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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탐방

생생한 진학 정보 속에 내 미래가 보인다!

중앙대학교 - 문예 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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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한 편의 글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은 더더욱 어렵다. 여기, 글로 세상을 움직여 보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진 고등학생들이 있다. 김소연·김우영·최재우 학생이 바로 그들이다. 부푼 마음을 안고 찾아간 중앙대 문예 창작학과에서 만난 손일권(07학번)·정준기(08학번)·임슬기(11학번) 선배는 그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었을까?

문학의 꿈을 품고 문학도를 만나다
최재우: 안녕하세요, 선배님. 저는 중앙대 문예 창작학과만 바라보는 문학 소년 경상대 사대 부고 2학년 최재우입니다. 함께 온 두 친구는 포항 여고 1학년 김소연, 영신고 1학년 김우영이에요. 다들 꿈에 그리던 학교에 와서 얼마나 들떴는지 몰라요. 그런데 막상 선배님들을 뵈니 굉장히 떨리고 부끄럽네요.

손일권: 하하 부끄럽긴. 문학을 좋아하는 고등학생들을 만나니 오히려 내가 더 떨리는걸. 그나저나 다들 경상도에서 경기도 안성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어. 재우는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를 읽은 뒤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들었어. 그래, 어머니께 효도는 잘하고 있고?
최재우: 이제부터 하려고요.^^ 지금은 제가 중앙대 문예 창작학과에 입학하는 것이 최고의 효도 아닐까요? 꿈을 이룬 모습을 보여 드리면 누구보다 기뻐하실 거예요.

손일권: 그렇지!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효도할 마음이 생겼다면 그 책을 잘 본 거야. 문학이란 건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소연이와 우영이는 왜 문예 창작학과에 오고 싶어?

김소연: 우선 저는 문학이 참 재밌어요. 문학 작품을 읽는 것도, 시를 쓰는 것도 참 즐거워요. 그리고 제 꿈은 문학을 열심히 배워서 문학적인 카피를 쓰는 거예요. 문학적인 카피라이터, 참 멋지지 않나요? 요새 눈살 찌푸려지는 광고 카피들이 참 많더라고요. 문법을 파괴하는 것은 기본이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기분 나쁘게 하는 카피들이 꽤 있어요. 저는 문학적인 소양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울림을 주는 멋진 광고 카피를 쓰고 싶어요.

김우영: 저도 처음에는 소설 쓰는 것이 좋아서 문예 창작학과를 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순수 문학을 배우면서 이를 바탕으로 드라마 극본 등을 써 보면 어떨까 싶었죠. 소연이 말처럼 문학적인 드라마 극본이요. 시청자에게 감동도 주고 교훈도 전달하는 알맹이가 꽉 찬 드라마 극본을 써 보고 싶어요. 요즘 흔히 말하는 ‘막장’ 드라마와 전혀 다른 ‘고퀄리티’ 드라마를 창조해 낼 거예요. 그런데 사실 문예 창작학과에 입학하면 순수 문학 창작 방법만 알려 주는 것은 아닌지 살짝 걱정도 돼요.

정준기: 다들 멋진 꿈을 가지고 있네. 음, 답변을 하기 전에 우선 우리 학과가 어떤 학과인지 소개해 줘야 할 것 같아. 중앙대 문예 창작학과는 1953년에 창설된 서라벌 예대 문예 창작학과에 뿌리를 두고 있어. 이후 1974년 중앙대 예술 대학 문예 창작학과로 개편되어 58년의 역사를 자랑하지. 우리 학과는 서라벌 예대 시절부터 수많은 문인들을 배출했어. 사실 우리 학교는 역사가 깊은 만큼 순수 문학을 지향했던 것이 사실이야. 그런데 최근에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문화 콘텐츠 관련 수업도 많이 생기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기본적으로 문예 창작학과는 동서양 고전에서 현대 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학을 공부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학 창작 역량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학과야. 세상의 모든 문학 작품이 우리의 교재인 셈이지. 이 말인즉 어떤 글을 쓰든 문학 공부는 기본이라는 이야기야.

동아리, 제2의 수업
정준기: 문예 창작학과에는 5개의 동아리가 있어. 아까 말했다시피 슬기가 회장직을 맡고 있는 ‘작인’은 시를 쓰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모인 동아리야. 해마다 시인을 초청해 강연회를 진행하고, 시화전을 열기도 하지. 일권이가 속한 ‘노리터’는 희곡·영상 분야를 공부하는 동아리야. 동아리 내에서 나온 좋은 작품을 가지고 퇴고를 거쳐 영화나 연극을 제작하기도 하고. 한편 실천 문학을 지향하는 ‘진군나팔’은 굉장히 특별한 동아리야. 1989년 학생들이 집단 창작한 소설 「피어린 산하」가 〈실천 문학〉에 발표되면서 계속적인 활동을 위해 동아리가 결성되었지. 그 밖에 장르 문학과 순수 문학을 모두 포괄하는 문학 동아리 ‘양손잡이’, 문학 본연의 임무를 외면하지 않고 주체적이고 비판적인 태도로 문학을 대하는 ‘새힘’이 있어. 동아리뿐 아니라 마음이 맞는 친구들끼리 동인(同人)을 결성해서 문예 활동을 하는 경우도 많아.

자기만의 벽을 깨야 한다!
최재우: 제 짧은 생각으로는 특기자 친구들이 꾸준히 잘할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부터 배워서 기본기가 탄탄하지 않나요? 아무래도 저와 같은 일반고 친구들은 뒤늦게 시작하니까요.

정준기: 보통 그렇게들 생각하지. 특기자 전형으로 들어온 친구들은 고집이 세. 고집은 약이 될 수도 있지만 독이 될 수도 있어. 교수님들, 선배님들이 칭찬해 주니까 자기만의 세계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아. 신생아를 생각해 봐. 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니까 무엇이든 쏙쏙 빨아들이잖아. 일반 전형으로 들어온 친구들은 신생아와 같아. 이론이나 실기 등 무엇 하나 제대로 갖추어진 게 없어. 또 그게 당연한 거고. 그래서 처음에는 많이 혼나지만, 고학년이 되면 실력이 일취월장해. 다른 학우들의 글을 보면서 열린 문학 세계를 구축하거든. 열린 마음이라는 건 비판을 받아들일 줄 아는 넓은 마음이라는 거야. 글을 쓰는 데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들 알지? 그래서 나는 특기자 전형으로 들어오는 친구들에게 꼭 이 말을 해 주고 싶어. 자신만의 벽을 깨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그 벽을 깨는 과정이 분명 힘들겠지만 잘 이겨 내라고 조언해 주고 싶어.
손일권 덧붙여 말하자면 우리 학교에서 매년 5~6월쯤 전국 고교 문예 백일장 대회가 열려. 거기서 대상 타면 무조건 우리 과 직행 티켓을 거머쥐는 거야. 친구들도 내년 에 대회를 잘 준비해서 꼭 상을 타도록 해. 그런데 티켓 수가 너무 적지? 열심히 공부해서 수능도 무조건 잘 보도록 해.

김우영: 물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글을 접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나만의 글을 쓰기 위해서는 독창적인 소재를 찾아내야 하잖아요. 하지만 저희같이 하루 종일 학교에 있는 학생들한테는 소재 찾기가 쉬운 작업이 아니거든요.

손일권: 우선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서 소재를 찾아봐. 나는 시사에 관심이 많거든. 그래서 시사 문제 하나를 선정해서 그것에 대해 조사해.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다른 사람들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등. 나는 그런 문제의식을 다룬 소설들을 쓰는 편이야. 소재를 찾을 때는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해 보고, 무엇이든 깊게 관찰하는 습관을 가져야 해. 아무리 상상력이 뛰어나도 직접 본 사람만큼 쓸 수 있겠어? 만약 지하철을 탔는데 앞에 앉은 아저씨가 가방에서 빨간색 지갑을 꺼냈어. 분명히 특이한 일이지? 아저씨가 빨간색 지갑이라니……. 하지만 아무리 특이한 일도 메모하지 않으면 까먹게 되어 있어. 늘 메모지와 펜을 들고 다니면서 현상을 기록해. 그걸 모아 두면 다 소재가 되는 거야. 앞자리 아저씨에게는 죄송하지만 힐끔힐끔 행동을 관찰해 봐. 손짓이 여성스럽지는 않은지, 다른 여성적인 아이템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등을 살펴보는 거야. 나중에 소설을 쓸 때 다 도움이 돼.


변화하는 문예 창작학과
손일권: 우리 학교는 순수 문학만 인정하는 경향이 강했어. 하지만 2009년부터 시나리오나 희곡 쪽 수업이 강화되기 시작했지. 내가 새내기 때는 아예 그런 수업들이 없었어. 그리고 나는 다양한 분야를 인정하지 않는 분들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봐. 모든 글의 기본은 시와 소설인데, 이것들을 등한시하고 어떻게 다른 글을 쓸 수 있느냐는 거지. 맞는 말씀이야. 모든 교수님들은 학생들에게 많은 것들을 알려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셔. 최선을 다하는데도 불구하고 가르침이 나에게 조금 부족하다 싶으면 교수님께 가서 더 설명해 달라고 하거나 항의하면 돼. 우리 교수님들은 배우려는 자세를 가진 학생들을 내치지 않아. 오히려 더 열심히 가르쳐 주시지.

최재우: 맞아요. 불평만 할 게 아니라 주체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는 말씀이시죠? 모르는 것 있으면 선배님과 교수님께 여쭤 보고,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아요. 문예 창작학은 열린 마음을 갖고 주체적으로 해야 하는 공부네요.

김소연: 저도 나중에 꼭 다시 뵈었으면 좋겠어요. 오늘 소중한 시간 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문예 창작학과에 입학하고 싶은 〈고교독서평설〉 친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임슬기: 〈고교독서평설〉 친구들! 자신이 정말 글을 쓰고 싶은지 생각하고 오세요. 하기 싫으면 한 줄도 써 내려가기 힘든 것이 바로 글쓰기예요. 그리고 사람들과 소통할 준비를 꼭 하고 오시고요.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벽을 깨지 못하면 발전이 없답니다. 그리고 대학 입시에서 한 전형만 노리지 말고 여러 전형을 노리세요. 꼼꼼하게 알아보고, 현명하게 판단해서 꼭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