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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탐방

생생한 진학 정보 속에 내 미래가 보인다!

서울대학교 - 농업생명과학대학

이 땅에 뿌리를 둔 모든 것의 요람
우리 삶의 형태는 끊임없이 변해 왔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우리가 이 땅에 발을 딛고 서 있다는 것이 그렇다. 인류는 새로운 것을 먹고, 입고, 사용하지만 여전히 이 땅에 발을 디디고 서서 더 나은 것을 찾아 한 걸음씩 나아간다. 이번 12월호를 끝으로 ‘우리 학교로 놀러 와’는 연재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그러나 더 유익하고 생생한 인터뷰 코너들이 내년에도 계속된다. 바로 오늘 찾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새롭게 발전해 가는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처럼 말이다.

 


농생대에선 농사짓나요?
고독평_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이하 ‘농생대’)은 114년 전인 대한 제국 시절 개교한 ‘농상공학교’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 역사만큼이나 매우 다양한 전공이 개설돼 있어서 자체로도 하나의 종합 대학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죠. 학부 과정에만 7개 학부, 15개 전공이 있다고 하니 그 규모가 짐작되나요? 이번 시간에는 깊은 전통의 뿌리 위에 자라난 폭넓은 여러 갈래의 전공 이야기를 최대한 지면에 담아 보려고 해요. 그럼, 이제 농생대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줄 재학생 여러분을 모셔 볼까요?

고현준_안녕하세요. 서울대 응용생물화학부 1학년 고현준입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농업에서 뻗어 나간 다양한 학문 이야기를 독자분들께 잘 전달해 드리고 싶어요.

윤유민_서울대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 18학번 윤유민입니다. 농생대를 잘 모르는 분도 많고, 오해하는 분도 꽤 있더라고요. 이곳에서 하는 공부와 연구의 중요성을 이번 기회에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이정민_안녕하세요!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에서 농업·자원경제학을 전공하는 17학번 이정민이에요. 현준·유민이와 함께 농생대 홍보단 ‘칼시안(CALSIAN)’에서 활동하고 있죠. 《고교독평》 독자분들이 이번 기회에 농생대의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고독평_먼저 서울대 농생대가 어떤 곳인지부터 간략히 소개해 주실까요?

이정민_농생대의 연구는 ‘농업’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 ‘생명공학’을 결합해 새로운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데 목적이 있어요. 작물, 축산, 원예, 식품, 소재, 농기계, 산림 자원, 곤충, 농업 경제 등 크고 방대한 분야를 다루죠. 공과대학, 자연과학대학, 사회과학대학, 수의과대학, 사범대학 등에서 다룰 법한 여러 전공을 ‘농업에 초점을 두고’ 배우는 것이 특징입니다. 연구를 진행할 요소가 매우 많은 만큼 전공별로 세분화되어 깊이 있는 공부를 해요. 농생대 재학생들은 이곳을 ‘칼스(CALS)’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농업생명과학대학의 영문 이름 ‘College of Agriculture and Life Sciences’의 약자죠.

고현준_앞서 기자님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서울대 농생대는 7개 학부에 15개 전공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자연계열인 식물생산과학부(작물생명과학전공, 원예생명공학전공, 산업인력개발학전공), 응용생물화학부(응용생명화학전공, 응용생물학전공),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조경학전공, 지역시스템공학전공),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바이오시스템공학전공, 바이오소재공학전공), 식품·동물생명공학부(식품생명공학전공, 동물생명공학전공), 산림과학부(산림환경학전공, 환경재료과학전공)뿐만 아니라 인문계열의 농경제사회학부(농업·자연경제학전공, 지역정보전공)도 있습니다. 자연계열과 인문계열이 함께 있어서 다양한 관점으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답니다.

신입생 선발은 학부 단위로 이뤄지고, 2학년 때부터 세부 전공을 선택해 이수하게 돼요. 각 학부와 세부 전공 소개는 농생대 홈페이지(cals.snu.ac.kr)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관심 있는 독자분들은 관련 정보를 꼭 살펴보길 바랄게요.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지 말자
고독평_농생대에 진학한 뒤 기존 생각과 다르다고 느낀 점이 있나요?

윤유민_가장 먼저 ‘농업’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어요. 흔히 사람들은 농업이 자기와는 관련 없는 먼 분야라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저는 이곳에서 배우며 ‘농업이 화려하지 않아서 눈에 잘 띄진 않지만, 우리 삶의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됐죠. 아마 여러분도 ‘농업’이란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가 ‘쌀’이나 ‘농부’ 같은, 육체노동을 통해 농사짓는 단순한 형태일 거예요. 그러나 오늘날 농업은 제조업, 서비스업, 유통과 소비까지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발전했답니다.

이정민_저도 유민이와 같은 생각이에요. 1971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사이먼 쿠즈네츠(Simon S. Kuznets)는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해요. “개발 도상국은 공업 발전을 통해 중진국 문턱에 이를 수 있으나 농업 발전 없이는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없다.” 생각해 보세요.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같은 선진국의 사례만 떠올려 봐도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고현준_많은 친구가 농생대 입학 전까지는 농업이 이처럼 촉망받는 분야란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해요. 하지만 농생대에서 공부하며 알면 알수록 색다르고, 다채롭고, 새로운 분야라는 걸 느꼈다고 하죠. 농업을 아직도 편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이 있다면, 『어린 왕자』의 한 구절을 빌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지 말자.” 우리 삶에 뿌리내리고 있는 농업을, 그저 익숙하다고 해서 그 소중함까지 망각해선 곤란하다는 말이에요.

고독평_서울대 농생대에 입학한 지 이제 1년이 되어 가는 현준·유민 학생께 묻고 싶습니다. 대학 생활에서 꼭 갖춰야 할 마음가짐이나 자질 등이 있을까요?

고현준_어떤 전공이건 스스로 깊게 공부하려는 자세가 필수예요. 수업 때 배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스스로 자료를 찾아보며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죠. 이번 학기에 배우는 내용이, 다음 학기에 배울 내용의 기초가 되는 경우가 많으니 궁금한 점이 있다면 꼭 해결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윤유민_힘든 입시를 마치고 대학에 왔으니 이것저것 많이 도전해 보고 고민해 보는 기회도 누리면 좋겠습니다. 서울대를 다니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게 있다면, 정말 많은 기회가 학생들에게 열려 있다는 사실이에요. 공부와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동아리, 학과 활동, 봉사 활동, 여러 기획 단체 활동 등이 있죠. 저도 지금 하고 있는 홍보단 ‘칼시안’ 활동과 여름 방학에 다녀온 해외 봉사 활동을 통해 좋은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고, 더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대학에 입학한 뒤 이런 기회가 있다면 놓치지 않고, 찾아가면서 직접 배우며 경험해 보면 좋겠어요.

고독평_이번에는 정민 학생께 질문드릴게요. 농생대 진학을 꿈꾸는 고등학생 독자들을 위해 추천하고 싶은 활동이 있나요?

이정민_동아리 활동과 독서 활동이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이라면 최대한 열심히 참여하는 게 좋겠지만, 특히 이 두 가지를 꼽은 이유가 있죠. 동아리 활동과 독서 활동은 ‘관심 분야를 더더욱 깊고 넓게 탐구할 기회’를 줘요.

동아리에서는 같은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결과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성장해 가는 걸 느낄 수 있죠. 또 면접 학원을 따로 다니지 않아도 동아리를 통해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어 보고, 토론도 해 보면서 자연스럽게 말하기 능력을 기를 수 있고요.

독서는 관련 분야의 지식을 쌓으면서 생각의 깊이를 한층 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어요. 특히 서울대는 수시 모집의 자기소개서 마지막 문항을 “고등학교 재학 기간 읽었던 책 중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을 3권 이내로 선정하고 그 이유를 기술하여 주십시오.”로 하고 있습니다. 읽게 된 계기와 책에 대한 평가, 자신에게 준 영향을 중심으로 써야 하죠. 그만큼 입시에서 평가자가 독서 활동을 눈여겨본다는 점을 꼭 알려 주고 싶네요.

농생대에 진학하기 위한 필독서는 따로 없어요. 자신에게 의미 있는 책을 읽는 것이 진정한 독서라고 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 책을 통해 나만의 이야기를 어떻게 펼쳐 내는가가 중요하죠. 제가 읽은 책 중에서는 장 지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마이클 샌델 『완벽에 대한 반론』, 김현대 외 2인 『협동조합, 참 좋다』, 이인식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 등이 기억에 남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