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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탐방

생생한 진학 정보 속에 내 미래가 보인다!

서강대학교 - 정치외교학 전공

서강 대학교는...
1960년 가톨릭 수도회인 예수회에 의해 설립된 서강 대학교는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소수 정예주의 교육, 인간 중심주의 교육을 목표로 한다.
1968년 국내 고등 교육 기관으로는 최초로 전자 계산소를 설치하는 등 최상의 교육․연구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1969년 종합 대학교로 승격되었다.
1985년 한국인 총장이 임명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 서강 대학교는 자유로운 학풍 속에서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국제 엘리트 양성에 교육의 초점을 맞추어 왔다. 현재 서강 대학교는 뛰어난 교수진, 우수한 교육 서비스와, '가장 서강인다운 서강인이 가장 탁월한 세계인'이라는 신념으로 국제화 교육 인성 교육 학생 중심의 교육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서강대 사회 과학계를 찾아서 - 정치 외교학 전공
흔히 '정치 외교학'이라고 하면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외교관 하고나 관계 있는 학문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정치 외교학은 권력의 본질에 대해 탐구하는 학문으로, 실제로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다.
가까이는 왕따 같은 학교 폭력에서부터 지난해 미군 궤도 차량 사고로 숨진 두 여중생을 애도하는 촛불 시위, 한반도에 또다시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북한 핵 문제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뉴스에서 보고 듣는 문제는 모두 권력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치 외교학은 철학, 역사, 경제, 종교 등 인문 사회 과학 전반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학문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사회 현상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과 통찰력을 지닌 지성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서강대 사회 과학계 정치 외교학 전공 학생들을 만나 보았다.

만남의 자리에는 98학번 노승재, 00학번 김태윤, 이주유, 01학번 주제헌 학생이 함께했다.


사회 과학계(정치 외교학 전공)의 역사와 정원은?
김태윤 : 우리 과는 1973년 외교학과로 출발해서 1981년에는 정치 외교학과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문과 대학에 소속되어 있었는데, 1988년 사회 과학 대학이 설립되면서 소속이 바뀌었지요.
그 뒤 1996년 학부제가 실시되면서 사회 과학계에 소속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어요.

사회 과학계에는 정치 외교학 외에도 사회학, 신문 방송학 등 3개 전공이 개설되어 있고, 정원은 140명이예요.
신입생들은 1학년 2학기 말에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데,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2학년 전공 정정 기간에 바꿀 수도 있어요.
전공별 인원 제한은 없고, 우리 과의 경우 한 학년은 20~30명 정도 됩니다.

사회 과학계(정치 외교학 전공)을 선택한 이유는?
이주유 : 저는 평소 인간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편이예요. 그런데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는 말처럼,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어떤 식으로든 권력 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지요.
그런 권력 관계의 본질에 대해 좀 더 깊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서 정치 외교학을 선택했어요.

김태윤 : 중학교 때부터 인문 사회 과학 분야가 적성에 맞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서강대 홍보 책자에서 정치 외교학과에 대해 소개한 기사를 읽고 진로를 결정했습니다.
정치학이 문화나 역사․종교 등 거의 모든 분야를 포괄하는 학문이라는 점이 무척 매력적이었어요.

노승재 : 어려서부터 사회 과학도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1학년 때 정치 외교학의 기본 개념과 전체적인 흐름을 배우는 '정치학 개론' 수업을 듣고 나서 정치 외교학을 전공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정치 외교학은 포괄적인 학문일 뿐 아니라, 어떤 현상을 거시적이고 구조적으로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 주는 학문이거든요.

주제헌 : 저는 중학교 3학년 때 조정래의 '태백 산맥'을 읽고 충격을 받았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북한은 우리의 적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소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었지요.
그 뒤 한국 현대사에 대한 책들을 제 나름대로 찾아 읽었고, 우리 역사의 치욕적인 사건들은 외교적인 협상 능력의 부재(不在)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다시는 그런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게 힘쓰고 싶었어요.


사회 과학계(정치 외교학 전공)에서 배우는 내용은?
이주유 : 우리 과 수업은 학년이나 학기별로 전공 필수 과목이 정해지지 않은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관심 분야에 따라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지요.
먼저 1학년 때는 우리 학부의 중핵 과목(서강대는 학부 1, 2학년 때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교양 과목을 지정해 놓았음)인 '언어와 사고', '사회와 문명' 등을 비롯해서, 전공에 기본이 되는 '정치학 개론' 등의 과목을 듣습니다. 그리고 2학년부터는 전공을 좀 더 깊이 있게 배우는 방향으로 수업이 진행되지요.

현재 우리 과에는 세계의 정치 현상을 연구하는 '국제 정치', 정당, 의회, 선거 등을 연구하는 '정치 과정', 동서고금의 정치 형태와 그것의 토대가 된 사상을 연구하는 정치 사상, 각 지역의 정치를 비교, 연구하는 '비교 정치' 등의 전공 세부 분야에 관련된 과목, 그리고 한국 정치와 북한 정치 분야 관련 과목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사회 과학계(정치 외교학 전공)만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노승재 : 우리 과는 역사가 비교적 짧지만, 1993년 〈중앙 일보〉가 실시한 '대학 종합 평가'의 정치 외교학 분야와 교수 연구 업적 분야에서 각각 4위와 1위를 차지한 이래 오늘날까지 꾸준히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학교의 정치 외교학과는 교수의 전공이 한쪽으로 치우친 경우가 많은데, 우리 과 교수진의 전공 분야는 다양하여 균형 있는 분포를 보인다는 점 또한 자랑거리입니다.

김태연 : 우리 학교는 자신의 소속 학부나 전공과 연관되는 다른 학부의 과목을 수강하면 그 학점을 인정해 주는 '연계 전공' 제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연계 전공에는 한국학, 여성학, 미디어 공학 등 9개 분야가 있는데, 우리 과의 경우에는 정치학, 경제학, 철학 연계 전공(PEP)이 해당됩니다. 이 연계 전공을 이수하면 현대 사회를 움직이는 요소인 지식과 권력, 경제의 복합적인 상호 작용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학교 생활 중 보람 있었거나 재미있었던 일은?
이주유 : 저는 작년에 우리 과의 전통인 '모의 국회'에 참여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매년 11월경에 열리는 이 행사는 학부제 실시 이후 사라졌다가 작년부터 다시 열렸지요. 주제는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자를 어떤 시각에서 볼 것인가.'였는데, 학생들은 각각 여당, 보수당, 진보당의 입장으로 나뉘어서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양심의 자유와 개인의 인권에 초점을 맞춰 생각하면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어요. 그 과정에서 언론의 보도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본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주제헌 : 우리 과 사람들이 함께하는 '정치학 사랑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매년 4월 학부생들이 중심이 되어서 준비하는 이 행사는 친목을 다지는 모임이라 할 수 있지요.
강의실을 벗어나 근교의 산에서 보낸 1박 2일 동안 선후배 간에는 물론 사제지간에도 더욱 돈독한 정이 생긴 것 같아 흐뭇했습니다.

김태연 : 저는 매년 여름 방학 동안 '환활' 참가하면서 대학 생활의 보람을 느꼈어요. 환활이란 환경 활동의 준말로, 농촌 봉사 활동인 농활과 비슷한데, 다만 활동의 초점을 환경 문제에 둔다는 점이 달라요.
우리 과는 재작년부터 변산 공동체 마을에 환활을 가고 있어요. 그곳에는 20~30가구가 공동 생산과 공동 분배의 원칙을 지키며 생활하고 있지요.
자연에 순응하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이기적인 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할 수 있었어요.


힘들었던 일이 있다면?
노승재 : 저는 군대에 갔다 와서 복학한 뒤 2년 간의 공백을 메우느라 힘들었습니다.
수학 같은 순수 학문은 단기간에 급격한 변화를 겪는 경우가 드물지만, 정치학은 세계 정세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따라잡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또 군대에서 획일화된 체계에 길들여져 있었던 탓에, 주체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 신문 사설을 꼼꼼히 읽고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느라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김태연 : 저는 노래패와 학회, 모의 국회, 아르바이트 등 벌여 놓은 일이 너무 많아서 일의 우선 순위를 정해 시간 계획을 다시 짜느라 진땀을 뺐어요.
학과 공부를 소홀히 할까 봐 신경도 쓰였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 때는 모두 포기해 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하지만 제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라서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 지금은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어요.

주제헌 : 고등 학생 때는 대학에 가면 자유로운 토론식 수업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상상했는데, 막상 대학생이 되고 보니 사정이 달랐어요.
전공을 선택하기 전에는 학부별로 많은 학생들이 한꺼번에 듣는 수업이 많다 보니, 고등 학교 때와 별로 다를 게 없었지요. 그래서 대학 생활에 회의가 느껴져 슬럼프를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 많은 것을 배웠어요.
모든 문제는 스스로에게서 비롯되므로, 해결의 열쇠 또한 자신이 쥐고 있게 마련이지요.


학회 및 소모임 활동, 학교 축제를 소개한다면?
김태연 : 먼저 우리 과의 학회에는 정치 사상 학회, 정치 경제 학회, 한국 정치 연구회가 있습니다.
10년의 전통을 지닌 이 학회들은 주제를 정해 학습을 한 뒤 1주일마다 세미나를 개최하여 그 결과를 발표하는데, 학부 1, 2학년생이 주축이 되어 활동하지요. 그리고 분야별 소모임에는 영화 소모임인 사기가 있는 다락과 여명, 소리패 이쁜 소리 등이 있고, 그 밖에도 사진이나 여성 문제, 시사 문제 등에 대해 공부하는 소모임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주유 : 4월에 열리는 노고 대동제(서강대는 노고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음) 때는 노래패들의 창작곡 경연 대회인 '노고 새 노래 마당' 개최되고, 각 학부나 과별로도 다채로운 행사가 열립니다.
우리 과는 매년 민속 주점, 물 풍선 던지기를 준비하고 있지요. 이때 체육, 봉사, 학술, 문화 예술, 언어 과학, 전시 매체, 종교 분과 등 7개 분과 소속 동아리와 창업 동아리 등도 다양한 공연과 전시회를 준비하느라 분주해집니다. 그리고 11월에는 각 학부나 동아리 단위로 팀을 구성해서 소프트볼, 축구, 농구, 발야구 등을 겨루는 체육 대회가 열립니다.


졸업한 뒤의 진로는?
노승재 : 정치 외교학은 인문 사회 과학의 거의 모든 분야를 다양한 시각에서 다루는 학문이니만큼, 우리 과를 졸업한 뒤 진출할 수 있는 분야의 폭 또한 매우 넓습니다.
선배들의 경우를 보면, 국회의원 같은 직업 정치인에서부터 그런 사람을 도와 사무를 보는 보좌관, 방송국 프로듀서나 언론사 기자, 영화 배급사, 광고 홍보 회사의 기획 담당자, 벤처 기업가 등 정말 각양각색의 분야에서 전문인으로 활동 중입니다.
전공을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대학원에 진학해 석박사 과정을 밟으면서 동아시아 연구소나 사회 과학 연구소 등에서 일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김태연 : 정치 외교학 외에도 사학과 종교학을 복수 전공하고 있는데, 우리 학교 대학원에 진학해서 공부를 계속할 생각이예요. 그래서 국제 정치 중에서도 분쟁 종결 이후 난민들의 삶에 대해 깊이 있게 연구해 보고 싶어요.

이주유 : 저는 학과 공부를 하거나 과 사람들과 토론을 하면서 사회 문제를 보는 비판적인 시각과 통찰력을 기를 수 있었어요.
아직 뚜렷하게 진로를 정하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어떤 길을 선택하게 되든 대학 생활을 통해 스스로 배우고 느꼈던 것들을 잊지 않으면서 살고 싶어요.

노승재 : 지금으로선 취업보다는 대학원 진학이나 유학 쪽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졸업 때까지 2년이라는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진로 문제는 더 신중하게 생각해 볼 계획입니다.

주제헌 : 저는 이번에 학군단에 들어갔기 때문에 학기 중에도 매우 바쁠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학과 공부나 다른 활동에 소홀하지 않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에요.
졸업 후에는 대학 방송국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언론사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출처 : 하이라이트 월간 고교독서평설 (2003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