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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탐방

생생한 진학 정보 속에 내 미래가 보인다!

한국외국어대학교 - 국제 통상학과

한국 외대 국제 통상학과를 찾아서!
이규연·이지연 안녕하세요, 저희는 국제 통상학과에 관심이 많은 이규연·이지연이라고 해요. 국제 통상학과 언니 오빠들을 이렇게 직접 만나게 돼서 정말 기뻐요. 궁금한 것들이 아주 많은데, 먼저 학과 소개부터 들려주세요~!

이진우 우리 학과에 관심을 가지고 이렇게 찾아와 줘서 참 반갑고 고마워! 우리 학교는 잘 알려진 것처럼 국내 유일의 외국어 전공 고등 교육을 위해 세워진 특수 목적 대학이야. 그래서 설립된 뒤 약 10년 동안은 언어 관련 학과만 개설되어 있었지. 1963년에야 상경 계열의 학과가 생겼는데 그게 바로 우리 학과의 전신인 ‘무역학과’야. 무역학과는 국제 무역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한국 외대에 개설되었어. 그리고 1970~1980년대 무역 활성화 바람을 타면서 우리 학교의 대표적인 학과가 되었지. 이후 21세기 국제화 시대의 흐름에 걸맞은 지역 전문가와 통상 협상 전문가를 길러 내기 위해 2005년에 커리큘럼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학과 명칭도 국제 통상학과로 바꿨어. 무역학과의 역사까지 포함하면 우리 학과는 현재까지 무려 4,000여 명의 국제 통상인을 배출해 냈지.

이규연 아~ 국제 통상학과에 그런 내력이 있었군요!

박유경 학과 명칭과 커리큘럼이 크게 바뀌면서 이전의 무역학과 선배들과 교류가 잠시 소원해졌던 시기도 있었어. 그래서 매년 소규모로 열리던 ‘홈커밍 데이(homecoming day)’를 작년부터 아주 큰 행사로 야심 차게 준비했지. 송년회를 겸해 졸업생들을 학교로 초청했는데 1회 졸업생들을 포함해 정말 많은 선배들이 참여해 주셨어. 여러 대기업과 공기업의 임원들을 비롯해 무역·법·금융계에 종사하시는 분들로부터 강연도 듣고, 재학생들이 원하는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자리였지. 나 같은 2학년들은 평소에 고학번 선배를 만날 기회가 흔치 않아. 그래서 이런 행사를 통해 든든한 멘토를 얻을 수 있어서 아주 유익했어. 난 졸업한 뒤에 회계사로 일하고 싶은데, 마침 작년 홈커밍 데이 때 회계 법인에서 근무하는 선배를 만나 CPA(공인 회계사 시험) 준비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을 들으면서 많이 친해질 수 있었지.

이지연 그럼 국제 통상학과에서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배우나요?

이진우 국제 통상학은, 상품의 해외 무역에 대한 실무 지식에서부터 국제 통상 문제를 다루는 데 필요한 국가 간의 관계, 국제 통상법, 세계 경제의 흐름 등을 이해하며 ‘통상’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배우는 학문이야. 학과의 영어 명칭(International Economics & Law)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가 배우는 내용은 크게 경제학, 국제법, 지역학의 세 갈래로 구분돼.
1~2학년 과정은 주로 미시 경제학, 거시 경제학, 무역 이론, 국제 경제 정책론 같은 경제학 과목과 국제법이나 국제 투자법 같은 법학 관련 과목을 중심으로 전공의 기초를 탄탄히 다지는 기간이야. 3~4학년 때는 경제학과 법학 가운데 각자 적성에 맞는 전공 심화 과목을 선택해서 배울 수 있어. 나 같은 경우엔 경제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국제 금융론이나, 국제 금융 시장 같은 국제 금융 관련 수업을 중심으로 들었어.
고학년 수업에서는 우리나라의 무역 상대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와 지역을 분석해 보는 지역 경제학 과목이 아주 폭넓게 개설되어 있어. 그래서 중·일 경제론, 북미 지역 경제론, 지역 경제 분석 등 세분화된 전공과목을 통해 각자 관심 있는 지역의 경제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지. 다른 대학 국제 통상학과에서는 지역학 분야를 거의 다루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런 탄탄한 커리큘럼은 우리 학과의 큰 장점이야. 급변하는 국제 정세나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최적의 이론과 법을 적용하려면 개별 국가와 지역에 대한 탄탄한 이해가 필수적이니까 말야.


이지연 실제 수업이나 시험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해요.

이진우 내가 지난 학기에 가장 유익하게 들었던 ‘국제 경제 현안 분석’ 과목을 예로 들어서 설명하는 게 좋겠다. 이 강의는 3학년 수업인데 현재 국제 정세와 관련된 주요 토픽들을 팀별로 맡아서 한 달 동안 발표를 준비해야 해. 팀 대표가 세 시간 동안 발표를 하고 나면 다른 학생들이 해당 주제에 대해 질문하고 또 교수님과 함께 토론해 보는 형식이지. 내가 조사했던 ‘가계 대출 제한 조치’에 대한 내용 외에 다른 팀들이 조사한 각종 국내외 경제 상황을 아주 자세히 파악할 수 있어서 유익했고, 발표를 준비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영어 실력도 한 단계 높일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어.

박유경 난 워낙 수학을 좋아해서 그런지 ‘경제 수학’ 수업이 가장 재미있었어. 미적분과 벡터를 영어로 배운다는 게 참 새롭기도 했고 말야.

이규연 미적분을, 그것도 영어로요? 국제 통상학 전공에서도 수학 공부를 해야 하다니…… 수학을 못 하면 학과 공부에 어려움이 큰가요? 어떤 경우에 수학적 계산이 쓰이는지도 궁금해요.

박유경 하하. 너무 걱정하진 마. 이론 수업에 사용되는 개념은 교수님께서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쳐 주시기 때문에 수학에 취약한 학생들도 큰 어려움 없이 공부할 수 있어.
경제학에서 쓰이는 수학의 한 가지 예는 한정된 돈을 사용해 소비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수학적으로 도출할 때야. 쉽게 말해 1만 원을 가지고 쿠키와 커피를 사려고 한다 치자. 나는 쿠키보다 커피를 좀 더 좋아하는데 그럼 이걸 각각 몇 개씩 사 먹으면 만족감이 최대가 되는지 구할 때 수학이 필요해. 전공 용어로 설명하자면 무차별 곡선의 어느 한 점에서 기울기가 극대화되는 가장 효율적인 지점을 찾기 위해 미분을 사용하는 거지. 이걸 실제에 적용하면 소비자는 한정된 재화 가운데 어떤 조합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인지 분명하게 알 수 있고, 기업에서는 노동과 자본을 얼마나 투입시켜야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이익을 얻는지에 대해 알 수 있지.

김경진 난 경제학보다는 법 과목들이 더 흥미로웠어. 그래서 지난 학기에 들었던 ‘국제법’이 가장 기억에 남아. 이 수업에서는 국제적인 분쟁과 관련된 케이스를 다양하게 공부해. 예를 들면 유럽의 대륙붕에 묻힌 화석 연료를 두고 벌이는 소유권 문제라든지, 영토 분쟁 문제들 말이야. 이처럼 여러 국가가 개입된 소송에서 나라마다 다른 법을 적용할 경우 그 판결 또한 제각각이겠지? 국제법 수업은 국제 관습법이나 판례를 통해 각 사례에 대한 가장 올바른 해결 방법이 무엇인지 공부하는 과목이야. 매 수업 전에 영어 원서에 실려 있는 사례를 미리 읽어 둬야 하기 때문에 동기들과 스터디를 하며 많이 친해지기도 했어. 수업 시간에는 사건의 요점이 무엇인지, 어느 편(국가)이 승소했는지, 판결의 근거는 무엇인지, 핵심이 된 법 조항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토론이 주로 이루어져.


이규연 전공 수업의 전 과정이 모두 영어로 진행되는 건가요?

김경진 맞아. 우리 학과는 거의 모든 수업이 영어로 이루어져. 1학년 첫 수업부터 영어 원서로 공부하는 데다 발표나 토론, 질문도 영어로 하고, 시험도 영어 논술로 치르지. 동기들 가운데 외국에서 살다 온 친구들이 많은 편이라 다들 영어를 잘하는데 나 같은 경우는 해외 경험도 전혀 없었고 영어를 썩 잘하는 편도 아니어서 신입생 때 수업을 따라가느라 엄청 힘들었어. 국제법 과목의 경우 생소한 법률 용어들이 너무 많아서 교재 1쪽을 읽는 데 30분이 넘게 걸리기도 했거든. 이런 어려움 때문에 우리 학과에선 같은 수업을 듣는 친구와 매주 스터디 모임을 갖고 함께 공부하는 경우가 많아. 처음엔 전공 교재를 거의 외우다시피 했는데 점차 익숙해지다 보니 어느새 요령도 생기고 영어 실력도 자연스레 향상된 것 같아.


이지연 한국 외대는 ‘이중 전공’이 필수라고 들었어요.
이지연 졸업할 때까지 2개의 전공을 공부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이진우 지연이가 아주 잘 알고 있는데? 우리 학교는 1학년 교육 과정이 끝난 뒤 학생 개인의 선호도와 성적을 고려해 국제 통상학 외에 다른 전공을 하나 더 신청해서 이수하도록 하고 있어. 그래서 졸업할 때 2개의 학위를 받지.
국제 통상학 전공에서는 외국어 구사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동기들이 제2외국어를 이중 전공으로 선택하는 편이야. 나는 일본어를 선택했는데, 대체로 에스파냐 어, 포르투갈 어, 중국어, 영어 순으로 인기가 높아.

이지연 에스파냐 어가 가장 인기라니, 의외인데요?

이진우 그건 남미 지역의 국가들이 우리나라의 중요한 무역 상대이기 때문이야. 포르투갈 어를 사용하는 브라질을 제외한 남미 대부분의 국가에서 에스파냐 어를 사용하고 있으니까. 에스파냐 어 전공은 다른 학교에 흔치 않은 학과여서 더 매력적이지. 최근엔 동남아 지역에 우리나라 금융 기업들이 많이 진출하고 있어서 마인어(말레이·인도네시아 어)의 인기도 급부상 중이야. 작년도 우리 학과 졸업생 가운데 마인어를 이중 전공한 학생은 금융권 취업 시장에서 그야말로 금값 대우를 받았거든.
아무튼, 졸업 전까지 이중 전공을 충실히 공부하려면 언어의 신이 아니고서야 절대 한가하게 대학 생활을 할 수 없어. 그래서 제2외국어를 선택하는 동기들은 각자 전공 언어를 마스터하기 위해 어학연수를 떠나는 경우도 많고, 휴학해서 언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기도 해. 우리 학과를 졸업하기는 결코 쉽지 않지만 그만큼 언어에 강하게 단련된다는 게 큰 장점이지.

이규연 전공과 관련한 연수 프로그램이나 인턴십에는 어떤 것들이 있어요?

박유경 ‘코트라 인턴십 제도’가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이야. 이 제도는 무역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직장인 코트라에서 무역 실무를 접해 볼 수 있는 엄청난 기회지. 우리 학교는 2008년부터 코트라와 산학 협력을 맺고 매 학기 많은 학생들을 전 세계 44개국 코트라 지부로 보내 인턴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 이 제도를 통해 ‘해외 무역관’으로 파견된 학생들은 현지에서 최소 6개월 이상 근무하며 학점도 인정받을 수 있지. 특히 우리 학과에 배정된 선발 인원이 가장 많기 때문에 코트라 입사를 희망하는 많은 학우들이 이 제도의 혜택을 누리고 있어.
이 외에도 우리 학교는 외국어 전공 고등 교육 기관이라는 특수성 덕분에 해외의 아주 많은 대학과 학술 교류 협정이 체결되어 있어.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외국 대학에서 공부하며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는 여러 제도를 이용하고 있지.
또 우리 학교에는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온 많은 교환 학생드 덕분에 캠퍼스 내에서 외국인 학생들과 두루 사귈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이들과 재학생을 1:1 파트너로 맺어 주고 유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돕는 국제 학생회인 ‘ISO(International Student Organization)’에 가입하면, 할로윈 파티나 정기 운동회, 답사 프로그램 같은 다양한 기회를 통해 외국인 학생들과 어울리며 언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지. 나처럼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은 같은 건물에 사는 외국인 친구들과 특히 가깝게 지내곤 해. 그 친구들은 처음 보는 사이라도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스스럼없이 말을 걸기 때문에 쉽게 친해지게 되더라고.

이규연 아까 일찍 도착해서 학교 구경을 했는데 정말 외국인들과 자주 마주쳤던 기억이 나요. 캠퍼스가 마치 작은 지구촌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요.

이지연 졸업생들은 어떤 분야로 진출하고 있는지도 들려주세요~.

이진우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약진하고 국가 간의 교류가 나날이 활발해지면서, 국제 통상인에 대한 사회적 수요도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야. 그런 만큼 우리 학과를 졸업하면 국제 통상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어.
졸업한 선배들의 대부분이 대기업의 물류·상사 계통, 무역 회사, 외국계 회사 등에서 일하고 있고, 국제 통상 직렬의 행정 고시에 패스하거나 금융 감독원, 코트라 등에 입사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분들도 많아. 은행, 증권, 보험, 투자 금융 등의 국내 금융업계에 종사하는 분들도 많은 편이지. 국제 금융 전반에 대한 지식과 유창한 외국어 구사력을 갖춘다면 해외의 금융 상품을 사고파는 업무를 담당하는 뱅커로 활약할 수도 있어.

이지연 오늘 국제 통상학과에 대해 아주 자세히 알게 되어서 정말 뿌듯해요.^^

김경진 나도 마찬가지야. 예비 후배들을 만나서 이렇게 우리 학과를 소개하게 되어 보람 있었어.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두 친구 모두 원하는 결과 얻길 바랄게.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아직 2학년이니까 틈틈이 경제 신문의 국제 면을 읽으면서, 국제 경제의 중요 현안과 국내 경제를 연관시켜 생각해 보는 안목을 길렀으면 해. 그리고 지금부터 영어에 꾸준히 흥미를 갖고 공부한다면 국제 통상학과에 입학해서도 아주 잘 적응할 수 있을 거라 믿어!^^



<2012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