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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탐방

생생한 진학 정보 속에 내 미래가 보인다!

한국교원대학교 - 국어 교육과

참된 국어 교육을 실현하고자 하는 예비 교사들과의 만남!
국어 수업에는 다른 과목 수업과는 다른,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수학이나 과학 같은 지식 탐구적인 수업과 달리 국어 수업은 서정적인 문학 작품들을 공부하며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인간적이고 따뜻한 수업으로 다가온다. 이처럼 교사와 학생이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기에, 학창 시절의 국어 선생님이 학생들의 추억 속에서 의미 있는 존재로 기억되는 것은 아닐까?
이번 호에서는 우리나라의 참되고 바른 공교육을 이끌 예비 국어 교사들이 모여 있는, 충북 청원군에 위치한 한국 교원 대학교를 찾아가 보았다. 이날 함께한 국어 교육과 3학년 남운창·임은아(09학번) 학생과 박윤진(신목고 2학년) 학생은 교사라는 같은 꿈을 꾸는 선후배로 만나 진지하고도 유쾌한 대화를 나누었다. 그 만남의 현장을 지금부터 공개한다.
국어 교육과에서는 어떤 내용들을 공부하는지 듣고 싶어요.
남운창 이렇게 멀리까지 찾아와 줘서 고맙고 참 반가워. 그럼 국어 교육과에서 공부하는 것들을 하나씩 설명해 줄게. 우리 과에서 배우는 내용은 크게 ‘교과 내용’과 ‘교과 교육학’으로 나뉘는데 1~2학년 때는 교과 내용을, 3~4학년 때는 교과 교육론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있어. 교과 내용은 다시 우리말의 음운·문법·의미에 대해 공부하는 ‘국어학’과 고전·현대 문학을 공부하는 ‘국문학’으로 구분할 수 있지. 이런 과목들은 국어 국문학과에서도 공통적으로 배우는 과목들이야. 하지만 우리 과에서는 국어과 교육론·국어과 교수법 등의 교과 교육학에 더 초점을 맞춰서 수업이 진행된다는 점이 달라.
교과 교육학에서 다루는 내용들을 쉽게 설명하자면, 여러 가지 교수법을 이용해 듣기·말하기·읽기·쓰기 영역의 언어 기능을 고루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도하는 방법을 배우는 거야. 교수법 중의 하나인 ‘직접 교수법’을 예로 들어 볼까? 이 교수법은 주로 언어 사용 기능과 관련한 수업에 주로 이용되는 수업 모형이야. 교사가 먼저 어떤 문법에 대한 전략(기능)을 자세히 설명하고, 시범을 보여 준 뒤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반복적인 연습 활동을 통해 학습 목표를 달성하는 수업 방식이지. 교과 교육학에서는 이외에도 다양한 교수법의 모형들을 익히고, 듣기·말하기·읽기·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에 적절한 교수법을 적용해 보면서, 실제 수업에서 어떤 점을 더 보완해야 할 것인지 등을 연구해.
전공 공부를 하는 데 힘든 점이 있다면요?
남운창 입학하고 나서 첫 강의를 들었을 때,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배우는 내용과 비교해서 그 수준이 엄청나게 차이 난다는 점에 놀랐던 기억이 나네. 전공 공부를 하다보면 수능 언어 영역 공부가 우습게 보일 정도야. 특히 음운론, 형태론, 통사론 등의 국어학 수업에 나오는 용어들이 낯설고 어려워서 초반에 개념을 확실히 파악하는 데 애를 먹었어. 게다가 중등 교육 과정에서 가르치게 될 학교 문법뿐만 아니라, 하나의 문법에 대한 여러 국어학자의 학설과 그 근거들을 함께 알아두어야 하기 때문에 공부량이 방대한 편이야. 고전 문학 관련 과목의 경우에는 수업 시간에 원서를 강독하는데 한자 때문에 애를 먹기도 했지. 그러니 국문과나 국어 교육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입학하기 전에 미리 한자를 공부해 두면 전공 공부를 하기가 훨씬 수월할 거야.
나와는 조금 다른 면에서 전공 공부에 어려움을 느끼는 동기들도 있는데, 국어 교육학이라는 학문의 정체성에 대해 큰 고민 없이 입학한 친구들이 주로 이렇게 이야기해. ‘국어 교육학에서 배우는 내용이 고등학교 국어 공부의 연장선상인 줄로만 알았는데, 생각했던 것과 너무나 다르다’는 거야. 단순히 국어 수업, 문학 작품 공부가 좋아서 입학했는데 막상 공부하려고 보니 그건 빙산의 일각이었던 거지. 하하. 국어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독서·화법·문법·작문 교육론 등으로 세분화된 교과 교육론들을 체계적으로 공부해야 해. 나도 입학하기 전 면접 전형을 대비해 우리 과 홈페이지에서 어떤 과목들을 배우는지 샅샅이 알아봤지만 실제로 배우지 않으니 장님 징검다리 건너듯 피상적으로만 이해하는 수준이었던 것 같아. 다행히 나는 전공 공부가 재미있고 적성에도 잘 맞아서 어려움을 느낀 적은 없지만 그렇지 않아서 학문적으로 부딪히는 친구들도 있으니, 입학 전에 자기가 선택할 전공에 대해 충분히 탐색해 봐야 해.

임은아 나는 강의 시간에 배우는 이론을 실제 수업에 적용하려고 할 때,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을 느끼고는 좌절할 때가 많아.^^; 교육학의 모든 교수법에서는 학생들의 모습을 너무 이상적으로 전제하고 있는데 실제 수업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거든. 어떤 교수 모형에서든 선생님이 “얘들아, 이 부분이 뜻하는 것은 뭘까?” 하고 질문을 던지면 학생들이 서로 “저요! 저요!” 하고 적극적으로 대답할 거라고 전제해. 학생들의 반응을 중시하는 ‘반응 중심 교수 학습 모형’을 예로 들어 볼게. 이 수업 모형에서는 교사가 문학 작품을 하나 제시한 뒤 학생들에게 “이 시어가 무엇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니?”라고 질문했을 때, 이론적으로는 창의적인 답변들이 줄줄이 나와서 토론 수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하거든. 하지만 윤진이도 예상하다시피 교실에서 그런 모범적인 반응이 나올 때는 거의 없지? 내가 학원 강사로 수업을 할 때도 학생들이 강의 시간에 배운 것처럼 이상적으로 행동해 주지 않을 때가 많아. 그래서 요즘은 실제 수업에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내고,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하고 있어.
지금까지의 수업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무엇이었는지 소개해 주세요.
임은아 이번 학기에 수강했던 ‘교수 학습론’이 무척 유익했어. 먼저 여러 가지 언어 기능 향상에 적합한 수업 모형을 배우고 나서, 조별 과제로 1시간 분량의 수업을 완벽하게 준비해서 시연해 보는 수업이었지. 모의 수업을 계획할 때는 교수 학습 지도안에 어떤 방법으로 학습 동기를 유발할 것인지, 어떤 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가르칠 것인지 등을 분 단위로 세세하게 기록하며 준비해야 해. 교수님과 친구들 앞에서 조별로 준비한 수업 시연을 마치면 잘한 점과 보완해야 할 점들을 구체적으로 체크받을 수 있어. 3학년 2학기와 4학년 1학기에 있는 교육 실습을 나가기 전에 수강해 두면 실제 수업에서 내가 가르칠 내용들을 좀 더 효과적으로 적용해 볼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돼.
한국 교원대 국어 교육과만의 자랑거리가 있다면요?
남운창 우리 학교의 1, 2학년 학생들은 기숙사 생활이 의무이기 때문에 과 동기들끼리 아주 친밀하게 지낼 수 있고, 다른 학과 친구들도 많이 사귀게 돼. 그리고 국립대인 만큼 등록금이 매우 저렴하고 1, 2학년들의 기숙사 숙식비 또한 전액 무료라는 점에서 여러모로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는 점이 좋아.
특이한 점으로는 ‘동번 제도’라는 게 있어. 학년별로 같은 학번인 선후배끼리 서로 친하게 지내면서 학교생활에 도움을 주는 거야. 동번 선후배끼리 식사도 자주 하고 졸업한 뒤에도 친하게 지내면서 선배가 임용 시험에 합격하면 수험 자료를 물려주기도 하는 훈훈한 제도지.
또 우리 학교는 유치원 및 초·중등 교사를 모두 한 캠퍼스에서 통합해 양성하는 특성화 대학이라는 점이 특징적이야. 국어 교육과에 입학해서도 원한다면 제1대학(유아 ·초등 교육과), 인문·사회 계열의 제2대학(영어·독어·불어·윤리·일반 사회·지리·역사 교육과), 자연 과학 계열의 제3대학(수학·물리·화학·생물·지구 과학·가정·기술·컴퓨터·환경 교육과), 예술, 체육 계열의 제4대학(음악·미술·체육 교육과) 중의 어떤 전공이든지 복수로 전공할 수 있어. 그런데 4년 내에 두 가지 전공을 완벽히 해내기엔 시간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복수 전공에 도전하는 친구들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야.
매년 교원 임용 시험의 경쟁률이 아주 높다고 들었는데, 어느 정도로 치열한가요?
남운창 중등 교원 채용 인원은 해마다 지역별로 다른데, 이번 2012년에 선발하는 국어과 중등 교원은 총 327명이야. 경기도처럼 매년 비교적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지역이 있는 반면, 어떤 지역에서는 그해에 교원을 선발하지 않을 때도 있어. 교원 임용 시험에는 사범 대학 졸업생 외에도 국어 국문학과에서 교직 과목을 이수하거나 교육 대학원을 졸업해 교원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도 많이 응시하고 있어. 이처럼 국어 교사가 되려는 사람들이 많은 데 비해 뽑는 인원이 너무 적으니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지.

요즘 선생님께 대들거나 폭행하기까지 하는 학생들의 소식을 접할 때면 교사의 꿈에 대해 회의가 들지는 않으세요?
임은아 난 아직 교사로서 실제로 그런 상황을 겪어 보진 못했지만 학원에서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않거나 버릇없이 행동할 땐 정말 속상해. 그럴 때일수록 차분하게 타일러야 하는데,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버럭 화낼 때도 있어. 내가 학생일 때는 이런 선생님의 마음을 전혀 헤아리지 못했던 것처럼 그 아이들도 아직은 어리기 때문에 그렇겠지? 그러니 내가 좀 더 따뜻하게 학생을 보듬을 줄 아는 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말썽꾸러기들이 미울 때도 있지만 그걸 상쇄시킬 만큼 예쁘고 귀여울 때가 더 많기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도 금세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아. 학생들이 가장 사랑스러울 때는 수업 시간에 눈을 반짝이며 집중할 때야. 이런 모습을 보면 정말 보람 있고 신 나서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고 싶어져.^^
선배님은 졸업하고 나서 교단에 설 때 어떤 선생님이 되고 싶으세요? 목표로 하는 교사상이 어떤지 듣고 싶어요.
임은아 지금까지 받은 질문 중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인데? 내가 어떤 모습의 교사가 될 것인지는 전공 공부를 하면서 늘 고민해 오던 문제거든. 훌륭한 교사가 갖추어야 할 자질들은 여러 가지지만 그중에서도 난 무엇보다 수업을 ‘잘’하는 교사가 되고 싶어. 모든 학생들이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수업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수업 내용을 충실하게 구성하는 것은 기본이고,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이목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을지가 내 최대 관심사야.
수업을 장악하는 카리스마는 사람에 따라 어느 정도 타고나는 부분이기도 한데, 나는 그 점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껴. 그래서 수업 진행을 잘하는 선배들을 보며 적극적으로 따라 익히려고 노력해. 수업을 계획할 때 담화 표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나, 음의 고저장단에 변화를 주고, 음색을 적절히 바꿔서 수업을 지루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야. 강조해야 할 부분에서는 칠판을 두드리는 등의 사소한 제스처 하나도 수업 스킬이 될 수 있지.
내가 고등학교 때 이과였음에도 불구하고 국어 선생님이 돼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의 영향이 컸어. 선생님은 첫 수업 때 짧은 시가 적힌 종이를 한 장씩 나눠 주셨는데 그 시는 바로 정현종 시인의 「섬」이었어.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이런 내용의 시, 알지? 선생님은 그 시를 낭송해 주시고는 “제겐 여러분 하나하나가 섬이에요. 여러분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라고 하셨는데 순간 감동을 받아서 눈물이 날 뻔했지. 또 압축적인 몇 마디 말만으로도 백 마디의 말보다 더 깊은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문학의 매력을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어. 나도 미래의 내 제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 교육의 목적은 ‘변화’거든. 지식적인 면에서의 발전과 더불어 심리적인 면에서도 좀 더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선생님이 되는 게 목표야!
마지막으로 국어 교육과에서 공부하고 싶어 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 주세요.
남운창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전공과 진로에 대해 큰 고민 없이 우리 과를 선택하려는 학생들은 다른 진로를 알아보길 권해. 교사가 오래도록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업이긴 하지만, 단지 그것에만 혹해서 전공을 결정하기에는 교사가 되기까지 부딪혀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적지 않거든.
하지만 국어 교육을 가치 있게 여기고, 진정으로 교사가 되고자 하는 꿈이 확고한 후배들에게는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어. 그런 학생들이라면 우리 과에 진학해서 자라나는 학생들의 꿈에 싹을 틔워 줄 훌륭하고 멋진 국어 선생님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거야!^^


<고교독서평설> 2011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