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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탐방

생생한 진학 정보 속에 내 미래가 보인다!

경인교육대학교 - 학교 소개

머리말
교육을 가리켜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들 한다. 100년 앞을 내다보고 계획을 세워야 할 만큼 교육이 중요하다는 뜻인데, 그 기초가 되는 초등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초등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장차 이 땅을 짊어질 어린이들이 큰 나무로 자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 현실은 이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밝고 바르게 자라나야 할 어린이들이 방과 후에도 늦은 시간까지 영어·논술 등 각종 학원에 시달리며 파김치가 되고 있다. 또 교사는 교사대로 과중한 행정 업무 때문에 정작 본업인 수업에 모든 열정을 쏟기가 힘들다. 그뿐이 아니다. 교육 담당 부처인 교육 인적 자원부는 먼 장래를 내다보기는커녕 한치 앞도 보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고 있다. 2001년 부족한 초등 교사를 중등 교원 자격증 소지자로 채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큰 혼란을 불러일으킨 일이 그 좋은 예다. 이번에는 이처럼 안팎으로 곪아 있는 초등 교육의 현실을 극복하고 참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경인 교대 학생들을 만나 보았다. 만남의 자리에는 02학번 서영배, 03학번 한준오, 04학번 권현정·박주연 학생이 함께했다.
백년지대계의 주춧돌, 초등 교육
이르면 2009년까지 초등 교사 양성 기관인 교육 대학교(이하 교대)와 중등 교사 양성 기관인 사범 대학교(이하 사대)를 통합하는 방안이 추진될 예정이다. 교육 인적 자원부(이하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 4월 26일 “교대와 사대를 통합, 교원 양성 체제를 일원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통합 과정에서 교대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초등 교육의 내실화 등 교육 선진화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지난 연말 교육 개혁 위원회가 제시한 의견 등을 감안, 교원 양성 기관 평가 인증제 등 교원 양성 체제를 2009년부터 전면 개편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선택 심화 과목 중심으로 개편되는 제7차 교육 과정이 초등 학교 4학년 때부터 전문 지식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구성되어 있는 만큼, 초등 교사도 전 과목을 가르치는 담임 중심이 아니라 전문 과목 교사가 전공 과목을 가르치는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현재 7개 권역, 25개 대학이 포함된 국립대 통·폐합에 맞춰 국립대의 사대 통합을 함께 추진하고, 사립대의 사대도 여기에 통합시켜 교원 양성 체제를 일원화할 방침이다. 그래서 초·중등 교사를 분리하고 있는 현행 초·중등 교육법 관련 조항을 개정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영어·미술 등 초등 학교 일부 과목은 교육 대학 출신이 아닌 사범 대학 출신이 맡고 있다.”면서 “초등 교육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교대와 사대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대·사대 통합으로 교원 양성 제도가 일원화될 경우, 교대를 졸업하면 사실상 자동적으로 초등 교사로 임용되는 현재 방식에서 벗어나, 교과별로 심화 지식 교수법을 습득한 전문 교사가 초등 교사로 임용되어 초등 교육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해 전국 교육대 총장 협의회 산하 ‘교육 대학교 발전 연구 위원회’는 4월 27일 현재 전국의 11개 교대를 ‘한국 교육 종합 대학교(가칭)’로 통합하는 데 11개 교대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위원회가 제시한 통합안은 전국의 교대를 하나로 합쳐 통합적인 망(網)을 만들고, 복수 캠퍼스형 대학을 만들겠다는 것이 요지다. 교육은 물론 행정과 연구력의 효율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캠퍼스는 그대로 유지하되 이름만 하나로 통합해 운영하는 것은 겉모양만 바꾼 구조 개혁이라며 비판했다.
이처럼 교대·사대 통합이 사회적 이슈로 주목받기 시작하던 지난 5월 3일, 취재 팀은 인천에 자리한 경인 교육 대학교를 찾았다. 아니나 다를까 이른 여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아담한 교정에는 ‘사대·교대 통·폐합 결사 반대’라는 플래카드와 대자보가 큼지막하게 나붙어 있었다.
“우리 학교의 모체는 1946년 설립된 개성 사범학교로, 6·25 전쟁 중이던 1952년 교명과 위치를 바꾸어 국립 인천 사범학교로 거듭났지요. 그 뒤 초등 교사의 자질 향상을 위해 1962년 2년제 교육 대학으로 개편되었고, 1982년에는 교직의 전문성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4년제 대학으로 승격되었어요. 1990년 현재의 계산동 캠퍼스로 이전해 오늘에 이르고 있죠.”
경인 교대 이재희 교무 처장의 설명이다. 내년이면 개교 60주년을 맞는 경인 교대는 2000년 전국 교대 및 교대 교육 대학원 평가 최우수 대학, 2001년 국립대 발전 계획 및 내부 혁신 평가 우수 대학으로 선정된 데 이어, 2002년 중앙 일보 교육 대학 평가에서 종합 1위로 선정되는 등 교육 환경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명문이다.
“2005년은 본교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해입니다. 지난 3월 경기 도민의 오랜 숙원인 경기 캠퍼스가 안양에서 드디어 문을 열었으니까요. 이로써 경인 지역 초등 교원 수급에 크게 기여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본교는 교대로서는 최초로 2개 캠퍼스를 운영하게 되었지요.”
경인 교대는 캠퍼스별로 나눠서 신입생을 모집하는데, 지난 2005학년도 입시에서는 인천 캠퍼스 510명, 경기 캠퍼스 494명 이렇게 1,004명을 뽑았다. 1,000명가량의 교육 대학원생들까지 합친다면 규모 면에서 웬만한 4년제 종합 대학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최근 일고 있는 교대와 사대의 통합 움직임은 교육 예산의 낭비를 막아 국가 경제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 교육의 근간이 되는 초등 교육의 중요성과 교대의 특수성을 충분히 감안하지 않은 채, 단순히 사대 미취업자를 위해 교대와 사대를 통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사실, 한국 교원 대학교의 경우처럼 한 교육 기관에서 초·중등 교원을 모두 양성한다면, 분명 예산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국가의 장래가 달린 교육 문제를 경제 논리로만 따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기에 정부도, 교대와 사대 측도 단기간의 손익을 떠나서 좀 더 멀리 내다볼 줄 아는 혜안을 지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홍익인간’이라는 교육 이상(理想)을 실천에 옮길 주체는 바로 교사이며, 교사의 질은 곧 교육의 질로 이어진다는 점이 중요하다. 교육, 특히 초등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국내 최대 규모, 최고 수준의 교육 대학교
“인간을 다루는 학문이라는 점에서 교육학에 매력을 느꼈죠. 경인 교대가 전국 교대 평가 에서 상위권에 드는 걸 알았기에 망설이지 않고 경인 교대를 목표로 정했고요.”(한준오)
“어려서부터 교사가 꿈이었어요. 초등 교사인 어머니께서도 교수진의 연구 실적이나 교수 대 학생의 비율, 규모와 시설 면에서 경인 교대가 평판이 좋다며 적극 권유하셨죠.”(권현정)
“학생들을 가르치는 동시에 그들에게서 배우는 보람도 클 것 같았고, 부모님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셔서 교대를 목표로 공부했어요. 집이 부산이라 부산 교대를 지망하려고 보니, 그곳은 내신을 등급으로 반영하는 데 비해, 경인 교대는 수·우·미·양·가의 평어로 반영하더군요. 그래서 제게 더 유리한 경인 교대를 선택했습니다.”(박주연)
“적성에 맞다고 여겼던 교육 공학은 교대·사대에 진학한 뒤, 또는 교사가 된 뒤에도 얼마든지 배울 수 있더군요. 수시 모집에 떨어지고 나서, 정시에서는 내신·수능 반영 비율에서 제게 유리한 경인 교대를 선택했어요. 수도권의 지리적 이점과 학교의 명성도 무시할 수 없었죠.”(서영배)
경인 교대 학생들의 말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 최고 규모를 자랑하는 명실상부한 ‘초등 예비 교사의 산실(産室)’인 모교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우리 학교는 올해로 4년째 무감독 시험을 실시하고 있어요. 예비 교사로서의 긍지와 명예를 중시하는 이 제도는 앞으로도 자랑스러운 전통으로 길이 이어질 거예요.”(권현정)
“우리 학교는 교환 학생 프로그램이 잘되어 있기로도 유명해요. 2학년 때부터 신청할 수 있는데, TOEFL 점수와 학점, 영어 인터뷰로 해당자를 선발하죠. 배낭 연수도 적극 지원해 주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신청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어요. 세 사람 이상 팀을 짜서 여행 계획서를 제출하면 학점과 영어 인터뷰로 평가하게 됩니다.”(서영배)
그렇다면 교대에서는 어떤 과목을 배우며, 일반 대학과는 어떤 점이 다를까.
“일반 대학의 경우 전공을 미리 정한 다음 특정 학과를 선택해 지원하지만, 교대 지원자들은 ‘초등 교육학과’라는 하나의 과로 지원한 뒤, 1학년 말에 전공을 선택해요. 우리 학교에는 윤리 교육과, 국어 교육과, 사회 교육과, 수학 교육과, 과학 교육과, 체육 교육과, 음악 교육과, 미술 교육과, 실과 교육과, 교육학과, 유아 교육과, 영어 교육과, 컴퓨터 교육과 이렇게 13개 학과가 개설되어 있어요. 학생들은 그중 하나를 선택해서 더 깊이 있게 배우는데, 이를 심화 과정이라 부릅니다.”(한준오)
말하자면 일반 대학의 전공과 달리, 교대에서의 전공, 곧 ‘심화 과정’은 초등 교사가 가르치는 여러 교과 가운데 한 교과를 더 깊이 있게 공부하는 과정인 셈이다. 경인 교대의 경우, 4년 동안 145학점을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한데, 이 가운데 심화 과정은 21학점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배우는 내용에는 큰 차이가 없다.
“1학년부터 2학년 1학기 사이에는 철학·영어·세계사·예술·전산학 같은 교양 과목을 주로 배워요. 2학년 2학기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국어·수학·영어·사회 같은 개별 교과를 교육과 관련 지어 공부해요. 그 밖에 교육 철학이나 교육사, 교육 행정, 학급 경영 등 실제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과목도 배우죠.”(권현정)
“1학년 2학기부터 4학년 1학기 때까지 초등 학교 현장에 직접 나가 교육 실습을 해요. 1, 2학년 때는 일주일간 수업 현장을 관찰하는 ‘참관 실습’을 하지만, 3학년이 되면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는 ‘수업 실습’에 나서죠. 특히 4학년생들은 6주간 현직 교사와 똑같이 아침 조례에서 수업, 종례는 물론 행정 업무까지 맡게 됩니다.”(박주연)
초등 학교에서는 교사 한 사람이 거의 모든 과목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교과와 관련된 실기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그 예로, 체육 실기에는 기계 체조와 육상·무용 등이, 음악 실기에는 피아노 반주·단소 연주·가창·음악 감상 등이 있으며, 미술 실기로는 회화·조소·공예· 서예 등을, 실과 실기로는 바느질·요리·화초 재배 등을 들 수 있다. 이처럼 실기 분야가 다양하다 보니, 사실상 하나하나 세부적으로 익히기는 힘들다. 그래도 해당 분야를 직접 배우는 과정에서 예비 교사로서 효과적인 수업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고 학생들은 입을 모은다.
다양한 경험과 진지한 고민의 장(場)
“2학년 때 ‘특수 교육’ 과목을 들은 일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일반 학교의 통합 학급(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수업을 받는 학급)이나 특수학교로 견학을 가게 되는데, 교육학 이론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박주연)
“매년 가을, 학술제 기간에 열리는 ‘미추홀 음악회’ 때 음악학과 학생들은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입니다. 성악·피아노·관악·현악·창작·국악 이렇게 6개 분과별로 캠프를 가 결속을 다지고, 방과 후 틈틈이 공연을 준비하죠.”(권현정)
“대학 언론사에서 활동하면서 학교 내 문제와 사회적 이슈를 소개·취재하다 보니, 많은 것을 보고 느꼈죠. 그중 혼자 힘으로 독립해 살아가는 한 장애 여성과 인터뷰했던 일은 지금도 잊어지지 않아요. 여성인데다 장애자라는 약점을 노린 상습 절도범들에 당할 때가 많다는 그분의 말에 충격을 받고, 이 땅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되돌아보게 되었죠.”(한준오)
“교대의 경우, 학과 수업 일정도 빡빡하지만, 2학년이 되면 특히 조별 과제의 비중이 90%에 이르게 됩니다. 그래서 여러모로 힘들었지만, 이것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 좋은 추억이 될 거예요. 교사는 수업뿐 아니라 교무 등의 잡무까지 현장에서 함께 소화해야 하는데, 조별 과제들은 이를 위한 준비 과정이거든요.”(서영배)
그런데 문득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정말 교대를 졸업하면 모두 초등 교사가 될 수 있을까, 어떨까.
“전국 교대 졸업자 가운데 95% 이상이 초등 학교 교사가 됩니다. 교대는 초등 교사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특성화된 대학이니까요. 초등 교사가 되려면 서울·경인·부산·대구·광주·춘천·청주·공주·전주·진주·제주 교대나 한국 교원대, 이화 여대 초등 교육과에 진학해야 해요. 학교를 졸업하면 초등 2급 정교사 자격증을 딸 수 있지요.”(박주연)
실제로 사범대는 임용 고사 응시 인원에 비해 합격자가 매우 적어, 학생들은 재학 중에 임용 고시 준비에만 몰두하고 있다. 사범대의 경우 임용에서 탈락하는 졸업자는 무려 70% 이상 되는 반면, 교대는 졸업자의 20% 정도만 임용에서 탈락한다. 물론 01학번이 임용 고사에 응시할 때부터는 시험이 어려워져, 교대의 경우도 합격률이 예전보다는 크게 떨어지기는 했지만 말이다.
“자격증을 따고 난 뒤에는 임용 고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임용 고사는 1991년부터 시작된 교원 선발 시험으로, 초등의 경우 매년 11월 각 시도 교육청별로 실시되죠. 교육학(30점, 객관식), 교육 과정(70점, 주관식)으로 치러지는 1차 시험과, 논술(20점)·일반 면접(15점)·수업 실기(10점) 등을 평가하는 2차 시험에 합격하면 연수를 거쳐 초등 교사가 되지요.”(권현정)
“그 밖에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유학을 가는 사람도 있어요. 많지는 않지만 행정 고시를 준비해 교육 행정 분야에 진출하기도 하고, 학원을 운영하거나 학습 교재·교육 관련 서적을 펴내는 사람도 있죠. 또 심리학·교육학에 관련된 연구 단체·시민 단체에서 활동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한준오)
학생들 역시 교대·사대 통합에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지난 4월 30일, 서울의 대학로에서는 ‘교육 대학교 대표자 협의회’ 주최로 항의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학생들은 정부 측이 사범대와는 다른 교대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교육 예산을 줄이는 데만 급급해한다면 이 문제는 결코 해결되지 않을 거라 말한다.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신종 유행어에서 보듯 청년 실업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요즘, 사범대 졸업생 역시 갈수록 적체되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어요. 물론 이렇게 된 데는 정부의 책임이 크지만, 정부와 교대·사범대 측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적절한 대안을 이끌어 내는 일이 현실적으로 제일 시급해요.”(서영배)
이렇듯 교육 현안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진지한 고민 속에서 예비 교사들의 꿈은 무르익어 가고 있었다.
‘21세기 소년 소녀’들을 가르치는 ‘21세기형 참 교사’를 꿈꾸며
경인 교대에는 풍물패 ‘건드렁’, 클래식 기타 동아리 ‘아페이론’, 사진 동아리 ‘모노’, 문학 동아리 ‘미추홀 문학회’, 태권도 동아리 ‘산틀’, 수화 동아리 ‘손말’, 소외 지역 아동을 위한 봉사 동아리 ‘꿈밭’·‘샘소슬’ 등 다양한 동아리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 동아리는 5월 대동제에서 그간 준비한 공연·전시 등을 선보이며, 9월에는 각 과에서 준비한 학술제가 열린다. 또한 어린이날에 총학생회 주최로 열리는 ‘어린이 대동제’도 빼놓을 수 없다. 이 행사에서 인솔 교사로 자원한 학생들은 참가 어린이들을 위해 ‘귀신의 집’, 씨름 교실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한다.
“이 행사는 전국 교직원 노동 조합 인천 지부, 한국 교총 인천 지부에서 후원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인천시 교육청이 1,500만 원을 지원해 주었죠. 현직 교사로 활동하는 선배들을 통해 주로 홍보하고 있는데, 인천과 부천 등지에서 1,000여 명이 신청하는 등 학부모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어요.”(박주연)
마지막으로 각자의 장래 계획과 고등 학생 독자들에게 당부하는 말을 들어 보자.
“휴학 중인데, 6월 하순에 출국해서 이스라엘의 키부츠(집단 농장)에서 일하다가 연말쯤 귀국하려 합니다. 임용 고사에서는 충남 태안이나 경상 남도·전라도의 낙후된 지역으로 자원할 생각입니다. 교대 지망생이라면, 교사는 태어나지 않고 만들어진다는 걸 기억하세요. 이론적 지식보다는 직접 보고 느끼는 실습 과정에서 교사로서의 품성을 갖추게 되죠.”(서영배)
“2008학년도 입시에서부터 1학년 내신의 비중이 크게 높아진다고 하더군요. 입시 선배로서 충고하자면, 입시 제도·가정 형편 등 아무리 주변 여건이 힘들더라도 현재의 순간을 즐기면서 매사에 최선을 다해 보세요. 먼 훗날 고교 시절의 추억 하나 없다면 너무 비참하지 않겠어요?”(한준오)
“학과 공부에 최선을 다하면서 예비 교사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게 이끌어 주는 것이 초등 교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죠.”(권현정)
“저 역시 일단 학과 공부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초등 교원 연수원에서 운영하는 평생 교육원 ‘성악 교실’에서 피아노 반주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만난 현직 교사 분들의 경험담을 들으면서 참 많은 것을 배웠어요. 저는 고교 시절을 너무 각박하게 보낸 것 같아 후회가 됩니다. 누구나 겪어야 할 고통이라면 피하지 말고 즐기되, 자신의 삶을 좀 더 멀리 내다보는 여유를 가지세요.”(박주연)
‘19세기 교실에, 20세기 교사에, 21세기 학생’이라는 말이 있다. 교육 시설과 가르치는 방식이 학생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우리 교육의 실태를 꼬집은 말이다. 하지만 교사의 역할을 분명히 알고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경인 교대 학생들의 진지한 눈망울에서는 이러한 ‘비난’을 ‘감탄’으로 바꿀 저력이 느껴졌다.
이러한 예비 교사들이 있는 한, 우리 교육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만은 않다. 아무리 나라 경제가 어려워 교육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기 힘들더라도, 학교 폭력으로 교실이 온통 검붉게 물들더라도 아직까지는 ‘사람만이 희망’이다. ‘21세기 교실에, 21세기 교사에, 21세기 학생’이라는 표현이 결코 어색하지 않을 그날까지, 꿈나무를 기르는 이들 예비 교사의 땀방울은 쉬 그치지 않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