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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탐방

생생한 진학 정보 속에 내 미래가 보인다!

고려대학교 - 경영학과

머리글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에서 화제가 되기 시작한 ‘MBA 열풍’은 지금까지도 그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대학생뿐 아니라, 직장인들까지 너도나도 MBA 준비에 뛰어는 통에 MBA 준비 학원들은 샐러리맨과 스튜던트가 합쳐진 ‘샐러던트’들로 넘쳐 난다. 이 대열에는 의사·변호사·기자 같은 전문직 종사자들까지 합세하여 그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는 추세다. MBA란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친 사람에게 수여되는 학위로, MBA 과정은 대개 토론식 수업과 사례 중심 연구로 이루어져 있는데, 마케팅·금융·재무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기존에는 미국이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프랑스 인시아드(INSEAD)나 스위스 IMD 같은 유럽행을 택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화려한 교수진과 전일제 수업을 내세운 KAIST 테크노 경영 대학원, 서울 과학 종합 대학원(ASSIST) 등에 꾸준히 입학 희망자가 늘고 있다. 이달에는 ‘이윤 추구’라는 목적과 ‘부(富)의 사회 환원’이라는 의무를 조화롭게 수행하며 21세기 한국 경제를 이끌어 갈 ‘예비 경영인의 산실’ 고려 대학교 경영학과를 찾았다. 만남의 자리에는 00학번 김홍섭, 01학번 이해영, 04학번 조용석, 05학번 이경윤 학생이 함께했다.
〈글_ 신현정 기자·사진_ 이석원 기자〉
프로 스포츠에도 경영의 원리가?
히딩크 사단이 월드컵 축구 4강이라는 신화를 일구어 낸 지난 2002년, 국내에는 히딩크 경영학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히딩크식 경영’의 핵심은 원칙을 중시하고 혈연·지연·학연 같은 혈통주의를 타파하여 오로지 실력만으로 인재를 등용하는 것이다. 이처럼 강한 정신력과 체력을 바탕으로 규칙에 따라 한판 승부를 펼치는 스포츠 정신과 조직 운영의 방식을 기업 경영에 응용한 것이 바로 ‘스포츠 경영’이다.
스포츠 경영이 실제로 효과를 거두는 근거는 프로 스포츠 구단 역시 ‘경기’라는 상품을 다양한 방식으로 판매하는 기업이라는 데 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일반 기업처럼 수입 증대와 비용 절감으로 최대의 이윤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구단은 입장료와 방송 중계료, 경기장 부대 수입, 상금 등에서 수익을 얻는데,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팀 성적이 중요하다. 그리고 구단이 놓인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경영 전략으로 대처하게 된다.
그 예로, 에스파냐의 축구 명가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000년 페레스 회장이 취임할 당시 2억 7,000만 유로라는 엄청난 빚에 허덕이는 ‘부실기업’이었다. 하지만 페레스 회장은 기존의 긴축 경영 대신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연습 구장을 매각한 대금인 4억 8,000만 유로로 부채를 정리한 뒤, 지단·호나우두·베컴·피구 등의 대스타를 데려와 ‘세계 최고 구단’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는 간판급 스타는 한두 명만 영입하고, 연습생을 육성하기에 급급한 다른 구단의 전략과는 분명 차별화된 것이다. 그 결과 구단 수입은 2000∼2001년 시즌의 2,500만 유로에서 2004∼2005년 시즌에는 3억 유로로 12배 가까이 늘어났다. 여기에는 선수 개개인의 이미지를 철저하게 관리하는 구단의 홍보 전략도 한몫했다. 이처럼 투자와 마케팅 전략, 인사 관리 같은 경영 원리는 비단 프로 스포츠뿐 아니라 연예계, 문화계 등에도 다양하게 적용된다는 점에서 경영학은 우리 일상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실용적인 학문이라 할 수 있다.
국내 최초의 경영학과에서 세계 최고의 경영학과로
단풍이 절정을 이루던 11월의 첫날, 고구려인의 드높은 기개를 상징하듯 우뚝 솟은 고풍스러운 본관 건물을 배경으로, 깔끔한 조경이 돋보이는 중앙 광장 분수대 앞에서 경영학과 학생들과 만났다. 이곳처럼 탁 트인 야외가 인터뷰하기에 좋을 것 같다고 하자, 학생들은 경영 대학 건물 앞 잔디밭이나 LG-POSCO 경영관도 멋지다며 취재 팀을 그리로 이끌었다.
학생들은 그것으로 모자랐는지 경영 대학 건물은 본관, 신관, LG-POSCO 경영관 이렇게 세 건물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하나의 단과대가 세 건물을 쓰는 것은 국내에서는 고려대 경영 대학이 유일하다고 덧붙인다.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이다 보니, 어느덧 경영 대학 본관 앞에 이르렀다. 시원스러운 잔디밭 뒤로 깔끔한 외관을 자랑하는 본관 오른쪽에는 한눈에 보기에도 도회적 세련미가 느껴지는 LG-POSCO 경영관이 자리하고 있었다. 웅장한 회전문, 입구 로비의 대리석 바닥, 장엄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갈색 톤의 장식은 강의실 하면 떠오르는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어 놓고도 남았다.
이 건물은 LG와 POSCO 측에서 100억씩을, 경영 대학 교우회에서 80억을 지원해서 만든 첨단 강의동으로, 강단 천장에는 국내 최초로 집음 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강의 시 마이크가 따로 필요 없다. 시설 면에서는 미국의 스탠퍼드대를 벤치마킹했는데, 이는 세계 경영 대학들 가운데 10위권에 드는 수준이라고 한다. 인터뷰 장소는 ‘강신호 강의실’, 그러고 보니 강의실마다 사람 이름이 붙어 있다. 교수님 성함이냐고 물어 보니, 사회적으로 명망 있는 기업인으로서 일정액 이상의 기부금을 낸 동문의 뜻을 기리기 위해 기부자의 이름을 붙였단다.
“우리 과의 역사는 1905년에 설립된 고려대의 전신(前身)인 보성 전문학교 이재학과(理財學科)로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당시에는 이재학과, 법률학과 이렇게 2개의 2년제 학과가 전부였거든요. 보성 전문학교 이재학과가 바로 국내 대학 경영학과의 효시예요. 그러다가 1907년에 3년제로 연장되면서, 이재학과는 경제학과로, 법률학과는 법학과로 명칭이 바뀌었죠. 1946년 종합 대학으로 승격되면서 교명을 고려 대학교로 바꾸었고, 정법 대학, 상경 대학, 문과 대학 이렇게 3개 단과 대학을 두었습니다. 그 뒤 1963년 국내 최초로 경영 대학원을 설치한 이래 발전을 거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어요.”(조용석)
“현재 우리 과 정원은 400여 명인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학생 수가 10명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적었어요. 그러던 것이 1998년 무렵부터 여학생 지원자가 급격하게 늘어나 2001년에는 70명을 넘어서더니, 이듬해에는 남녀 비율이 거의 대등할 정도가 되었죠.”(이해영)
여학생을 비롯한 경영학과 지원자의 수가 크게 늘어 해마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까닭은 아마도 IMF 외환 위기 등을 겪으면서 국가 경제에서 기업 경영이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를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 아닐까. 물론 사상 최악이라는 취업 대란 속에서도 경영학과와 경제학과를 비롯한 상경 계열이 꾸준히 높은 취업률을 기록한 것도 그 이유가 되겠지만 말이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참 뻔하고도 어리석은 질문일지도 모르지만, 고려대 경영학과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 물어 보았다.
“은행에 근무하시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금융이나 경영 쪽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외국에 나가서 공부할 생각도 있었죠. 그러던 차에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슬로건이 마음에 들어서 고등 학교 1학년 때부터 일찌감치 고려대를 목표로 정했어요.”(이경윤)
“평소 고려대 홈 페이지를 관심 있게 지켜보다가 첨단 강의실인 LG-POSCO 경영관이 준공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거기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신문 기사에서 이필상 교수님을 자주 뵐 수 있었기 때문에 고려대 경영학과가 더 친숙하게 느껴졌고요.”(조용석)
“사회 진출 시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 때문에 경영학에 매력을 느꼈죠. 특히 이론적 지식을 실생활에 응용하는 학문이라서 고리타분하지 않고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김홍섭)
“고등 학교 3학년 초반까지만 해도 법학도가 꿈이었어요. 그러다가 대학 입시가 코앞으로 다가왔을 무렵 제가 의지하고 따르던 선생님의 충고를 좇아 경영학과 쪽으로 진로를 바꿨죠. 아무래도 보수적 성향이 강하고 질서와 체계를 중시하는 법학보다는,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현실의 시류에 민감한 경영학 쪽이 외향적인 제 성격에 맞을 것 같았거든요.”(이해영)
“경영학은 대개 다섯 분야로 나눠지는데, 경영학의 연구 대상인 기업에 어떤 부서가 있는지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거예요. 기업에는 최고 경영자가 있고, 그 밑에 인력을 조직·관리하는 인사부, 생산 과정을 조직·관리하는 생산부, 자본을 관리하는 자금부, 돈의 씀씀이를 정리·계산하는 경리부, 생산한 물품을 판매하는 영업부 등이 있죠. 이를 경영학의 세부 분야와 연결시키면, 각각 인사 관리, 생산 관리, 재무 관리, 회계, 마케팅 관리가 돼요.”(조용석)
“1학년 때는 경영학 원론, 경제학 원론 등 경제 전반에 대해 배우고, 2학년부터는 다섯 분야 가운데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나씩 선택해서 전문적으로 배우게 됩니다. 특히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걸맞은 온라인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IT 경영’이 필수 항목이기 때문에 최근에는 ‘MIS(Management Information System)’, 곧 경영 정보 시스템 분야가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국제화·개방화 시대를 맞아 국제 금융 분야 역시 주목받고 있고요.”(김홍섭)
“경영학과는 전공 특성상 팀별로 과제가 주어지고 그것을 수행하는 수업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 수업의 경우 특정 업계 1위 기업과 비교했을 때 2위를 달리고 있는 기업의 약점은 무엇이며, 1위로 도약하기 위해 키워야 하는 장점은 무엇인지 분석하는 식이죠.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을 직접 방문해서 실무자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관련 자료를 받아야 해요, CEO가 꿈인 저로서는 신규 사업 프로젝트가 제일 흥미로웠어요. 자금 조달 방법과 구체적 운영 방안이 담긴 사업 계획서를 작성한 뒤, 시장 조사를 바탕으로 매출 목표와 손익 분기점을 잡는 등 창업주의 입장이 되어 과제를 해결해야 했죠.”(이해영)
경영학의 두 지류(支流) 가운데 하나인 독일 경영학은 다양한 조직 가운데 영리 조직 내지 산업 조직으로서의 기업만을 연구 대상으로 본다. 이에 비해 미국 경영학은 경영자·관리자가 수행하는 기능을 경영 관리로 인식하고 이와 연관된 모든 조직을 연구 대상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미국 경영학의 관점에 따르면, 기업뿐 아니라 정부, 군대, 교회, 가정, 학교, 단체, 협회, 병원 같은 다양한 비영리 조직 내지 서비스 조직이 경영학의 연구 대상에 포함된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블루 오션 전략’(차별화와 저비용을 통해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는 경영 전략) 같은 경영학 용어가 기업인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까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은 미국 경영학의 포괄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다듬어진 경영 전략과 방법론, 현실 경제에 밀착된 분석과 대응 방안, 유연한 조직 관리와 경영자로서 갖춰야 할 리더십 같은 경영 원리는 모든 조직에 통용되기 때문이다.
“우리 과의 자랑이라면 학부 1학년 때부터 전임 교수가 수업의 75%를 담당하기 때문에 수업의 질이 보장된다는 점을 들 수 있어요. 현재 세계 유명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전임 교수만 60명을 확보하고 있고, 내년까지는 70명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교과 편성은 세계적으로 우수하다고 평가되는 하버드대 경영 대학 커리큘럼에 맞춰져 있고요. 또 우리 과 교수님들 가운데는 기업의 사외(社外) 이사, 정부 자문 위원, 대통령 자문 위원 등을 겸하고 있는 분이 많아서, 산학 협력과 재정 지원 면에서 유리해요.”(이경윤)
이처럼 탄탄한 교육 여건 덕분인지, 고려대 경영학과는 지난해 편입에서 174대 1이라는 국내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 2006학년도 2학기 수시 모집에서도 34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AACSB(Association to Advanced Collegiate Schools of Business) 인증을 받기도 했다. AACSB란 미국 내 주요 경영 대학장들이 1916년에 설립한 비영리 기관으로, 경영 대학 인증 기관 가운데 가장 공신력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미국 내에서는 하버드대, 예일대, 컬럼비아대, 코넬대, 펜실베이니아대, 다트머스대, 뉴욕대, 시카고대, 아시아에서는 홍콩 과학 기술대, 일본 게이오대, 싱가포르 국립대, 유럽에서는 프랑스 인시아드, 런던대 등 세계 유수의 경영 대학들이 인증을 받아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서울대 경영 대학과 KAIST 경영 대학원이 AACSB 인증을 받았다.
“국내 경영대 가운데 최초로 시행한 국제 인턴십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어요. 여름 방학을 이용해 해외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 지사에서 연수를 받는 이 제도는 학생들의 폭발적인 호응 속에 해마다 파견 규모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도 150명을 파견했는데, 경영 대학 단독으로 교환 학생 120명을 보낸 것까지 합치면 입학생의 약 70%가 해마다 해외로 나가는 셈이죠.”(조용석)
“대학교 3학년 무렵이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예요. 인턴십 프로그램은 사회 진출을 한 해 앞두고 진로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되거든요. 기업에서는 참여 학생에게 실전을 방불케 하는 강도 높은 과제를 맡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업에서 배운 이론적 지식을 현장 실무에 응용해 보는 과정에서 문제 해결 노하우를 키울 수 있죠.”(김홍섭)
“2003년 중국 지역 연구라는 수업을 들으면서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에도 지원했어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중국에서 사스(SARS)가 발생하는 바람에 목적지가 동남아시아로 바뀌게 되었죠. 파견이 결정되면 학교 측과 기업의 협의 아래 연구 주제를 결정하는데, 제 경우는 해외 마케팅 전략에 대해 연구했어요. 인턴 근무 기간에는 각종 관련 자료를 조사하고, 근무 일지를 작성하는 등 일정이 비교적 빡빡하게 진행돼요. 귀국한 뒤 그간의 성과를 정리한 보고서를 제출해서 무사히 통과되면 인턴 경력을 계절 학기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인턴십 프로그램은 6주 과정인데, 그중 인턴 근무 기간은 4~5주 정도 되고 나머지 기간 동안에는 유적지 탐방이나 견학을 하면서 견문을 넓히죠. 짧은 기간에 국제화 감각을 익히고 현장 실무 능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서 적극 추천하고 싶어요.”(이지영)
학생들의 해외 연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고려대 경영 대학은 현재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경영 대학, 오하이오 주립 경영 대학, 헝가리의 코비너스 부다페스트 경영 대학 등 45개 학교와 학술 교류 협정을 맺고 있으며, 30여 개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과도 교류 협정을 맺은 상태다. 게다가 세계 100대 글로벌 대학 진입을 목표로 현재 25%인 영어 강의의 비중을 50%까지 늘려, 우리 학생들의 국제화 감각을 키워 주는 것은 물론, 외국인 학생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영 마인드’, 무한 경쟁 시대의 생존 전략
“우리 과 졸업생의 진로는 매우 다양한데, 먼저 공인 회계사(CPA) 자격을 따면, 회계 법인으로 진출할 수 있어요. 공인 회계사는 개인이나 기업, 공공시설, 정부 출연 기관 등의 경영·재무 상태, 지급 능력, 세무 등에 대해 자문을 해 주는 사람을 말해요. 공정한 입장에서 기업의 회계 감사를 하는 일이 주요 업무로, 재무부가 주관하는 공인 회계사 시험에 합격해야 자격이 주어집니다. 물론 전공 특성상 법학·행정학 등을 복수 전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법 고시, 행정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도 있고, 대학원에 진학한 뒤 연구소 등에 취업할 수도 있어요. 한국 직업 능력 개발원에서 2003년 9월에 실시한 대학 졸업생 취업 실태 조사 결과, 경영학부 전공 학생들의 취업률은 79.3%로 대학교 전체 취업률(68.4%)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어요.”(조용석)
이 밖에 경영학과와 관련해 각광받고 있는 국가고시 자격증으로는 금융 위험 관리사(FRM)를 들 수 있다. 금융 기관과 기업체의 각종 금융 위험을 예측하고 측정해 적절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다음으로 공인 재무 분석사(CFA)는 재무 관련 사항을 분석하는 업무를 맡게 되는데, 기업·시장 동향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이를 바탕으로 실제 펀드를 운영하는 펀드 매니저로 진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은행, 보험사, 증권사, 투자 신탁 회사 등 진출 분야도 다양하다.
또 국제 공인 생산 재고 관리사(CPIM)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생산 관리(SCM) 분야에서 반드시 필요한 자격증으로, 생산과 재고, 품질 관리, 조직 관리, 유통 등을 하나의 사슬로 엮어 관리하는 업무를 맡는다. 그리고 해킹과 바이러스, 정보 유출 등 정보 보안 분야를 감시하는 국제 정보 시스템 감사사(CISA)는 회계 법인이나 IT 컨설팅 업체로 진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인터뷰에 응한 학생들은 회계·금융 등 관심 분야가 따로 있어서 그 방면의 전문가가 되기로 결심을 굳힌 경우가 아니라면, 다른 사람들이 자격증 시험을 준비한다고 덩달아 동참할 필요는 없다고 충고한다. 취업 시 가산점이 신경 쓰인다면, 자격증 취득에 연연해하기보다는 오히려 기업에서 주최하는 각종 아이디어·논문 공모전이나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편이 더 유리하는 얘기다.
“우리 과 학회로는 컨설팅에 관해 공부하는 MCC, 중국 지역을 연구하는 SBC 등이 있어요. 또 일본의 와세다대 경제학부와 학술 세미나를 갖고, 소니 코리아, 삼성 재팬 같은 기업체를 견학하는 경제 교류 모임도 있죠. 그 밖에 그룹 사운드를 비롯한 각종 소모임이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김홍섭)
“학교 축제로는 5월의 석탑 대동제를 들 수 있는데, 축제 마지막 날에 열리는 ‘입실렌티’ 가요제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유명한 행사죠. 올해에는 동문인 최승돈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고, 역시 우리 학교 출신의 가수 성시경과 이소은의 축하 무대가 펼쳐지기도 했어요. 또 9월에는 이틀간 연세대 팀과 축구, 농구, 야구, 럭비, 아이스하키 이렇게 5종목에 걸쳐 친선 경기를 벌이는 고·연전이 열립니다. 해마다 두 학교가 번갈아 가며 주최하는데, 연세대가 주최하는 해에는 ‘고·연전’이 정식 명칭이고, 고려대가 주최하면 ‘연·고전’이라 부르죠.”(이경윤)
역시 패기 넘치는 젊은이답게 수업 외의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잘 ‘노는’ 학생이 공부도 열심히 한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실감하는 순간이다.
“내년이면 2학년이 되니까, 미리부터 학점 관리에 신경 써야겠죠. 3, 4학년 때 교환 학생으로 선발되어 미국의 대학에서 공부한 뒤, 될 수 있으면 그곳에서 대학원 과정까지 마치고 국내 대학 강단에 서는 것이 꿈이에요.”(이경윤)
“내년에 1년 정도 휴학을 할까 합니다. 상반기 동안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7월쯤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뒤, 충청도와 전라도 쪽으로 무전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물론 교환 학생으로 선발되기 위해 영어 공부에도 힘쓸 생각이고요. 졸업한 다음에는 외국계 기업에 입사해서 마케팅 업무를 익히면서, 30대에는 MBA도 따려고 합니다. 그런 식으로 경험을 쌓아서 CEO가 된 뒤에는 객원 교수 자격으로 모교 강단에 서는 것이 최종 목표예요.”(조용석)
“전략 기획이나 마케팅 쪽으로 취업해서 3~5년 정도 경력을 쌓은 뒤 MBA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궁극적 목표는 CEO가 되는 거고요.”(이해영)
“내년에는 해외 인턴십을 다녀오고 싶고, 한 학기 휴학하면서 기업 공모전 입상을 목표로 공부해 볼 생각입니다. 졸업한 뒤에는 금융 회사에 들어가 실무 현장의 분위기를 피부로 느껴 보고 싶어요.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모교에 작으나마 기부를 해서 후배들이 공부하는 강의실에 제 이름을 남길 수 있었으면 해요.”(김홍섭)
학생들은 인터뷰를 끝낸 뒤, 고려대나 경영학과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은 청소년은 고려대 홍보 대사 홈 페이지(tour.korea.ac.kr)에 들러 보라고 덧붙였다. 매달 일요일 가운데 하루를 정해서 캠퍼스 견학을 실시하고 있으니, 견학을 원하는 학교나 학생도 여기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고 한다.
『대학』에 보면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이 나온다. 자신의 인격을 잘 닦는 사람이 가정도 잘 건사할 수 있고, 나라도 잘 다스릴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세상을 평온하게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유교에서 내세우는 정치 원리인데, 비단 정치뿐 아니라 오늘날의 기업 경영에도 귀감이 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요사이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는 이슈 가운데 하나인 ‘기업 윤리의 부재’를 해결할 실마리를 이 말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것이야말로 개인과 조직의 시너지(synergy, 분산 상태에 있는 집단·개인이 서로 적응하여 통합되어 가는 과정, 또는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힘이나 효과)가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오늘날을 사는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경영 마인드’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