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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탐방

생생한 진학 정보 속에 내 미래가 보인다!

성균관대학교 - 조경학 전공

성균관 대학교는..
성균관 대학교의 시작은 조선 시대 최고의 교육 기관인 성균관이 설립된 1398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46년에 성균관 대학이라는 정규 단과 대학으로 인가를 받았고, 1953년 종합 대학으로 승격되었다. 1976년 수원에 자연 과학 대학을 짓기 시작하여 1981년 공과 대학·이과 대학·약학 대학·생명 자원 과학 대학을 수원으로 이전하였다. 그리하여 성균관 대학교는 국내에서 최초로 서울에 인문·사회 과학 캠퍼스, 수원에 자연 과학 캠퍼스를 갖춘 복수 캠퍼스로 운영되고 있다.

건학 600주년을 넘긴 성균관 대학교는 인문·사회 과학 캠퍼스에 한국 고유의 철학·종교·문화적인 자료를 소장한 박물관과 세계적인 규모의 동양학 센터를 건립하고, 또 자연 과학 캠퍼스에 700개의 병상을 갖춘 대학 부속 병원과 의과 대학을 설립해, 기초·응용·첨단 과학 연구에 힘쓰고 있다.

이렇듯 성균관 대학교는 민족의 전통 문화와 현대 과학 문명이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세계와 미래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으로 항상 앞서 가고 있다.


성균관대 건축·조경 및 토목 공학부를 찾아서 - 조경학 전공
오늘날 도시에서 자연을 벗삼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바로 공원일 것이다. 이처럼 '도시의 정원’이라 할 수 있는 공원의 설계·시공에서부터 주거 단지·휴양지의 조성 및 국토 개발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생활 환경과 관련된 모든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 바로 조경학이다.
조경학은 인간과 자연을 연구 대상으로 해서 예술적인 형태를 창조하기 때문에 인간과 자연, 예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는 필수다. 그런 의미에서 자연 과학, 인문·사회 과학 및 예술을 모두 포함하는 매력적인 학문인 셈이다.

이번 호에서는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쾌적한 환경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성균관 대학교 건축·조경 및 토목 공학부 조경학 전공 학생들을 만나 보았다.
만남의 자리에는 97학번 박대식, 00학번 임지현, 01학번 차상현 학생이 함께했다.


건축·조경 및 토목 공학부(조경학 전공)의 역사와 정원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 주세요.
박대식 : 우리 과는 1978년 3월 이공 대학 내에 처음 생겼어요. 1997년에 학부제가 시행되면서 건축학과, 토목 공학과와 함께 건축·조경 및 토목 공학부로 개편되었지요.
01학번까지 공학 계열 신입생의 정원은 1,200명이었는데, 02학번부터는 전기·전자 및컴퓨터 학부가 정보·통신 계열로 분리되면서 800명으로 줄었습니다.
공학 계열 신입생은 1학년 말에 본인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데, 두 학기 평점을 합산한 평균점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우리 과의 경우는 한 학년당 40명씩 120명이 정원입니다.

건축·조경 및 토목 공학부(조경학 전공)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박대식 : 제 경우는 어려서부터 자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동물이나 식물에 관련된 책을 즐겨 읽었고, 〈퀴즈 탐험 신비의 세계〉 같은 텔레비전 프로그램도 좋아했어요. 고등 학교 때 자연계를 선택하면서 조경학과를 가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공학도가 되면, 제 적성을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요. 사실 제 이름도 큰 대(大) 자에 심을 식(植) 자를 쓰거든요. 우리 과와 잘 어울리는 셈이죠.

임지현 : 사실 처음 건축·조경 및 토목 공학부를 지원했을 당시에는 건축학을 전공하는 것이 목표였어요. 그런데 막상 전공을 선택할 시기가 되자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건축이라는 건 표현하려 하는 것을 짜여진 틀에 맞춰서 도면화해야 하는 작업이잖아요? 반면에 조경의 경우는 좀더 자유롭고 다양한 표현이 허용되는 것 같아서 그쪽으로 마음이 기울더라구요.

차상현 : 저는 고등 학생 때부터 공학 계열을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과를 구체적으로 정하긴 힘들었죠. 그 때 마침 조경학과에 다니던 선배의 조언이 제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선배의 얘기를 들어 보니 수업 내용이 흥미롭더군요. 컴퓨터 작업을 통해서 예술적인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도 제 적성과 맞는 것 같았구요.


건축·조경 및 토목 공학부(조경학 전공)에서는 어떤 내용을 배우나요?
박대식 : 2학년부터 3학년 때까지는 조경학 전반에 걸친 기초 지식과 소양을 쌓습니다. 이 시기에 배우는 ‘전공 기반’ 과목으로는 조경 수목학 및 실습, 동·서양 조경의 역사, 조경 계획, 컴퓨터 조경 설계 및 실습, 조경 법규, 토양학, 조경 표현 기법 및 실습 등을 들 수 있습니다.
3학년부터는 ‘전공 기반’ 과목과 함께 ‘전공 심화’ 과목을 배웁니다. 조경학 각 분야의 전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종합적인 응용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지요. ‘전공 심화’ 과목에는 공원 레크리에이션 계획, 조경 시공학, 조경 미학, 환경 통계학 등이 있습니다.


건축·조경 및 토목 공학부(조경학 전공)만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박대식 : 우리 과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무엇보다도 수업 분위기가 자유롭다는 거예요.
교수님들이 질문이나 과제를 주시고 나면 학생들이 수업을 이끌어 갑니다. 조별로 주제 토론을 하다 보면 학과 공부에 흥미가 저절로 생기죠. 그래서 전공 수업이 교양 수업보다 부담 없고 재미있다는 학생들이 많아요.

임지현 : 우리 과는 전공의 특성상 야외 수업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수목학 시간에는 학교 안을 돌면서 나무의 종류와 특성에 대해서 배워요.
우리 학교는 나무 전시장이라 해도 좋을 만큼 다양한 수종을 보유하고 있거든요. 1시간에 20개 정도의 수종에 대해서 배우다 보면 계절의 정취를 저절로 느낄 수 있지요.


보람을 느꼈던 일이나 재미있었던 일이 있다면?
박대식 : 매년 5월 말 학부의 이름을 딴 ‘건·조·토 체육 대회’가 열리는데, 과 사람들 모두가 함께했던 행사라서 가장 기억에 남아요. 계주·발야구·축구·농구·단체 줄넘기 등 종목별로 시합이 펼쳐지고, 열띤 응원전도 벌어진답니다.
결과에 대한 시상이 끝나고 나서 이어지는 뒷풀이에서는 교수님들과 진솔한 대화도 나눌 수 있죠.

임지현 : 저는 2학년 때 ‘조경 표현 및 실습’ 수업을 들었는데, 교수님이 내주신 과제가 아주 독특했어요.
자기 몸을 네 방향에서 찍은 다음, 그것을 1/6로 축소해서 3mm 간격으로 도면을 제작하고 우드락(압축 스티로폼으로, 가볍고 단단해서 모형 제작에 주로 쓰임)을 쌓아 모형을 만들라는 거였습니다. 이틀 동안 밤샘 작업을 통해서 과제를 완성하고 나자, 주어진 대상을 작품으로 표현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새삼 깨닫게 되었지요.

차상현 : 1학기 기말 고사가 끝나자마자 과 사람들과 함께 배낭 여행을 다녀왔던 것이 제일 보람 있는 일이었어요. 수원에서 출발해서 제주도까지 갔다 왔으니까 전국을 한바퀴 돈 셈이죠. 무전 여행이 원칙이라서 각자 쌀과 간단한 먹을거리, 취사 도구만 준비했어요.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중 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히치 하이킹(지나가는 차를 얻어 타면서 하는 도보 여행)을 했습니다.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서 조경학과가 있는 다른 대학교 학생회실에서 밤을 새기도 했지요. 그렇게 14박 15일 동안 전국 각지의 유적지와 박물관을 두루 살펴보았는데,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어요.


힘들었던 일이 있다면?
박대식 : 고등 학생 때는 대학만 가면 모든 것이 자유로울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대학생이 되고 나니까 그렇지 않더군요. 고등 학생 때보다 행동의 제약을 덜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성인으로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잖아요.
그뿐 아니라 학과 공부를 하는 틈틈이 외국어나 컴퓨터도 배워야 하고, 동아리 활동에 아르바이트까지 하려면 시간적인 여유가 별로 없어요.
강의 시간표를 짜는 것을 비롯해서 시간 관리를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는 것이 제일 힘들었어요.

임지현 : 고등 학생 때는 어떤 내용을 어느 정도까지 공부해야 한다는 틀이 정해져 있어서 열심히만 하면 그다지 어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학교에서는 자기가 과목을 선택해야 하고 자기가 자료를 찾아서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적응하기가 힘들었지요.
특히 1학년 때는 제목만 보고 교양 수업을 선택했다가 수업 내용이 제가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라서 당황하기도 했어요.

차상현 : 학부제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려면 성적을 무시할 수 없거든요.
01학번부터는 계열별로 꼭 들어야 할 교양 과목이 정해져 있어서 1학년 때부터 학점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친구들과 밤을 새 가며 시험 공부를 해야 했지요.

학회 활동이나 소모임 활동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임지현 : 전공 관련 공부를 하는 학회에는 ‘도화러’와 ‘포커스’가 있습니다. ‘도화러’는 조선 시대 미술 담당 관청인 ‘도화서’에서 따온 ‘도화’와, 사람을 뜻하는 영어 접미사 ‘-er’을 합쳐서 만든 말로, 그림을 그리는 모임입니다.
유적 답사를 다녀와서 답사기를 펴 내기도 합니다. ‘포커스’는 풍경 사진을 주로 찍는 모임인데 촬영 여행도 가지요.

박대식 : 그 외 소모임으로는 ‘캐스캐이드(cascade)’와 ‘아 바뜨와( battoi)’, ‘우주 정복’을 들 수 있지요.
분수·연못 등의 수경 시설을 뜻하는 ‘캐스캐이드’는 전통과 실력을 자랑하는 야구 동아리입니다. 불어로 ‘같은 박자로’란 뜻인 ‘아 바뜨와’는 노래 동아리로서, 공연도 하고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르기도 해요. ‘우주 정복’은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게임 동아리예요.

차상현 : 학교 축제로는 5월의 대동제와 10월의 건학 기념제가 있습니다. 대동제 때는 우유 마시기 대회와 폴리 가요제 등의 행사와 각 동아리에서 주최하는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지지요. 그 때 우리 과에서는 졸업 작품 전시회를 가집니다.
4학년생들은 졸업 논문 대신에 3, 4명이 조를 짜서 주어진 과제에 맞는 작품을 만들어야 하거든요. 한편 다음 달로 다가온 건학 기념제 때는 공대 학생회 주최로 수원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입니다.


선배들의 졸업 후 활동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박대식 : 우리 과를 졸업하면 주로 조경 회사·설계 사무소·건설 회사 등에 취직해서 건설·설계 업무를 맡습니다.
주택 공사·도로 공사·토지 개발 공사·수자원 공사 등의 공기업에서 조경직 및 연구직으로 근무하기도 해요.
농촌 진흥청 원예 시험장의 기술직 공무원이 되거나, 국립 공원 관리 공단이나 골프장·식물원 등에서 조경 관리 업무를 맡는 사람들도 있지요.
진학을 원하는 사람들은 우리 학교 대학원에서 조경학·환경 녹지학을 전공할 수 있는데, 특히 과학 기술 대학원(성균관대에는 경영·교육·행정·디자인 등 10개 분야의 특수 대학원이 있음)의 경우에는 건설 공학과에 조경학 전공 석사 과정이 있어요. 물론 미국이나 일본, 독일 등으로 유학을 가기도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박대식 : 저는 졸업 후에 경영학 공부를 해볼 생각입니다. 경영 분야의 이론은 조경학 공부에 큰 도움을 줍니다.
조경학은 공원이나 주거 단지, 도로 등의 설계뿐 아니라 계획·시공·관리까지 모두 포함하는 학문이거든요. 유학을 대비해서 외국어 공부도 틈틈이 하고 있습니다.

차상현 : 예전에는 건설 회사나 설계 사무소에 취직하고 싶었는데, 요즘은 대학원 진학이나 유학을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조경 설계 쪽입니다. 다른 분야에 비해서 힘들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컴퓨터가 주로 활용된다는 점이 제 적성과 맞아서 더 깊이 있게 공부해 보고 싶습니다.

임지현 : 저는 일단 설계 사무소에 취직할 계획입니다. 거기서 경력을 쌓은 다음 공원 설계 프로젝트를 맡고 싶어요. 호암 미술관 앞뜰인 ‘희원’처럼 우리 전통 조경 양식을 잘 살려서 시민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원을 만드는 것이 제 꿈이에요.


고등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대식 : 세상을 넓게 보라는 말을 해 주고 싶어요. 지금 당장은 대학 진학만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되겠지만, 세상에는 여러분이 배워야 할 것들이 더 많답니다.
제 경우에는 고등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의 기간 동안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던 경험이었지요.

차상현 : 저는 자율을 존중하는 학교 분위기 덕분에 고등 학교 시절을 비교적 자유롭게 보냈어요. 그 때 평생을 함께할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큰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친구야말로 무엇보다 값진 재산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친구 뿐 아니라 선생님, 선후배 등 주위 사람들도 여러분의 든든한 후원자랍니다.


임지현 : 제가 다닌 고등 학교는 시험 성적순으로 입학하는 학교라서 분위기가 대단히 엄했어요. 야간 자율 학습과 보충 수업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만, 제 경우에는 목표가 뚜렷했다는 것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건축학과를 가겠다고 결정을 내린 다음부터는 제 꿈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여러분도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 보세요. 꿈이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으니까요.

출처 : 하이라이트 월간 고교독서평설 (2002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