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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탐방

생생한 진학 정보 속에 내 미래가 보인다!

서울대학교 - 국사학과

미래를 위한 공부

서미향 반가워. 나는 12학번 서미향이라고 해. 친구들은 국사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올라? 고리타분하고 심심하지?


임나혜 안녕하세요. 부산 대명여고 3학년 임나혜입니다. 저는 국사를 좋아하지만, 친구들 말을 들어 보면 외울 것이 많은 암기 과목이라 지루하다고들 해요. 그래서 국사학과에 진학해 역사가 지루하다는 사람들의 편견을 깨고 싶어요.


유이슬 12학번 유이슬이야. 나혜 말대로 국사를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암기 위주로만 진행되는 현행 학교 교육 체제에서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해. 하지만 국사학과에 진학하면 그런 생각이 사라지게 될 거야. 서울대에는 동양·서양사학과, 국사학과 이렇게 세 개의 사학과가 개설되어 있어. 우리 국사학과에서는 한국사 위주로 배우지. 친구들은 한국사를 공부할 때 시대를 나눠 역사적 사실(fact)을 달달 외우는 데 급급할 거야. 하지만 대학교에 오면 사관, 사료 등을 직접 분석하거나 미시적으로 들어가 분야사를 배우거든. 즉 단순히 시대로 나눴을 때는 볼 수 없었던 역사적 사실들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좀 더 다이내믹(dynamic)한 공부가 가능하지.


홍예진 서울 잠실여고 2학년 홍예진입니다. 국사학과 진학이 꿈이라고 하니 어른들은 과거를 바라보는 공부보다 미래를 바라보는 공부인 경제·경영 쪽을 가라고 말씀하시기도 해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재혁 과거를 모르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까? 나는 경제학을 복수 전공하고 있는데, 국사학과 경제학을 동시에 공부하니 과거와 미래를 함께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특히 최근에는 중국·일본뿐 아니라 서양의 사료들을 이용해서 한국사를 분석할 기회가 많은데, 그 과정을 통해 세계 속 한국의 과거와 현재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어. 이러한 역사학적 사고 능력을 바탕으로 미래를 설계한다면 더 훌륭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박서진 오히려 진취적인 미래를 위해 역사를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군요. 그렇다면 국사학과의 전공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서미향 국사학과의 커리큘럼은 타 학과들에 비해 자유롭게 구성되어 있어. 학년에 관계없이 원하는 과목을 들을 수 있지. 전공 필수 과목으로는 한국사를 보는 관점과 자료’, ‘한국사 한문 강독’, ‘한국사 논문 쓰기가 있어. 이 과목들은 기본적으로 국사학도가 갖춰야 할 능력, 사료를 이해하고 비판하는 능력을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인문적이고 창의적인 논문을 쓸 수 있도록 돕는 수업이야. 국사학과에서는 연구 성과를 드러낼 수 있는 논문 쓰기 능력을 강조하지. 이 밖에도 고대사, 중세사, 근세사, 근대사, 현대사 등 시대사 과목들과 생활사, 과학사 등 분야사 과목들이 두루 개설되어 있어. 요즘 학계는 분야사를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있어서 역사뿐 아니라 특정 분야에 대한 지식을 갖춘 사람이 인정받을 수 있어. 학부 과정에서는 이렇게 두루두루 배우고, 대학원에 진학하면 세부 전공을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공부하게 돼.


박재혁 분야사에 대해 덧붙여 이야기하자면, 최근에는 인문학뿐 아니라 사회 과학, 자연 과학, 음악, 미술 등 예체능 분야까지 그것만의 역사를 쓰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친구들도 관심 분야를 잘 살려서 연구의 블루오션(blue ocean)을 개척해 봐.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겠지?


다양한 시각이 중요해

박서진 꼭 참가해 보고 싶어요. 요새 한국사가 필수 과목으로 지정됐는데, 국사학도로서 느낌이 남다르실 것 같아요.


서미향 역사는 지성인이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이라는 점에서 잘됐다고 생각해.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에게 6·25 전쟁이 언제 일어났냐고 물었는데 대답 못하는 장면을 보고 충격받았거든. 그러나 필수로 지정된 것도 좋지만, 수준을 좀 높일 필요가 있어. 얼마 전에 고등학교 1학년 모의고사 문제를 한번 봤는데 중학교 수준이더라고. 학생들의 상식이 하향 평준화돼서는 안 돼. 무엇보다 수업 방식이 바뀌어야 해. 암기 위주로 진행되면 당연히 학생들이 국사를 싫어할 수밖에 없지. 필수로 지정된 만큼 스토리텔링이 있는 흥미로운 수업이 진행됐으면 해.


임나혜 얼마 전에 한국사 교과서 파동도 있었어요. 이에 대해 국정 교과서로 바꿔야 한다’, ‘지금의 검인정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말들이 많아요. 선배님들 생각은 어떠신가요?


박재혁 다양한 시각을 키우기 위해서는 검인정 교과서 체제가 좋다고 생각해. 하지만 현행 교육 체제 안에서는 한계가 있잖아. 수능이라는 똑같은 시험을 전국의 고등학생들이 봐야 하는데, 시험 문제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고 교육의 효율성을 위해서는 국정 교과서가 좋은 면도 있지. , 국정 교과서는 정권에 따라 역사가 왜곡될 위험이 있어. 역사 왜곡에 대한 논란이 없을 때 국정 교과서가 제 역할을 할 수 있겠지.


홍예진 시험만 생각하면 선배님들의 의견에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시험이 중요하다고 해도,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검인정 교과서가 좋다고 생각해요. 예컨대 임진왜란에 대해 배울 때 학교에서는 결과론적으로 조선에 어떤 피해가 발생했고 그래서 일본이 나빴다고 이야기하는데, 그 과정도 상세하게 알려 줬으면 좋겠어요. 일본 내에서 왜 조선을 침략해야겠다는 움직임이 일어났는지, 우리나라는 왜 당할 수밖에 없었는지 자세히 알고 싶어요. 검인정 교과서 체제를 발전시키면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요?


박서진 의견이 다르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요새 고등학생들이 스펙을 위해 한국사 검정 시험에 응시하는 경우가 많아요. 선배님들은 자격증을 따셨나요?


유이슬 내가 고등학교 때는 1급이 전공자들 아니면 따기 어려운 수준이라 3급을 땄는데, 지금은 수준이 너무 낮아서 1급 따기가 어렵지 않다고 해. 대기업 입사 시험이나 공직 입문 시험에서 필수로 한국사를 보면서 중·고등학생들도 딸 수 있는 수준이 되었지. 1급을 딴다고 한국사를 잘한다고 인정받는 분위기는 아니야. 자기가 어느 정도 한국사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수단일 뿐이지. 나도 1급을 따긴 했지만 자랑거리는 아닌 것 같아. 워낙 이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많아서 말이야. 친구들도 이 자격증을 크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