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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탐방

생생한 진학 정보 속에 내 미래가 보인다!

이화여자대학교 - 약학과

선배님이 약대로의 진학을 결심한 동기는 무엇인지 듣고 싶어요.
이희원(08학번, 4학년)
저는 학창 시절 수학과 자연 과학, 그중에서도 특히 생물학을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흥미 있는 분야는 비교적 뚜렷했지만, 구체적인 진로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았죠. 그러던 중 고2 때 이화 여대 WISE에서 주최하는 ‘전국 여고생 연구 발표 대회’에 참가한 것이 약대 입학에 큰 계기가 되었어요. 이때 대학원생 언니들과 면역학에 관계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실험하고 연구하는 것이 제 적성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때 만난 교수님과 대학원생 언니들이 훌륭한 멘토가 되어 주셨고 이후 진로를 약학과와 생명 과학과로 정했죠. 특히 약학과의 경우 학문적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 병원에서 환자를 대하는 임상 약사, 약품 개발에 참여하는 산업 약사 등 여러 가지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는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배성연(07학번, 석박사 통합 과정 1학기)
약학은 제가 좋아하는 생물과 화학을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인간의 질병과 약물과의 상호 관련성에 관심이 많았던 제가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어요. 약대 중에서도 우리 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담임 선생님의 강력한 추천 때문이었죠. 대한민국 최초의 4년제 약학 대학이라는 전통과 약학계의 여성 과학자 양성 및 학문 연구에 주력하는 학풍에 끌려 선택하게 되었죠.
약대에서는 어떤 공부들을 하는지 알고 싶어요.
배성연
약사가 되기 위한 교육과 함께 신약 개발에 참여하는 과학자로도 활동할 수 있도록 물리, 화학, 생물 등 과학 전반에 관한 교육을 폭넓게 받게 돼요. 원래 약대는 4년제였는데, 2011학년도부터 6년제로 바뀌었어요. 6년제 교과 과정 중 3학년 때는 약품 생화학, 생리학, 분자 생물학, 해부학, 물리 약학, 약품 분석 등의 기초 과목을 배우고, 4학년부터는 각 분야의 기초 학문을 토대로 본격적으로 약학을 공부하게 되지요. 4년제에서 6년제로 교과 과정이 바뀌면서 눈에 띄게 변화된 점은 한 학기 동안의 실무 실습 과정이 도입된 거예요. 이에 따라 6학년이 되면 약국, 병원 및 제약 회사에서 실무 실습을 한답니다.
저도 3학년 겨울 방학에 미국 캔자스대(University of Kansas) 약학 대학에 다녀왔어요. 학장님과 교수님 한 분, 대학원생 두 명, 학부생 10명이 한 팀으로 구성되어, 캔자스 약대에서 임상 약학 수업을 듣기도 하고 캔자스 대학 병원에서 정신과, 종양 내과, 신장 내과 회진 등에 참여하기도 했어요. 6년제에서의 실무 실습을 먼저 경험해 보니, 임상 실무를 수행할 수 있는 약사를 양성하는 데 실제적인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6학년 2학기가 되면 대망의 ‘약사 국가 고시’를 준비해요. 약사 국시는 총 12과목으로 약사로서 충분한 자질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자격증 시험이랍니다. 이 시험에 합격해야 의약품을 조제·공급하고 약국을 개설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져요.
약대가 6년제로 되면서 입학 전형도 크게 바뀌었다고 들었어요. 달라진 약대 입시에 대해 알고 싶어요.
이희원
아까 말했듯이 2011학년도부터 전국의 모든 약대가 ‘일반 학부 2년+약학 전공 4년’의 6년제로 전환됐어요. 약대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먼저 대학에서 타 전공으로 2학년까지 수료한 뒤 약학 대학 입문 자격시험(PEET)을 치러야 해요. 올해 처음으로 6년제 약대의 신입생을 뽑았는데 대학 2학년 과정까지의 학부 성적, 공인 영어 성적, PEET 시험 점수, 심층 면접 성적 등을 고루 평가해 선발했다고 해요. 이런 지원 자격 때문에 고등학생들이 예전처럼 정시나 수시로 입학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죠.
약대 진학을 준비하기 위해 학부 2학년 때까지 어떤 전공을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
배성연
약대 출신의 약사들은 신약 개발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받아요. 이런 인재가 되려면 물리, 화학, 생물에 정통해야 하죠. 그러니 2학년 때까지 이런 기초 과학을 미리 공부해 두는 게 좋겠죠?
그럼, 약대 입시에 성공하려면 어떤 강점을 키워 나가는 게 좋을까요?
이희원
우선 학과 공부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기초 과목이라고 쉽게 생각하지 말고 하나하나 이해할 수 있도록 공부했으면 해요. 저는 현재 4학년인데, 1~2학년 때 배웠던 기본 과목들이 지금 공부하는 심화 과정의 밑바탕을 이룬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답니다. 시험공부를 하다가도 예전에 배웠던 생화학, 유기 화학, 분자 생물학 책을 종종 찾아보곤 하거든요. 단순히 시험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호기심을 가지고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기억에 남는 것도 많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기초 과목을 충실히 공부한다면 PEET 시험과 면접은 물론, 입학한 뒤에도 학과 공부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거예요.

배성연
한 가지 덧붙이자면, 사회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약학 관련 뉴스에 대해서 꾸준히 관심을 갖고 알아 두는 것이 좋아요. 저는 고등학생 때 과학 잡지를 정기 구독해서 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구제역 사태라든가 재작년에 큰 이슈가 되었던 신종 플루 같은 기사에 관심을 가지고 스크랩해 두는 것이 면접을 준비하는 데 더 좋은 방법이지요.
약대에서의 공부를 활용해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어떤 일들을 할 수 있을까요?
이희원
저도 봉사 활동에 관심이 많았답니다.^^ 대학에 진학하고 나면 더욱 다양한 봉사 활동을 할 수 있어요. 약대생의 경우 전공 지식을 살려 의료 봉사를 할 수 있답니다. 우리 약대에는 6개의 의료 봉사 동아리(MS, VVC, 구구, 로타랙트, 소금회, 한울)가 있는데, 제가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 MS의 경우 매달 첫째·셋째 주 일요일마다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중국 동포와 소외된 이웃을 대상으로 진료를 하고 있어요. 약대생으로 구성된 Drug 파트는 처방전에 따라 약을 조제, 검수하고 복약 상담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요. 큰 책임감이 따르는 일인 만큼 보람도 크답니다. 의료 봉사 외에 그동안 배운 지식을 활용하여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과외를 해 주는 교육 봉사 활동도 뜻깊은 일이 될 거예요.
이화 여대 약학 대학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이희원
대외적으로는 5월에 전국 약대생 협의회(전약협) 출범식에 참가해요. 매해 새로운 전약협을 세우고, 전국 약대생이 모여 그 출범식을 함께 축하하는 자리죠. 이화 여대의 참가 규모가 가장 크답니다. 각 대학별로 준비한 공연도 즐기고, 같은 예비 약사로서 생각을 공유하고 고민하는 자리를 갖고 있어요.
여름 방학 중에는 매해 충남 예산으로 ‘약활’을 다녀와요. 농활에 의료 봉사가 더해진 개념이라고 할 수 있어요. 4일 동안은 농촌 일을 돕고, 5일째엔 약사님의 감독 아래 뜸과 부항을 떠 드리고, 약도 챙겨 드리고 있어요. 저녁에는 마을 잔치를 열어 마지막 밤을 기념하고 나면 농촌의 넉넉한 인심만큼 마음이 풍성해져서 돌아온답니다.
학과 규모가 크다 보니, 각종 공연·전시·봉사·학술·교지 편집 동아리, 의료 선교부 등 총 14개의 많은 동아리가 있어요. 매해 학기 초에는 새내기들을 대상으로 ‘미네르바’라는 교양 학회에서 독서 토론, 보건 의료 세미나 등을 진행하고, 있고 9월에는 우리 약대만의 축제인 ‘주홍제’를 열죠.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연대감을 쌓으며 학과 생활을 재미있고 알차게(!) 보낼 수 있답니다.
이대 약대는 산업 제약학과와 약학과로 구분되어 있던데, 이 두 학과는 어떤 차이가 있어요?
배성연
2011학년도 입학생으로는 약학과 125명과 산업 제약학과 1명을 선발했어요. 산업 제약학과는 조금 특수한 경우예요. 이 학과는 제약 산업체와 계약을 맺고 해당 산업체의 직원을 약품 연구, 개발, 생산 및 홍보에 참여하는 산업 약사로 교육시키는 계약학과랍니다.
약대로서 여대가 갖는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요?
이희원
여대의 장점 중 하나는 없던 적극성과 독립심도 생기게 해 준다는 점이죠.^^ 다른 공학에 있는 약대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면 증류수를 떠오는 일이나 동물 실험 등은 웬만하면 남학생들이 한다고 해요. 하지만 여대에서는 모든 일들을 여학생들이 해내게 되죠. 그렇게 4년간 내공을 쌓으며 기른, 어떤 일이든 주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태도는 사회에 나가서 큰 강점으로 작용한답니다.

배성연
여학생들만 모여 있는 여자 대학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인간관계의 폭이 좁을 거라는 선입견을 갖기도 하는데, 선의의 경쟁이 없는 학교는 없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여학생들만의 공감대가 잘 형성되기 때문에 친구들과 끈끈한 우정을 유지할 수 있는 걸요. 작년에 약사 국가고시를 준비할 때도 동기들끼리 의지하며 4년간의 전공 공부를 정리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받았어요. 제가 약사 국가고시 전국 수석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도 동기들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시험 결과가 나왔을 때 서로 축하하며 기뻐하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답니다.

약대를 졸업하면 주로 어떤 일을 하게 되나요?
배성연
약대 졸업 후의 진로는 매우 다양해서 ‘주로’ 어떤 길로 많이 간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예요. ‘약대생’ 하면 바로 떠올리게 되는 약국에서의 조제 및 복약 상담을 할 수도 있고, 임상 약사로서 일하고 싶다면 병원에 정규 약사로 취직하거나 전공 약사(수련 약사) 과정으로 들어갈 수 있어요. 제약 회사나 화장품 회사, 식약청, 특허청, 국립 수사 연구원, 건강 심사 평가원, 국립 환경 연구원, 한국 한의학 연구원, 한국 보건 의료 연구원 등으로의 진출도 활발해요. 그 밖에 변리사가 되거나 로스쿨에 진학해 약학 전문 변호사를 준비하는 분들도 계세요.
선배님은 졸업한 뒤에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
이희원
저는 진로 탐색에 적극적인 편이라 국립 과학 수사 연구소의 멘토링 프로그램, 가톨릭 대학교 서울 성모 병원에서의 2주간 실무 실습, 두 차례의 대학원 실험실 인턴, 그리고 한 학기에 걸친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URP) 등에 참가하며 약대생으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경험을 해 보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지난 3년간의 여러 경험을 통해 학부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결심했죠. 석사 과정을 밟으면서 연구자로서의 길을 걸으려고 해요.

배성연
저는 대학교 입학 전부터 과학자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제 적성에 맞는 세부 전공을 찾기 위해 매학기 최대한 많은 과목을 수강했어요. 그런 4년간의 탐색 끝에 가장 흥미를 느낀 세포 생리학 분야를 세부 전공으로 선택하게 되었죠. 제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해서 지금은 우리 학교 생명 약학부 세포 생리학 실험실에서 석·박사 통합 과정을 공부하고 있어요. 앞으로 병리 현상에 대한 연구에 매진해 신약 개발에 기여하고 싶어요.
약대에서 공부하고 싶어 하는 후배들을 위해 조언 한마디 해 주세요!
배성연
저는 무엇보다 건강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높은 목표와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으니까요. 항상 체력 관리를 꾸준히 해서 약대에서 여러분의 꿈을 키워 낼 수 있는 튼튼한 인재로 성장해 나가길 바랍니다!

이희원
대입 시험이라는 큰 관문을 거치자마자 약학을 공부하기 위해 약대 입시에 또 도전해야 하는 데 대한 마음의 부담이 클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무리 어렵고 힘든 공부도 뚜렷한 목표가 있다면 잘 해낼 수 있는 법! 먼저 왜 약대에 가려고 하는지, 약대를 졸업하고 나서 어떤 길을 갈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라고 꼭 이야기해 주고 싶어요. 그러고 나서 약대에 진학하기로 마음을 굳게 정했다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거예요! 약사로서, 약학 연구자로서 일하고자 하는 여러분의 꿈이 빛나는 결실을 맺을 수 있길 응원할게요!

<고교독서평설> 2011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