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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탐방

생생한 진학 정보 속에 내 미래가 보인다!

성균관대학교 - 통계학과

불확실성의 시대에 확실한 길을 제시하는 학문, 통계학!
산업이 발달하고 정보화가 진행될수록 개인과 기업, 그리고 정부의 모든 의사 결정은 정확한 자료에 근거한 통계적 추론을 거쳐 이루어진다. 나날이 복잡 다양해지는 시대의 불확실한 상황들을 수치로 분석하면, 위험성은 최소로 낮추면서도 현명하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간에는 세상의 모든 현상들을 수치화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이들이 모인 곳, 통계학과를 찾았다. 이날 함께한 선후배는 성균관대 통계학과 4학년 박세훈·3학년 석진영 학생과 예일 여고 1학년 남궁선아 학생이다. 그럼 지금부터 이들이 통계학에 대해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함께 들어 보자.
통계학과 선배님들과 이렇게 직접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게 돼서 정말 기뻐요! 오늘 좋은 조언들 많이 부탁
박세훈: 통계학에 관심을 갖고 이렇게 적극적으로 찾아와 주어서 기쁘고 반가워요! 무슨 이야기부터 해 주면 좋을지 생각해 보았는데, 먼저 통계학이 어떤 학문인지 간단하게 소개할게요.
통계학(stasistics)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표본에서 얻은 정보(데이터)를 이용해, 모집단을 유추하거나 추측함으로써 어떤 문제에 대해 가장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에요. 선아 학생이 수학 시간에 배우는 통계처럼, 평균이나 분산, 표준 편차 등의 일정한 값을 구한 자료에 대해 추측하지 않고 그것을 알기 쉽게 정리하고 요약하는 수준의 통계는 기술 통계학(descriptive statistics)의 기초적인 내용들이죠. 대학 과정에서는 이 기술 통계를 활용한 분석의 다음 단계라 할 수 있는 추측 통계학(inferential statistics)을 중심으로 배운답니다. 추측 통계학은, 처음에 이야기한 통계학의 정의와 같이 ‘확률의 이론을 바탕으로 정보를 분석해 가설을 설정하고 검증’하는 학문을 말해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표본을 통해 각종 미래 현상을 예측하기 위한 수학적인 방법이나, 그러한 기법들을 발전시키고 이용하는 것과 밀접한 학문이죠.
현대의 통계학은 1900년대 초반 영국의 학자들이 주도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그 뒤 사회 과학의 실증주의 경향이 강해지면서 많은 학자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고, 1940년대 이후부터 그 발전의 중심이 미국으로 옮겨 갔죠. 통계학이 우리나라에 알려지기 시작한 때는 우리 학교를 포함한 몇몇 대학에 통계학과가 처음으로 개설된 1960년대예요. 1964년에 문을 연 우리 학과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학문적인 연구에 힘써 온 결과, 현재 국내외 통계학계에서 아주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저는 진로의 큰 틀을 통계학과로 정하기 전까지 다른 학과에도 관심이 많았어요. 선배님이 통계학을 전공해
박세훈: 지금은 우리 학과가 사회 과학 계열에 속해 있지만 제가 입학할 당시에는 상경 계열에 소속되어 있었어요. 1학년이 끝나 갈 무렵 전공을 결정할 때 경영학과 경제학, 통계학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할지 많이 고민하고 상담도 여러 번 했던 기억이 나네요. 경제학이 폭넓고 깊이 있는 이론 중심의 학구적인 전공이라면, 경영학은 실용 중심의 학문이라는 나름의 특성과 장점들을 갖고 있죠. 하지만 수학을 좋아하는 제 적성과 학과의 밝은 전망을 고려했을 때 통계학이 정답이라고 생각했어요. 사회 과학의 모든 현상에 대한 사실을 수치화해서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예측까지도 가능한 통계학의 매력에 강하게 이끌렸던 거죠.^^
기법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통계학은 모든 학문 연구의 훌륭한 도구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경제학, 경영학, 사회학, 정치학, 교육학, 의학, 생물학, 공학 등 여러 학문 분야와 결합해 폭넓게 이용되고 있어요. 특히 경제학, 심리학, 생물학 등에서는 통계학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경제 통계학,?심리 통계학, 생물 통계학 등이 독자적인 학문 분야를?이루기도 해요.
경영학을 예로 들면, 중요한 의사 결정 과정에서 통계를 이용해 경영 정보를 처리할 경우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어요. 생산된 제품의 불량률이나 판매하지 못하고 남은 재고량을 낮추기 위해, 수학적인 기법을 활용해 경영 손실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도 통계학의 힘이 발휘되는 부분이죠.
이처럼 모든 학문에 통계학이 필수적이고 유용하게 쓰인다는 점이 마음에 꼭 들었어요. 이런 특성 덕분에 혹시라도 나중에 구체적인 진로가 바뀌었을 때 그 선회하는 방향까지도 통계학의 범주 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예측했죠. 졸업을 한 학기 남겨 두고 있는 지금 그때를 돌이켜 보아도 아주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통계학 전공에서는 어떤 내용들을 배우나요?
석진영: 사회 과학 계열로 입학하는 신입생들은 1년 동안 경제학, 사회학, 심리학 등 학부 내에 개설된 여러 전공과 관련된 과목을 수강하며 자신이 전공할 분야를 탐색해요. 전공이 결정되는 2학년 때부터 통계학의 기초 과목들을 단계적으로 공부하는데, 우리 학과에서 배우는 내용은 크게 이론 통계, 응용 통계, 전산 통계로 나뉘어요.
이론 통계는 말 그대로 통계의 개념들을 연구하고, 통계적인 실험을 계획하며, 자료에 대한 추정과 가설 등을 검증하는 방법을 다루는 학문적 분야예요. 응용 통계는 경제나 경영 등 현실의 다양한 현상을 연구하기 위해 통계 자료를 분석하는 기법을 다루는 분야죠. 전산 통계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료를 분석하고, 관련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분야를 말해요.
우리나라에는 80여 개의 통계 관련 학과가 있어요. 대부분은 그 나름의 추구하는 발전 방향이나 실용성에 초점을 맞춰 응용 또는 전산 분야 가운데 어느 한쪽에 치우친 커리큘럼을 갖고 있죠. 그런 경우 특성화되는 분야를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겠지만, 학문의 기본이 되는 이론 분야에는 자연스레 소홀해져요. 그런 점에서 우리 학과의 자랑은 통계학의 범주 가운데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고루, 또 깊이 배울 수 있다는 거예요. 우리 학과가 국내외에서 연구 중심의 학교로 인정받고 있는 이유도 이론 통계 분야를 지속적으로 연구해 온 노력 덕분이라고 할 수 있죠.
통계학 공부의 핵심은 이론과 실무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에요. 탄탄한 이론 위에서 고차원적인 통계 절차를 이해하고, 이런 지식을 바탕으로 통계 프로그램들을 실제로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하죠. 우리 학과는 전공과목 가운데 SAS, SPSS, R 같은 여러 가지 통계 프로그램의 활용법을 배우는 수업이 있어서 실무 능력을 배양하기에도 안성맞춤이에요. 이런 수업들을 통해 각각의 프로그램에 데이터를 코딩하는(데이터를 컴퓨터 언어로 입력하는) 방법이나 자료를 분석하는 기법 등을 두루 익힐 수 있답니다.
교수님의 설명에서부터 학생들의 발표까지 모든 것이 영어로 진행되는 국제어 강의의 비중은 30% 정도로 한 학기에 6~8과목이 개설돼요. 국제어 강의가 아닌 일반 강의에 쓰이는 교재도 대부분 영어 원서이기 때문에 영어와 친해져야 하는 것은 기본이에요. 처음에는 누구나 번역서를 함께 보면서 공부하지만 여기에 적응되면 나중에는 애매모호하게 해석된 번역본보다 원서가 더 이해하기 편해지는 때가 온답니다.
통계학을 전공하려면 반드시 수학을 잘해야 하나요?
석진영: 통계학에서 요구하는 수학적 능력은 어떠한 수학적 정리가 나타나게 된 이유를 생각할 수 있는 논리력을 중요시해요. 그리고 수식과 도표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이 통계학의 기본이기 때문에 숫자를 다루는 데 거부감을 느끼는 학생이라면 전공 공부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겠죠? 하지만 수학을 조금 못한다고 해서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수학에 흥미만 갖고 있다면 노력과 연습을 통해 얼마든지 통계학 공부를 재미있게 할 수 있답니다.
전공과목 시험을 치를 때는 공학용 계산기를 쓰고, 통계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도 컴퓨터가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해 주기 때문에 매번 직접 계산을 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통계 프로그램의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수학적 바탕을 꿰뚫고 있어야 해요. R 같은 고차원적인 통계 프로그램은 자료의 변수를 3차원적인 공간 개념으로 다루기 때문에 고교 과정에서의 미적분이나 행렬, 함수 관련 내용을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죠.
통계학 공부를 잘하기 위해선 수학적 이론이나 프로그래밍에 대한 이해와 함께 추리적·논리적으로 사고하는 ‘통계학적 마인드’도 필요해요. 통계의 결과를 올바로 해석하려면 정보에 대한 분석력과 비판적인 사고력이 중요하니까요.
성균관대 통계학과의 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박세훈: 우리 학과의 활동은 통계 분석 학회인 ‘P-S.A.T.’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제가 학회의 회장을 맡고 있죠. 우리 학회는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세미나를 열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요. 세미나에서는 이론적 기법에 대해 팀별로 조사하고 정리한 결과를 발표한 다음, 실제에 적용하기 위해 특정 주제를 설정한 뒤 설문지를 직접 작성하고, 데이터를 수집하고, 결과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연습이 이루어지죠.
이러한 연구들을 바탕으로 기업체에 제안서를 내기도 해요. 예를 들어 특정 기업의 홍보 활동에 대해 우리가 조사한 통계 자료를 가지고 문제점들을 파악한 뒤, 이것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는 거죠. 연말에는 회원들이 팀을 이뤄 각종 금융권의 공모전에 함께 출전하기도 해요.
올해부터는 다른 학교 통계학과와 교류도 시작했어요. 지난여름 저희 학교에서 고려대·연세대 통계학과 학생들이 모여 개최한 제1차 통계 연합 세미나가 그것이죠. 연합 세미나를 통해 세 학교 모두 같은 통계 프로그램을 사용하더라도 그 기법상차이가 어떤지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서 유익한 자리였어요. 앞으로도 한 학기에 한 번씩 연합 학교 간의 지적 교류를 이어 나갈 계획이에요.
우리 학회는 국제 구호 개발 NGO이자 사회적 기업인 Goodneighbors와 산학 협력을 맺고 있는 점도 특징적이에요. 경영학회 S-One과 함께 산학 협력 프로젝트에 참여해 기부 문화에 대한 인식 개선과 기부 증액을 위한 접근법을 통계적 기법으로 연구하고 있답니다.
선배님은 어떤 진로를 준비하고 계세요? 졸업하신 선배님들은 어떤 분야로 진출하시는지도 궁금해요.
석진영: 저는 수학을 좋아해서 통계학을 선택했던 만큼, 졸업한 뒤에도 숫자를 다루며 일할 수 있는 전문직엔 무엇이 있을까 하고 찾아보던 중에 제 적성과 흥미에 딱 맞는 ‘보험 계리사’라는 직업을 알게 됐어요. 보험 계리사는 보험 회사에 소속될 경우 보험 상품을 개발하고 그 상품의 리스크, 즉 위험 요소를 관리하는 일을 해요. 보험 회사에 소속되지 않은 경우는 보험 회사에 대한 회계 감사를 전문적으로 수행하기도 하죠.
저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보험 계리사 자격시험 공부를 시작했어요. 1년에 120여 명의 소수 인원만 선발하기 때문에 빨리 합격할 거란 기대는 크게 하지 않았는데 기쁘게도 첫 도전에 합격하게 돼서 마음이 조금은 여유로워졌어요.^^ 남은 학업 기간 동안은 경영학을 복수 전공하면서 수학과 통계를 많이 사용할 수 있는 회계 관련 수업을 두루 들으려고 해요.

박세훈: 저는 카드 회사에 들어가 전공을 살려 일해 보고 싶어요. 졸업한 선배들을 보면 주로 은행이나 카드사, 보험사, 증권사, 신용 평가사 등 금융권으로의 진출이 두드러져요. 세부적으로는 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기획, 재무, 재경, 마케팅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아 일하고 계시죠. 수학과 숫자를 다루는 데 익숙하고 수치적 데이터와 친밀하기 때문에 금융권 기업들이 통계학 전공자를 많이 선호하는 편이에요. 경영학이나 경제학 전공자에 비교해 희소하다는 특성도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고요.
미국의 경우는 의학 상품을 개발하고 그 효능을 검증하는 데 이용되는 바이오 통계가 아주 발달해서 통계학 전공자의 상당수가 의학·약학 계통에서 일하고 있어요. 이와 달리 우리나라는 경영·경제 분야에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앞으로 통계학 전공자의 진출 분야가 더 확대되고 다양해질 거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통계학과를 지망하는 친구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 주세요
박세훈: 통계학은 여러분이 이 세상을 ‘수치’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길러 주는 학문이에요. 통계학을 배우면 평균과 표준 오차 등을 단순히 아라비아 숫자가 아닌 하나의 집단, 사회, 국가의 한 측면을 이해하여 유용한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답니다. 또 통계 자료를 한눈에 파악해 그 분포를 머릿속에 그릴 수 있게 되고, 통계의 고의적인 눈속임들을 꿰뚫는 통찰력도 갖추게 되죠. 이처럼 통계학은 여러분이 세상을 논리적이고 분석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주는 매력적인 학문이에요. 수학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 보세요!
마지막으로 각자 원하는 학과와 학교는 모두 다르겠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하라는 당부를 하고 싶어요.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기만 한다면 어느새 그곳에 도달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그 목표가 통계학인 친구들이 우리 학과의 후배로 온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