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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탐방

생생한 진학 정보 속에 내 미래가 보인다!

고려대학교 - 국제학부

세계화 시대의 요구, 국제 전문가!
오늘날은 그야말로 ‘세계화(globalization)’ 시대다. 다양한 문화와 민족이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어 감에 따라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면에서 세계는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따라서 국제 사회의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국제 관계 전문가의 필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예컨대 최근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등 중동 지역에서 벌어진 사회 변혁 움직임을 분석한다고 할 때, 이제는 단순한 정치적 흐름을 넘어선 종합적인 분석이 요구된다. 정치 불안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거대 산유국인 러시아가 반사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는 경제적 분석과 함께 에너지 자원의 안보 문제까지 아우르는 안목을 갖춘 인재가 필요해졌다는 얘기다.
이번 호에서는 글로벌 시대 국제 관계의 중심에서 활약할 전문가들을 양성하는 산실, 고려 대학교 국제학부를 찾아가 보았다. 국제화 시대의 주역으로 우뚝 서고자 하는 야심찬 꿈을 갖고 있는 안병현(우신고 2학년), 하이지(동방고 3학년) 학생과 이들의 멘토가 되어 준 이태원 선배(06학번)와의 만남을 소개한다.
안녕하세요, 국제학부 예비 후배 안병현입니다! 저는 유니세프에서 일하는 게 목표라 국제학부에 진학하기로 결심했어요. 국제학부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들을 공부하나요?
국제학은 국제 사회의 문제를 정치, 경제, 경영, 법, 사회, 문화 등의 학문과 아울러 통합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에요. 예를 들면 이라크 전쟁이라는 하나의 이슈를 정치적인 면에서만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의 국가와 기업의 이익, 시장, 법률관계 등 여러 관점에서 살펴보고 연구하는 거죠.
신문에 나오는 국제 이슈와 관련된 현안들을 구체적으로 다루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을 분석하고 사고할 수 있는 이론적 배경이 필요하겠죠? 그래서 국제학의 바탕 이론인 ‘세계화의 이해’, ‘국제 정치’, ‘국제 경제’, ‘국제 관계 원론’ 같은 기초 수업들을 전공 필수 과목으로 수강해요. 우리 학부에서는 국제학을 크게 4개 분야로 나누어 공부해요. 국제 통상, 국제 개발 협력, 국제 평화 및 안보, 지역학 이렇게 4개 분야인데 여기서 갈라져 나오는 여러 과목들은 전공 선택 과목이라고 해서 각자의 관심 분야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해 듣고 있어요. 어때요, 이제 감이 좀 오죠?
네, 그럼 국제학부에 입학한 뒤에 다시 세분화된 학과를 선택하는 건가요?
아뇨. 다른 학부에서는, 예를 들면 경영학부에 입학하면 경영학, 경제학, 회계학 등으로 세부 학과를 정해서 공부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그런데 우리 학부에서는 그런 구분이 없는 것이 특징이자 장점이에요. 각자가 관심 있는 국제학 분야에 따라 자유롭게, 다양하게 공부할 수 있어요. 저는 국제 관계와 안보 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그와 관련된 수업을 중심으로 선택해서 듣고 있답니다.
그리고 2학년이 되면 심화 전공을 할 것인지 이중 전공을 할 것인지 결정해요. 국제학을 심도 있게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은 심화 전공을, 국제학 외에 법학이나 정치 외교학 등 다른 학문을 함께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은 이중 전공을 신청해서 듣는 거죠. 1학년 때 자신의 적성을 탐구하면서 이중 전공으로 진출 범위를 넓힐 것인지 국제학을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할 것인지 잘 생각해야 해요.
국제학부의 자랑거리가 있다면요?
전 무엇보다도 학계의 저명하신 교수님들로부터 수준 높은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모든 수업을 다 소개할 수 없어서 아쉽지만, 예를 들어 북미·한미 국제 관계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김성한 교수님의 수업에서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국제 무대의 생생한 지식들을 배울 수 있어요. 각국의 대사와 직접 나누었던 대화나 해외 세미나에서의 이야기들을 들려 주시기 때문에 최근 국제 정세에 대한 간접 경험을 풍부하게 할 수 있죠. 또 환경, 인권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교수님들이 학자로서의 연구뿐만 아니라 직접 현장에 나가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계신 덕분에 늘 생동감 넘치는 수업을 들을 수 있어요.
국제학부의 전공 수업과 관련된 학과 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국제 정치 관계 이론을 공부하는 학회가 있어요. 주로 외국의 유수한 학자들이 쓴 논문을 읽고, 회원 각자의 생각에 대해 발표하며 함께 공부하는 모임이죠. 국제적 감각과 지식을 쌓기 위해 최근 국제 이슈나 한중, 한미 관계 등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어요. 또 국제 관계와 관련된 학술 활동과 행사에 참여하며 국제적 안목을 넓힐 수 있는 KUNISA(Korea University Network International Studies and Activities, 고려대 국제 관계 학술 및 활동 동아리)가 유명하고, KUDC(Korea University Debate Club, 고려대 영어 토론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서 국내외의 토론 대회에서 늘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요. 우리 학부에서 주최하는 큰 행사로는 KMUN(Korea Model United Nations, 고려대 모의 유엔 회의)이 있어요. 모의 유엔이란 유엔 혹은 다른 국제기구에서 열리는 회의를 가상으로 시행하는 건데, 참가자들이 각국 대표 역할을 맡아 토론과 협상을 통해 안건에 대해 논의하는 활동이죠. 모의 유엔에는 국제학부 학생들뿐만 아니라 고등학생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어요.
국제학부에는 영어 실력이 유창한 학생들이 많을 것 같아요.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려면 영어를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 건가요?
우리 학부의 특징은 교수님의 강의, 세미나, 토론 등 모든 교과 과정이 영어로 이루어진다는 거예요. 다양한 이슈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하거나 자유롭게 토론하는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의사소통 수준 이상의 영어 능력이 필요한 건 사실이에요. 저도 처음에 동기들 대부분이 강의 시간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도 영어로 자유롭게 말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외국에서 살다 온 친구들은 영어로 말하는 게 더 편하니까 그렇게들 했던 것 같아요. 전 입학 당시 영어로 말하는 것에 자신감이 부족했기 때문에 그런 친구들의 모습에 자극을 받아서 개인적으로 많은 노력을 했어요.
국제학부를 졸업한 선배들은 사회에서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해요.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도 있지만, 보통은 국내외 대학원에 진학해 좀 더 심화된 공부를 하며 구체적인 진로를 정하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 학부는 지금까지 6회 졸업생을 배출해서 사회에 나가 있는 선배들이 많은 편은 아니에요. 국내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의 국제 정세 전문가, 외교 안보 연구원, 국내외 금융업계로 진출하거나 로스쿨에 진학하기도 하죠. 국제학을 기반으로 다양한 학문을 접목해 공부하기 때문에 졸업 후의 진출 분야가 무궁무진해요.
그럼 선배님은 졸업한 뒤에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
저는 인권이나 노동 운동 쪽에 관심이 많아요. 우리 사회에서 차별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일하고 싶어요. 그래서 학부 졸업 후에 대학원이나 로스쿨에 진학해 공부를 좀 더 하면서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 보려고 해요.
조금 진지한 얘기를 잠깐 해도 될까요? 얼마 전 진로 문제로 고민하는 제게 한 교수님께서 이렇게 조언해 주셨어요. “진로를 결정할 때 ‘보수, 사회적 평판, 민주적 통제’, 이 세 가지를 고려해라.”라고요. 교수님이 말씀하신 민주적 통제란, 내 직업을 나 자신의 민주적인 선택에 따라 결정했느냐에 대한 확신을 의미하는 거겠죠? 사회의 강압이나 타인의 부추김이 아닌, 내 자유에 의한 선택이었느냐 아니냐의 문제죠. 저는 보수나 사회적 평판보다는 이 민주적 통제가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친구들도 진로를 결정할 때 남들이 선망하고 부모님이 원하는 직업을 좇기보다 민주적 통제를 고려해 직업을 선택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선배님, 저는 유엔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에요. 국제학부를 졸업한다면 제 꿈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까요?
국제학부에서 공부하는 내용들은 그 꿈을 이루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이지 학생이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면 지금부터 ‘나는 유엔의 어떤 기구에서 어떤 일을 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유엔 홈페이지에 자주 방문해서 그 기구에 대한 정보를 꾸준하게 습득하고 학습하세요. 유엔으로 바로 진출할 수 있는 시험인 JPO(국제기구 초급 전문가)에 도전하거나 외무 공무원으로 일하는 등 국제기구에서 일할 수 있는 경로는 다양해요. 하지만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길은 아니에요. 유엔에 입사하려면 지원하려는 분야에서 전문화된 능력을 발휘해 온 장기적인 경력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많은 신입생들이 이지 학생처럼 국제기구에서 일하거나 외교관이 되려는 꿈을 갖고 우리 학부에 들어와요.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게 마냥 멋지기만 할 거라는 환상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정서용 교수님의 국제기구론 수업을 들으면 그런 착각과 오해들은 산산조각 나죠. 사람들은 외교관 하면 각국 대사들과 접견하며 일하는 우아한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폼 나는 일만 하지는 않거든요. 분쟁 국가나 오지에 파견되었을 때의 위험도 감당해야 하고, 위험한 지역에 가서 수행하는 업무들 또한 녹록지 않아요. 결코 ‘누리는’ 직업이 아니라 오히려 ‘섬기는’ 직업이기 때문에 인류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사명감이 없다면 하기 힘든 일이에요.
선배님의 국제학부 수시 전형 입학기가 궁금해요! 공인 영어 성적이라든지 내신 성적, 공부 노하우를 알려 주세요.
저는 토플 CBT 287점, 토익 만점, 텝스 965점, 내신 성적은 1등급에서 2등급 사이로 입학했어요. 요즘 후배들을 보면 토플 IBT 기준으로 대략 118점 전후면 합격하는 것 같아요. 영어 공부와 학교 내신엔 왕도가 없다고 생각해서 ‘매일매일, 무조건 많이!’를 철칙으로 삼고 성실하게 공부한 게 노하우라면 노하우예요. 저는 평소 하루에 100개 이상씩 단어를 외웠어요. 아무리 아픈 날이어도 30개씩은 꼭 외웠죠. 어려서부터 영어 공부에 흥미를 느꼈기 때문에 입시 영어를 위해 따로 학원에 다닌 적은 없어요. 모르는 것은 선생님이나 가족들에게 많이 물어봤고, 영자 신문은 〈뉴욕 타임스〉의 글로벌 판인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을 꾸준하게 봤죠. 초등학교 5학년 중반부터 중학교 2학년 중반까지 아버지의 직장 관계로 미국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그때의 경험도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비교과 활동과 대외 활동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정말 막막한데, 선배님은 어떤 활동들을 하셨는지 듣고 싶어요.
봉사 활동으로는 월드비전에서 서신을 번역하는 일을 했어요. 고3이 되어서는 시간이 부족했지만 번역 봉사 활동을 밤에 잠들기 전 틈틈이 시간을 내서 꾸준히 했죠. 주말에는 친구들과 함께 병원이나 교회에 찾아가서 피아노 연주와 노래를 하기도 했고요. 비교과 활동에 대한 부담은 크겠지만 당장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조급해 하거나 포기하지 마세요. 짧은 시간 동안이라도 내가 도우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봉사 활동을 찾아보길 권해요. 설사 그것이 작은 일이더라도 적극적으로 알리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대외 활동은 영어 토론 대회와 모의 법정 대회에 참가해 수상한 경력이 있어요. 이 부분은 주위에 외국어 고등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을 보며 많이 자극을 받았죠. 2008년 당시만 해도 인문계 고교 친구들은 영어 토론을 거의 못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제가 직접 나서서 학교 친구들을 모아 팀을 꾸려서 대회에 참가했어요.

국제학부를 목표로 하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 주세요!
고등학생 때 모의 법정이나 모의 유엔 등에 적극적으로 도전해서 나중에 국제학부에서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미리 경험해 보는 걸 추천하고요, 대학 입시를 위해 너무 책상 공부만 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고등학생 때 좀 더 많은 경험을 해 보지 못한 게 아쉽거든요. 다양한 봉사 활동을 하고, 또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면 사고방식을 유연하게 넓힐 수 있어요. 실제로 대학에 와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는 친구들의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면은 학창 시절의 그런 폭넓은 경험에서 우러나는 거더라고요.
진로에 대해 한마디하자면 ‘국제학부’가 워낙 특색 있는 학부이기 때문에 다들 똑같은 길을 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주류의 트랙이 없다는 점이 의외였어요. 교수님들께서도 진로에 대해 아주 많은 길들을 제시해 주시고, 사회에 나가서도 국제학부 선배들이 적극적으로 이끌어 주기 때문에 1, 2학년 때 본인의 진로를 다양하게 탐색하려는 시도만 한다면 어떤 꿈이든 펼칠 수 있다는 점이 우리 학부의 장점이에요. 어때요, 정말 매력적이죠? 멋지고 당찬 예비 후배님들, 우리 고려 대학교 국제학부로 꼭 오세요!


<고교독서평설> 2011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