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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탐방

생생한 진학 정보 속에 내 미래가 보인다!

경기대학교 - 전자디지털 음악 전공

안내글
〈학습 목표〉
일찍이 공자는 “노래는 길게 이야기하는 것에서 비롯되고, 내 마음의 기쁨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하여 길게 이야기하지만 길게 이야기하는 것도 결국 부족하여, (음을 꺾고 떠는) 좌탄을 한다. 좌탄도 부족하여 손으로 춤추고 발로 구르니 이것이 ‘노래’다.”라고 했다. 그는 “시(詩)에서 정감이 일어나고 예(禮)에서 행동을 바르게 하고, 악(樂)에서 인격을 완성”하는 것으로 인식함으로써 예를 바탕으로 한 음악론을 전개했다. 그런가 하면 고대 그리스에서도 심신이 조화를 이룬 전인적 인간을 길러 내기 위하여, 시가(詩歌)·극·무용 등의 분야에 걸쳐 폭넓은 음악 교육이 행해졌다. 요즘처럼 대중을 위한 음악 교육이 보편화되기 시작한 것은 르네상스와 시민 혁명을 거치면서 시민 계급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면서부터다. 이처럼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부터 음악은 인성 교육의 핵심 요소로 중시되었는데, 특히 오늘날에는 문화 콘텐츠 기술(CT)의 하나로 디지털 음악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달에는 디지털 세대의 감성을 대변하는 음악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경기 대학교 다중 매체 영상학부 전자 디지털 음악 전공 학생들을 만나 보았다. 만남의 자리에는 00학번 장정석, 03학번 임지희·원혜영 학생이 함께했다.
〈고교독서평설 2005년 9월호 : 글_ 신현정 기자·사진_ 이석원 기자〉
온라인 음악 시장은 황금 알을 낳는 거위?
온라인 음악 시장이 불법 음원 문제를 둘러싼 공방으로 격렬한 마찰음을 내고 있다. 지난 8월 1일, 60여 개 음반 기획사와 제작사가 불법 음원을 배포·공유한 네티즌 2,707명과 이를 방치한 한 포털 사이트를 상대로 서울 중앙 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저작권 권리자들의 위임을 받은 음원 보호 대행사는 “네티즌 2,707명은 블로그 내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음원을 링크 형식으로 공유하도록 유포해 저작권법을 위반한 서비스 이용자들이다. 이번 기회로 타인의 음원을 포함한 저작물이 확산 속도가 빠른 온라인상에서 아무런 제한 없이 공유되는 상황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음반 기획사와 제작사들이 이러한 형사 고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올해 1월 16일부터 발효된 저작권법 개정 규정이 가수, 연주자 등의 ‘실연자(實演者)’와 음반 제작자에게도 전송권(저작물을 일반인에게 송신·제공하는 권리)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기존 저작권법은 온라인상 전송 행위에 대해 저작권자인 작곡가·작사가에게만 전송권을 부여하여, 업계 관계자와 일반인들 사이에 혼란과 갈등을 초래해 왔다.
네티즌이 자신의 블로그나 카페에 저작권이 있는 콘텐츠를 게시물로 올리거나 내려받는 행위는 1월 16일 이전에도 당연히 불법이었다. 다만 1월 16일 이후로는 실연자와 음반 제작자에게도 전송권을 부여하여, 저작권 침해 행위에 대한 통제를 더 엄격히 했을 따름이다. 저작권법상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불법으로 인터넷 등에서 다른 사람의 저작물을 함부로 이용하는 행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만큼 무거운 범죄다. 따라서 온라인상에서 저작물을 함부로 게시하거나 내려받는 행위, 자신의 블로그·카페에 올려놓는 행위, 허락을 받지 않고 남의 글을 함부로 자신의 블로그 등에 옮겨 놓는 이른바 ‘펌’ 행위 등도 저작권 침해에 해당된다.
이와 관련해 국내 최대 규모의 P2P(인터넷으로 다른 네티즌의 컴퓨터에 접속해 원하는 파일이나 자료를 주고받는 방식. 이때 P2P는 ‘Peer To Peer’의 약자로, peer란 친구·동료를 뜻함) 사이트 ‘소리바다’를 둘러싼 법적 공방도 다시금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지정한 음악 신탁 단체인 음악 저작권 협회와 음원 제작자 협회, 예술 실연자 단체 연합회는 지난해 9월 자신들이 제기한 소리바다 서비스 중지 가처분 신청의 판결을 한 달가량 앞둔 지난 7월 27일, 소리바다의 P2P 서비스가 불법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그러자 60여 개 음반사로 이루어진 ‘젊은 제작자 연대 모임’은 소리바다 서비스가 온라인 음악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의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하여 이에 맞섰다.
이처럼 음악 저작물의 합법적 사용 여부가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대두된 것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 음악 시장의 규모가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그 예로, 지난 8월 첫째 주 사이트 방문자 수 집계에서 ‘부동의 1위’ 벅스 뮤직’(258만 명)을 제치고 정상을 차지한 소리바다(303만 명)는 지난해 8월에 유료로 전환한 뒤 1곡당 500원의 내려받기 서비스로 월 5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 시대의 감수성을 대변하는 디지털 음악 전문가의 산실
이러한 상황과 맞물려 디지털 음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월 초, 문화 관광부와 한국 문화 콘텐츠 진흥원은 ‘문화 콘텐츠 기술(CT)로 세계 5대 문화 강국이 되겠다.’는 목표와 함께 ‘CT 정책 비전 및 추진 전략’과 ‘CT 개발 로드 맵’(road map, 기업·국가·국제 사회 등이 추진할 계획·전략 등이 담긴 구상도·청사진)을 발표했다. CT는 인문·예술·공학이 융합된 새로운 분야로, 게임·영화·방송·음악 등 다양한 산업과 밀접한 관련을 지닌다. 그중 MP3로 대변되는 디지털 음악은 전통적인 음반 시장을 침체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했지만, 온라인 음악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면서 저작권 보호나 유통에 필요한 새로운 기술과 함께 참신한 콘텐츠를 요구하고 있다.
온라인 음악 시장의 주요 고객이 10대와 20대이고 보면, 영화와 뮤직 비디오를 숭배하고 MP3 플레이어를 생필품으로 여기는 이들 영상 세대, 디지털 세대의 감수성에 맞는 음악을 만들어 내는 것이야말로 디지털 음악계의 우선 과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시대적·문화적 요구에 부응하여 디지털 시대의 작곡·편곡 전문 인력을 길러 내기 위해 설립된 곳이 바로 경기 대학교 다중 매체 영상학부의 전자 디지털 음악 전공이다.
“1998년 경기대 예술학부 내에 다중 매체 영상학 전공이 신설되었는데, 그 이듬해 연기·애니메이션·다중 매체(오늘날은 영상으로 바뀌었음) 이렇게 3개 전공을 갖춘 다중 매체 영상학부가 탄생했어요. 그리고 2000년에 전자 디지털 음악과 정치 매체 관리학 전공이 추가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죠. 학부제이긴 하지만, 전공 특성상 실기 시험을 쳐야 하기 때문에 전공이 결정된 상태로 입학합니다.”
전자 디지털 음악 전공을 책임지고 있는 김호석 교수의 말이다. 전자 디지털 음악 전공은 수시 모집 ‘방송·연예 특기자’ 전형에서 2명, 정시 모집 ‘나’군에서 18명을 뽑고 있다. 최근 3개 학년도 이내에 국악(관현악) 분야 전국 대회에서 3위(최고상을 1위로 간주) 이내에 입상해야 특기자 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국악 특기자를 따로 선발하는 까닭은 우리 전공의 설립 취지가 디지털 음악과 한국 음악, 더 나아가 동양 음악의 특성을 조화롭게 접목시킬 줄 아는 전문 음악인을 양성하는 데 있기 때문이죠. 바로 이 점이 서양 음악의 이론과 실기만을 중시하는 다른 대학 실용 음악 관련 학과들과 차별되는, 우리 전공만의 자랑이랍니다.”
교수님의 말씀이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학생들의 대답이 줄을 잇는다.
“우리 전공은 미디어 센터에 전용 녹음 스튜디오와 MIDI(Musical Instrument Digital Interface, 규격화된 전자 신호를 이용해 전자 악기를 컴퓨터로 제어하는 시스템) 랩실을 갖추고, 학생들이 음반 제작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보는 이른바 ‘Hands-On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게다가 다중 매체 영상학부 내의 다른 전공과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현장에서의 실무 경험을 쌓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죠.”(장정석)
“학교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도 큰 이점이에요. 문화·예술 분야의 경우 서울에 관련 시설과 업체, 인력이 편중되어 있는 경향이 특히 강해요. 그러므로 해당 분야의 최신 흐름을 익히려면 서울에 머무르는 것이 아무래도 유리하죠.”(임지희)
유명 연예인들의 잇따른 입학으로 화제를 불러 모았던 경희대 포스트모던 음악과는 수원 캠퍼스에 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서울 예술 대학 실용 음악과 역시 명동에서 경기도 안산으로 옮겼다. 결국 실용 음악과가 개설되어 있으면서 서울에 위치한 대학은 경기대와 동덕 여대, 명지 전문대 이렇게 세 군데뿐이다. 그런데 명지 전문대는 2년제이고, 동덕 여대는 여대라는 제약이 있는데다, 이들 두 학교는 전문 작곡자보다는 보컬이나 연주자 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작곡 자체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동서양 음악의 이론적 토대를 충분히 쌓을 수 있는 경기대를 택하는 편이 훨씬 도움이 된다.
음악을 향한 넘치는 열정과 재능, 끼로 똘똘 뭉친 괴짜(?)들
“이전부터 음반 디렉터나 녹음 엔지니어 쪽에 관심이 있었는데, 진로를 확실하게 정한 것은 고등 학교 2학년 때였어요. 학교 중창단으로 활동하면서, 작곡을 전공하신 담당 선생님의 권유로 클래식 피아노 레슨을 받으면서 작곡도 함께 공부했죠. 남들보다 시작이 늦었기에 더 열심히 준비했고, 반대하시는 부모님과 선생님을 설득하느라 무지 진땀 뺐어요.”(임지희)
“고등 학생 시절 듀란듀란 같은 영국 출신 뮤지션들의 노래를 특히 즐겨 들었어요. 곡 중간 중간에 나오는 특이한 효과음이 인상적이었는데, 알고 보니 그게 다 MIDI를 이용해 만든 것이더라구요. 그래서 MIDI에 대해 더 깊이 있게 배우고, 나만의 곡을 만들어 보고 싶어서 전자 디지털 음악 전공을 택했습니다. 경기대의 경우 신설되자마자 1기로 들어가는 거라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어요.”(장정석)
“고등 학교 3학년이 된 직후에 작곡을 하기로 마음먹었어요. 녹음실에서 하는 MIDI 수업을 듣기 위해 집인 원주와 서울을 수도 없이 오갔죠. 하지만 대학에 가서 좋아하는 음악 공부를 계속할 수 있다는 생각에 힘든 줄 몰랐어요.”(원혜영)
경기대 다중 매체 영상학부의 전자 디지털 음악 전공에서는 단선율 쓰기와 피아노 연주 이렇게 두 과목의 실기 시험을 보는데, 피아노의 경우 대개 소나타나 빠른 재즈 곡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서 연주하게 된다.
“다른 학교 실용 음악과의 경우 필기 시험에 화성학 이론이 추가되고, 실기에서도 청음(聽音)을 따로 두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우리 전공의 실기 시험이 두 과목뿐인 까닭은 작곡과 기악에 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죠. 수험생의 잠재력과 창의력을 알아보려면 이 두 과목으로도 충분하니까요.”(원혜영)
“1학년은 교양 과목 위주로 수업을 들으면서 시창(視唱, 악보를 보고 노래를 부름)과 청음, 서양 음악 통론 같은 전공 수업에서 음악 이론과 실기의 기초를 함께 배워요. 2, 3학년이 되면 전공과 관련된 이론과 실기를 좀 더 깊이 있게 배우게 됩니다. MIDI 기초 이론 및 실기, 신시사이저 이론 및 실기, 악기론, 화성법, 국악 개론 1·2, MIDI 시퀀싱(MIDI에 전자 신호를 입력하는 과정) 1·2, 신시사이저 프로그래밍, 오디오 기초 이론, 음악 교육론, 전통 악기 실습 1·2, 사운드 디자인, 디지털 레코딩 1·2, 전공 실기 1·2, 영상 음악 이론 등이 여기에 해당되죠.
그런 다음 4학년 때는 방송국이나 음반사 녹음실 등에 직접 찾아가 실제 작업 과정을 보고 배우는 산학 협동 프로젝트 1·2를 비롯해서 동양 음악 개론 및 실습 1·2, 영상 음악 실기 1·2, 전공 실기 3·4 같은 수업을 듣습니다.”(장정석)
수업 시간에는 작곡과 편곡에 대해 배울 뿐 아니라 주어진 영상에 맞는 효과음과 소리를 만들어 오는 일이 과제로 주어지기도 한다.
“3학년 1학기 ‘사운드 디자인’ 수업의 과제는 달리는 기관차가 내는 소리를 만들어 보라는 거였어요. 교수님이 음원을 주시기는 하지만, 악기 소리가 아니라 텔레비전을 켤 때 나는 지지직거리는 소리 같은 주파수를 합성해야 한다는 점이 힘들었습니다. 수업 시간에 배운 수학과 물리 지식을 바탕으로, 음계를 이루는 각각의 음이 지닌 고유 주파수를 일일이 찾아내야 했죠. 저는 그렇게 해서 기적 소리를 만들었는데, 그 밖에 바퀴 굴러 가는 소리, 급정거하는 소리 등 다들 참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 왔더라구요.“(임지희)
그리고 영화 〈스타 워즈〉 시리즈의 결투 장면에서 검이 부딪치는 소리, 우주선이 비행할 때 나는 소리 등 영상물의 특정 장면에 알맞은 효과음을 만드는 것 역시 인상적인 수업 과제였다고 한다.
그런데 배우의 연기는 무대에서 빛나고, 감독의 연출력은 스크린에서 증명되듯이, 예비 작곡가들의 재능 역시 공연 무대에서 빛을 볼 수 있다. 열정과 끼와 재능으로 똘똘 뭉친 전자 디지털 음악 전공 학생들이니만큼 공연에서의 열창과 열연(?)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전공에서는 1년에 세 차례 정기 공연을 올려요. 미디어 센터 옆의 콤플렉스 빌딩에 있는 퍼포먼스 홀은 우리 학부 전용 공연장이죠. 먼저 5월의 축제 기간 동안에는 2~3학년들이 갈고 닦은 실력과 타고난 끼를 마음껏 발휘하는 ‘아수라장’ 공연이 열려요. 아수라장이란 말에는 ‘나〔我〕의 빼어남〔秀〕과 아름다움〔羅〕을 보여 주는 마당〔場〕’이라는 심오한 뜻이 담겨 있죠. 다음으로 9월 말에는 1학년들의 풋풋함이 느껴지는 ‘크래커’ 공연이 열리며, 10월에는 졸업생들의 작품 발표회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 차례의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해요. 일단 곡을 만들어야 하고 그런 다음 MR(Music Recorded 또는 Melody Recorded의 약자로, 가수의 노래 중에서 반주만 녹음되어 있는 테이프를 가리킴. 이와 달리 보컬까지 녹음되어 있는 것은 All Recorded, 곧 AR이라고 함)과 편곡 작업까지 끝내야 하는데, 이게 또 만만치 않게 힘들어요. 그러다 보면 밤샘은 필수가 되죠. 제 경우에는 직접 곡을 쓰는 것보다 공연을 기획하고 연출부와 스태프들을 지휘하는 일을 주로 맡았어요. 막이 오르기 직전까지 무대 바로 뒤에서 진행 상황을 빠짐없이 점검하다 보면, ‘내가 정말 살아 있구나.’ 하는 느낌이 생생하게 피부로 느껴져서 너무 좋아요.“(임지희)
“1학년 말 겨울 방학 때 처음 후배를 받는 기념으로 공연을 준비했던 일도 빼놓을 수 없죠. 학교 근처에 방치되어 있던 교회 건물이 있었는데, 종탑이 있는 위층 다락방을 연습실 대신으로 삼았죠. 워낙 낡아서 유리창도 없이 창틀만 남아 있길래 찬 바람을 막기 위해 비닐을 붙이고, 전선도 어떻게 끌어 오고 바닥의 얼음도 일일이 깨 가면서 연습했어요. 다들 말로 못다 할 만큼 고생했죠.
그래도 막상 공연 당일에는 그 당시 MBC ‘생방송 음악 캠프’ 스태프로 일하던 선배의 도움으로 방송 장비를 그대로 가져온 덕분에 우리 학교 체육관에 멋진 무대를 꾸밀 수 있었죠. 신설 당시에 우리 전공은 야간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꽤 많이 다녔거든요. 지금처럼 주간으로 바뀐 것은 01학번 때부터예요.”(장정석)
“선배님들의 고생에 비하면 말하기 부끄럽긴 하지만, 저 역시 과제와 공연 준비 때문에 밤샘을 밥 먹듯이 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미디어 센터가 개관하기 전인 2003년, 공연을 앞두고 연신내 쪽에 연습실을 구했죠. 음악 연습실은 대관료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 소음 때문에 지하에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허름한 곳은 여름이면 퀴퀴한 냄새도 나고, 습기도 차고 그렇죠. 아무튼 거의가 여학생들이었는데, 지하까지 그 무거운 기자재와 악기들을 옮기느라 다들 연습을 시작하기도 전에 지쳐 버렸어요. 거기에다 바퀴나 지네라도 나오는 날에는 완전 난리가 났죠.”(원혜영)
“우리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회로는 ‘소리 나무’가 있어요. 1주일마다 정기적으로 음악 이론과 실기를 학습하는 시간을 갖고, 수업 시간에 미처 배우지 못한 내용을 점검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연구하는 모임이죠. 신입생의 경우는 MIDI의 기초를 배우며, 하드디스크 레코딩 작업, 곡을 지정해서 똑같은 사운드를 만들어 보는 카피 트레이닝 작업 등을 하게 되죠. 그 밖에 선후배 간에 자신이 다룰 수 있는 악기를 개별 지도해 주기도 해요.”(장정석)
이처럼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꿋꿋하게 음악을 향한 열정을 불태우는 학생들은 본분인 공부 역시 소홀히 하지 않는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는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아는 그들이기에 그들의 젊음이 더욱 눈부셔 보인다.
21세기 한국 디지털 음악계의 주역을 꿈꾸며
“학부 과정을 마친 졸업생들은 음반사나 기획사에 소속되어 작곡가·녹음 엔지니어로 활동하게 됩니다. KT의 링고 서비스 담당 부서, 각종 이동 통신사 미디어 팀, 벨 소리 서비스 업체에서 일하기도 하고, 실용 음악 입시 학원에서 MIDI 강사로 일할 수도 있죠. 개중에는 재학생 때부터 곡을 발표하거나 방송계로 진출하여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도 있어요.”(원혜영)
현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영상 산업과 대중 예술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함에 따라 디지털 음악과 음향의 영역은 그 수요와 범위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방송사, 케이블 텔레비전, 영화, 라디오, 광고, 비디오, 음반 및 인터넷 관련 사업 분야 등에서는 동서양의 음악을 감각적·효율적으로 다룰 줄 아는 재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음악 편집과 작곡·편곡, 각종 음향 장비의 운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무 능력을 갖춘 전문 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전자 디지털 음악 전공 졸업자의 진로는 계속해서 확대될 전망이다.
“공연을 준비하고 무대 뒤에서 진행을 도맡아 하면서 참 많은 것을 배웠고, 작곡 자체보다는 그런 일에 더 큰 흥미를 갖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졸업한 뒤에는 방송국 스태프로 일하거나, 공연 이벤트 업체 등에서 무대에 관한 일을 맡아 보고 싶습니다.
제 동생이 마침 고등 학생이라 입시 때문에 힘들어하는 게 눈에 보여요. 수험생으로서 부담이 크겠지만, 이 글을 읽을 고등 학생들은 자신의 꿈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겠죠?”(임지희)
“아무래도 일정한 수입이 있어야 음악 활동을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단 게임 회사나 이동 통신 회사 미디어 팀에 들어가서 음악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관심과 열정, 최소한의 재능만 있다면 누구나 음악을 할 수 있어요. 남보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충분하답니다.”(장정석)
“처음부터 대중음악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혼자서 꾸준히 곡을 써 왔죠. 지금은 게임 회사와 계약을 맺고, 제 옆에 있는 정석 선배 그리고 다른 졸업생 선배와 함께 곡을 써 주고 있어요. 앞으로는 게임 음악뿐 아니라 가요·광고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써 보고 싶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 가슴에 새겨 두면 좋겠어요.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바로 지금 도전해 보세요.”(원혜영)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음악이 인성 교육의 핵심이라고 본 성현들의 판단은 옳았다. 삶과 현실을 자기 나름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여유를 갖게 하고, 더 나아가 바람직한 이상향까지 꿈꾸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음악이, 그리고 예술이 지닌 진정한 힘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그 자체는 차가운 기술에 지나지 않지만, 거기에 인간의 꿈이 담기면 따스한 음악이 탄생한다. 경기대 다중 매체 영상학부의 전자 디지털 음악 전공 학생들, 이들이 꿈꾸는 음악이 메마른 세상에 한줄기 빛과 소금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