고 싶은 학교를 미리 견학해 보는 것도 좋아요. 기분 전환도 되고 목표가 생기니 공부에 더 매진하게 되거든요.
장지연:비서란 ‘거인의 목마를 탄 아이’라고 할 수 있어요. 회사를 잘 운영하느냐 마느냐는 CEO를 어떻게 잘 보좌하느냐에 달려 있거든요. CEO보다 회사 전반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어야 하고, 때로 CEO에게 냉정한 충고도 할 줄 알아야 하죠. CEO의 목마를 탔으니 눈높이가 얼마나 높겠어요? 하지만 항상 자신의 신분을 잊지 않고 눈높이를 낮추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비서예요. 그래서 항상 중심을 지킬 수 있는 ‘냉정’한 친구들이 우리 과에 왔으면 합니다. 비서란 멋진 의상을 입고 책상에 앉아 편하게 일하는 그런 직업이 아니라는 사실 명심하세요.
안현정:비서에게는 책임감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CEO가 출근하기 전부터 자리를 지켜야 하고, CEO가 퇴근하고 나서야 비서 역시 하루 일과를 정리할 시간이 생기죠. 출근하면서부터 CEO의 하루 일과를 살피고, CEO가 잊고 있는 것은 없는지 챙기는 것도 비서의 몫입니다. 게다가 CEO 옆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기 때문에 언제나 입 조심을 해야 하죠. 그런 면에서 비서에게는 귀는 있으나 입과 얼굴은 없다고 말할 수 있어요. 책임감 강하고 매사에 철저한 성격의 친구들에게 제격일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