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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탐방

생생한 진학 정보 속에 내 미래가 보인다!

서강대학교 - 사회학과

익숙함과 생소함,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기

김다빈 만나서 반갑다. 나는 4학년 12학번 김다빈이야. 이 인터뷰가 친구들이 더 노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 특히 지수에겐 광고홍보학과를 다니다가 사회학과로 온 서연이가 큰 도움이 될 거야. 우선 사회학이 어떤 학문인지 알아야겠지? 사회학은 우리의 삶이 사회 집단, 나아가 인류 세계와 어떻게 관련을 맺고 있는지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학문이야. 다른 학문은 개인이면 개인, 집단이면 집단 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사회학은 개인이 사회 속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사회가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동시에 탐구하지.


박강민 나는 3학년 10학번 박강민이야. 내가 사회학을 공부하면서 가장 신기했던 점은 익숙한 것을 생소하게 보고, 생소한 것을 익숙하게 봐야 한다는 거야. 대부분의 사람은 가족, 친구, 일과 같이 자신에게 익숙한 삶의 풍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잖아. 그러나 사회학은 이런 익숙함에 의문을 제기하거든. 우리가 ‘자연스럽다’, ‘참이다’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실은 역사적 사건이나 사회적 과정에 의해 만들어진 것일 수 있어. 그래서 사회학을 공부할 때는 ‘사회학적 상상력’을 발휘해야 해. 예컨대 ‘커피’라는 사물 하나를 놓고 단지 ‘마신다’라는 개념만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상호 작용의 매개체, 나아가 후진국에서 생산되고 선진국에서 소비되는 이상한 물건, 이런 식으로 사고를 확장해 나가는 거지. 이러한 생각의 과정이 사회학적 상상력이야.


이혜림 서울여고 2학년 이혜림입니다. 사회학을 공부하면 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안목이 달라지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사람으로 거듭날 것 같아요.


고서연 세월호 사건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다르지? 물론 처음에는 똑같이 많은 사람이 죽어 간 것에 분노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정치적·경제적으로 얽힌 복잡한 문제가 되었지. 어떤 사람들은 언론에 드러난 단순한 사실만 믿고 이 문제가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것이 지겹다는 사람도 있지만, 사회학적으로 그 문제를 파고 들어가 보면 왜 집회가 벌어지고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다른지 알 수 있어. 이처럼 사회학도들은 세상을 우리 삶에 갖고 들어와서 다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해.


김다빈 ‘교육 사회학’이라는 과목을 예로 들어 볼게. 우리는 입시 제도가 순수하게 실력만 평가하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하지만, 교육 사회학은 ‘아니다!’라고 이야기해. 우리가 객관적이라고 믿고 있는 ‘실력’이라는 지표가 상당히 국소적이고 애매모호하다는 거지. 예전에 미국 대학은 입시에서 소수 민족을 우대하는 인종 쿼터제를 실시했고, 스포츠 능력을 실력의 일부로 보고 평가하기도 했어.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 즉 실력이라는 것도 시대가 변하면서 사회적으로 다르게 정의되고, 이에 따라 교육 제도도 바뀌게 되지. 사실 지금은 암기력, 논리력 등을 측정하는 ‘수능 시험’이 입시의 가장 큰 축이지만, 우리에게는 문학적 감수성, 음악적 민감함 등 수능만으로는 알 수 없는 능력이 숨어 있기도 하거든. 이런 요소를 고려했을 때 우리가 객관적이라고 믿는 실력의 기준도 달라질 수 있어. 또 이 수업 시간에 자기 계발서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분석하고, “과연 역기능을 ‘사회악’이라고 규정지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도 했고. 모든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연습을 하는 과정이지.


이지수 매사를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해요. 이런 방식이면 사회 속에서 존재하는 모든 것이 사회학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박강민 물론이야. 미팅 사회학, 연애 사회학, 학교 사회학처럼 어디든 사회학을 붙일 수 있어. 서강대 사회학과에서는 사회를 이루는 여러 집단의 구조를 다루는 ‘가족 사회학, 도시 사회학, 민족 집단 연구’, 경제·정치 등 사회 과학과 인문학적 활동이 사회적 맥락에서 어떻게 이해되는지 탐구하는 ‘경제 사회학, 정치 사회학, 법 사회학, 종교 사회학, 지식 사회학, 예술 사회학, 과학 사회학, 언어 사회학’, 사회 속의 문화를 연구하는 ‘문화 이론, 비교 문화 연구, 한국 전통 문화 연구’, 정보화 사회의 변화를 다루는 ‘사회 변동론, 사회 발전론, 산업 사회 포스트모던 사회론’, 현대 사회 문제를 조망하는 ‘인구와 발전, 의료 사회학, 환경 사회학, 노년 사회학, 일탈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를 배워. 기본적으로 설문 조사나 인터뷰를 통해 가설을 검증하는 과정을 배우는 사회 조사 방법론, 사회 통계학을 듣지. 이 과정은 고등학교 『사회·문화』에서 다루고 있어서 친구들에게도 익숙할 거야.


행동하는 지성

박강민 사회학과 졸업생들은 광고 회사뿐 아니라 리서치 회사, 언론계, 정부 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 포진해 있어. 사회학적 통찰력을 지닌 사회학도가 진출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지. 그리고 어느 학과보다 동문들과 연계가 잘되어 있다는 것도 장점이야. 사회학과 재학생들에게는 동문 장학금이 제공되고, 매년 두 차례씩 ‘사회학 콘서트’라고 해서 선배님들께 좋은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장이 열려. 모두 둘러앉아서 선배님께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취업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도 진행되지.


이혜림 사회학과에 대해 편견을 가진 어른들이 계세요. 그분들은 경영학 같은 실용 학문을 전공해야 취업이 잘되지 않느냐고 말씀하시기도 하고요.


김다빈 우리 부모님도 내가 사회학과를 간다고 했을 때, 마르크스를 배우고 시위 나가서 화염병 던지는 학과 아니냐고 말씀하시더라고. 1970~1980년대 대학을 다니신 어른들은 사회학과 하면 운동권이 떠오르나 봐.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정말 속상해. 우리는 사회의 모든 현상에 관심을 갖는 학과이지, 과격한 운동을 하는 학과가 아닌데……. 내가 1학년 때 선배님께 “왜 사회학을 공부해야 하나요?”라고 물은 적이 있어. 그분이 이렇게 말씀하셨지. “대학생 때 논의를 충분히 해 놓아야 사회적으로 변혁이 필요한 시기에 우리가 그 방법을 제시할 수 있어. 미리 공부해 두지 않으면 그 시간만큼 변혁이 늦춰지잖아. 누군가는 공부를 해 두어야 사회가 발전하지 않을까?” 그래, 이 말처럼 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해 우리는 사회학 공부를 하는 거야. 이만큼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는 학문이 또 있을까?


박강민 사회학과에 들어오는 친구들은 ‘왜?’라는 질문을 항상 가슴에 품고 있었으면 좋겠어.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답을 긍정적으로 바꾸려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학생, 잘 드러나지 않는 문제의 이면까지 관심을 가지는 학생이 사회학과에 들어와야 해. 나는 성 소수자들의 축제인 퀴어 퍼레이드에서 어떤 목사님은 그들을 지지하는 선언을 하고, 다른 목사님은 퍼레이드가 진행되지 못하도록 길에 눕는 장면을 보면서 ‘똑같이 『성경』을 받아들인 사람들인데 왜 다른 입장을 표방할까?’ 궁금했어. 그래서 목사님들을 인터뷰하고, 성 소수자들이 모인 장소에 가서 그들도 직접 인터뷰했지. 이렇게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 중요해.


이지수 우아, 멋지네요. 사회학도들은 ‘행동하는 지성’이 되어야 하는군요. 사회학과에 와서 변한 자신을 발견했을 때 뿌듯함을 느끼실 것 같아요.


김다빈 응, 한번은 지하철역에서 월경 전 증후군 치료약 광고를 봤어. 그런데 생리 기간의 우울한 감정은 질병이니 ‘치료’해야 된다는 식의 카피가 있는 거야. 그걸 본 순간 ‘왜 우울한 감정이 질병이지? 호르몬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왜 치료해야 하지? 사람들이 질병으로 인식하도록 해서 치료해야 한다는 강박을 주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 아, 절대 여성들의 고통을 깎아내리는 건 아니니 오해하지는 마. 이렇게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다른 시각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습관이 생겼다는 사실을 느꼈을 때, 내가 사회학과에 와서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