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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탐방

생생한 진학 정보 속에 내 미래가 보인다!

서울대학교 - 경영학과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효율을!
가장 적은 자본금으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사람들의 꿈. 이 꿈을 그저 몽상이 아니라 현실로 이끌어 내려는 사람들이 있다. 언제쯤 불황을 헤치고 호황에 닿을 지 아무도 가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런 사람들의 역할은 더욱 막대하다. 1999년, 대우 그룹의 부도 사태가 보도되자 한국 경제에 켜진 빨간불을 진단하는 수많은 논설이 제출됐다.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체감 온도는 영하로 내려갔다. 굴지의 대기업도 차곡차곡 쌓이는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면 어느 순간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는 사실을 절감한 것이다. 이 사건을 전후해 탄탄한 기업체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상품 생산부터 재무 관리까지를 모두 통달한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게 정설이 됐다.
오늘 만난 선후배는 경영학으로 더 넓은 세상에 나가고자 하는 공통점을 가진 사람들이다. 경영학의 매력을 쉴 틈 없이 이야기할 만큼 애정이 대단한 김정륜 선배(4학년)와 박예은(정의 여고 3학년) 학생의 대화를 소개한다.

박예은 | 선배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뵙게 돼서 정말 반갑습니다.
김정륜 | 만나서 반가워. 어떤 이야기를 해 줄까 내내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예은이가 궁금한 부분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지? 미래의 학교 선배라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질문해 주면 좋겠어. 그럼 시작해 볼까?


박예은 | 우선 경영대에서 진행되는 수업 내용부터 듣고 싶어요.
김정륜 | 경영학은 기업의 안과 밖에서 이루어지는 상호 작용을 연구하고 기업의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는 방안을 궁리하는 학문이야. 그래서 우리 과의 교과 과정은 기업이라는 실체와 경영 활동, 기업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이해를 돕는 데 주력하고 있지. 말하자면 이런 거야. 기업이 재화를 생산하고 시장에 공급해 이윤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잖아? 예를 들어 ‘A’라는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제조 기업 ‘B’가 있다고 해 봐. ‘B’의 목표는 잘 만든 제품 ‘A’를 시장에 판매해 높은 이윤을 얻는 거야. 그렇다면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B’는 어떤 노력을 할까? 아마 제일 처음으로는 기술과 디자인 문제를 해결하고 그 다음에는 가장 적은 비용을 들여 제품을 만들려 할 거야. 또 ‘A’를 판매하려면 어떤 마케팅이 필요한지도 연구하겠지. 이런 모든 과정을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인 돈과 사람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일 테고. 이처럼 제품 ‘A’가 만들어져 소비자의 손에 들어오기까지를 기업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수많은 결정이 필요한 복잡한 과정이라 할 수 있지. 경영이란 이런 모든 과정을 하나로 모은 결정체야. 그래서 응용 학문적 성격이 무척 강해. 모든 부분을 연결 지어 고민해야 하거든.
경영대의 교과 과정은 바로 이런 특성에 맞춰 개설되어 있어. 학년별로 들으면 좋을 만한 과목이 있긴 하지만, 주요 과목을 개별적으로 들어도 상관없으니 자신의 관심 분야에 맞춰 계획해 보는 게 좋아. 참고로 나는 재무와 회계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중급 회계, 원가 회계, 상법, 국제 금융 관리론 등의 과목을 택해 공부했어. 기억에 남는 과목은 재무 관리와 국제 금융 관리론 수업! 재무 관리 수업들을 들으면서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라는, 누구나 한 번은 들어 봤을 격언을 ‘포트폴리오 이론’을 통해 증명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거든. 국제 금융 관리론을 수강했을 때는 국제 통화 시스템(The Internatinal Monetary System), 외환 시장, 파생 상품 등을 공부했어. 그 덕분에 미국발 금융 위기에 대해 어설프게나마 이해할 수 있었지.
경영대에 입학한 이유가 뭐냐고 물었지? 솔직히 말하자면 점수가 됐기 때문에 지원했어. 원래는 고등학교 때 『로마인 이야기』를 읽은 뒤 역사 쪽에 관심이 많았거든. 그래서 처음부터 경영대를 목표 삼고 입학한 친구들보다는 전공에 대한 열정이 덜했지. 그런데 3학년이 되고 보니 경영대 학생이라면 갖춰야 할 지식들이 너무 없는 거야. 그때부터 정신을 바짝 차리고 공부했어. 경영학 공부를 하다 보면 기업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돈’과 ‘사람’이라는 걸 느껴.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 할지라도 돈이 없으면 망한다는 게 진리지만, 돈이 많은 것보다는 필요할 때 돈이 있는 게 중요해. 재무 관리가 바로 이런 걸 담당하지. 경제학에서 빌려 온 이론이고 수학적인 걸 다루는 수업인데, 이런 강의를 듣다 보면 이론적인 기반이 탄탄해지는 느낌이야. 앞으로는 주식, 채권, 파생 상품 등을 다루는 수업을 들어 보려고 해. 예은이도 수학을 좋아한다고 하니 잘할 것 같아.

박예은 | 경영대에는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 많다고 들었어요.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가 되어야 따라갈 수 있는지 궁금해요.
김정륜 | 2006학년도부터 입학한 학생들은 영어 수업을 몇 학점 이상씩 필수적으로 들어야 한다는 조항이 생겼어. 많은 친구들에게 영어가 참 두려운 존재인데, 우리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영어 수업은 ‘부대끼면서 한번 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도전하면 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는 것, 그리고 문법에 맞춰 이야기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더는 게 중요하다고 봐. 대학에 입학하면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으니 공부할 때 이용하면 도움이 될 거야. 아, 그런데 전공 책들이 거의 원서이다 보니 읽을 줄 알아야 한다는 건 확실해. 수업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직접 발표를 준비해야 하는 과목들이 있거든. 사실 이때도 원서에 있는 내용을 이야기하는 거니까 더듬더듬 이야기해도 의사소통에 큰 문제는 없지. 유창한 영어를 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친구들은 많이 봤지만, 힘들어서 못하겠다는 사람은 본 적이 없으니 겁먹지 말고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야.
서울대는 해외 대학들과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맺어 운영하고 있는 터라 외국인 학생들이 많아. 이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자기 영어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돼. 예은이도 나중에 교환 학생으로 해외에 나갈지도 모를 일이니, 영어 수업에 대한 스트레스보다는 미래를 생각하면서 공부한다면 좋겠어.

박예은 | ‘경영=기업’이라는 수식이 올바른 가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올바른 개념은 무엇인지 이야기해 주세요.
김정륜 | ‘경영=기업’이 아니라 ‘기업을 경영한다’는 개념이 올바르겠지? 우리 과의 한 교수님은 ‘기업을 연구 대상으로 해서 기업의 대외적 활동인 거래, 즉 영업과 대내적 활동인 생산, 기획, 인사, 조직 등을 다루는 학문이 바로 경영학’이라고 정의하셨어. 나도 이 개념이 정확하다고 생각해. 기업은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조직이야. 이를 위해 외부에서 인적·물적 자원을 구입하고 경영 활동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상품을 만들지. 이 상품을 시장에 팔아 이윤을 얻으면 주주, 채권자 등 투자자들과 노동력을 제공한 직원들에게 분배해. 이 중 일부는 더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한 활동에 다시 투자하고. 경영자는 이런 활동을 하면서 여러 문제점과 과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 예를 들면 인적·물적 자원을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거나, 투자 자금을 더욱 효과적으로 조달하고 운용해야 한다는 것들이 그렇지. ‘경영’은 바로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해 기업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끔 하는 행위야.

박예은 | 기업을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사람들과의 ‘유대감’이라고 해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창의적인 아이디어 아닌가요?
김정륜 |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가지고 기업을 꾸려 나갈 순 없어. 또 유대감은 기업이 꼭 가져야 할 기반이자 훌륭한 강점이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지. 결국 유대감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함께 어우러져야 좋은 기업으로 뻗어 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야. 이 두 가지는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 요소지.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 해도 기업 구성원 사이에 유대감이 없다면, 아이디어는 결국 생각으로만 남을 수도 있어. 반면에 유대감은 돈독하지만 아이디어가 없다면 기업 활동 자체가 불가능하겠지?
요새 재무 쪽을 공부하다 보니 사람도 중요하고, 돈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어느 하나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워.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기업이 부도날 때 보면 큰돈이 없어서가 아니야. 1억이나 2억, 사실 그 기업의 활동으로 보자면 정말 작은 돈에 불과한 금액 때문에 망해 버리지.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필요할 때, 필요한 돈을 잘 굴려야 해. 얼마 전에 선배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있었는데 모두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었어. 그분들 말씀이 경영에서 제일 중요한 건 ‘돈과 사람’이라고 하시더라고. 이 두 가지만 꽉 잡고 있으면 기업은 굴러가게 마련이라고 하시면서 말이야. 이런 능력을 두루 갖춘 사람이 정말 훌륭한 경영자라고 생각해.


박예은 | 선배의 경영대 입학기를 듣고 싶어요!
김정륜 | 고등학교 때 좋은 성적으로 입학해서 선생님들한테 기대를 많이 받았어. 나 스스로도 서울대에 가고 싶어서 1학년 때부터 공부를 열심히 했고. 그런데 고1 때 수학 점수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80점 만점에 50점짜리 성적이 나오는 거야. 대학에 가려면 무조건 정시를 잘 봐야 하는 상황에서 이러니 정말 괴로웠어. 그러면서 고등학교 수학은 정말 정석처럼 풀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지. 생각을 체계적으로 하지 않으면 절대 풀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여름 방학 때 정석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뗐어. 이 순간이 가장 큰 고비였어. 정말 힘들었지만 잘 넘겨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방학 동안 끝내야 했기 때문에 밥 먹고 문제 풀고, 밥 먹고 문제 풀고를 반복했지. 독하게 하니까 그만큼 성적이 나오더라고.
그 뒤 수능을 치기 얼마 전에 지역 균형 선발 전형이 생겼어. 이 전형으로 원서를 넣기로 결정하고 나서는 면접 학원도 다녔지.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훈련을 여러 번 한 게 도움이 되긴 했지만 꼭 학원에 다닐 필요는 없다고 봐. 오히려 책으로 상식을 쌓고 나 자신의 장점을 잘 다듬는 게 더 도움이 될 거야. 면접에서는 영어 제시문을 주고 경영과 주주에 대해 이야기해 보라고 했어. 이때는 틈틈이 읽었던 경영 관련 기사들과 다양한 책을 읽었던 게 도움이 많이 됐지.
아, 그리고 모의고사를 한 달에 한 번 정도 봤는데 학교 안에서의 등수보다는 전국 등수와 백분율을 더 신경 썼어. 내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수준에 들어야 하는지를 정해 놓고 그 안에 들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해. 또 이렇게 하면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과 ‘동료’라는 의식이 강해져서 서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지.

박예은 | 고등학생들도 읽을 수 있는 경영과 관련된 책은 뭐가 있을까요?
김정륜 | 사실 경영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책들은 전공 서적에 가까워. 지금은 이런 책보다 경영의 핵심인 돈과 사람에 대해 분석적으로 접할 수 있는 책을 읽는 게 나을 거야. 그런 점에서는 『설득의 심리학』 같은 책도 좋지. 아니면 자기가 관심 있는 기업가 이야기를 골라 읽어도 좋고. 또 경영학에서는 경제학이 무척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 우리 과에 입학하면 더 많은 책을 읽어야 할 텐데, 미리 준비할 겸 이런 분야의 책도 한두 권씩 읽기 시작하면 좋겠어. 내가 재밌게 읽은 책은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 있는 아이디어』라는 책이야.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가르쳤던 토드 부크홀츠라는 학자가 쓴 책인데 좀 어렵긴 하지만 경제학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었어. 현대 경제 사상 입문서라서 우리 과를 준비하는 친구들에게는 여러모로 도움이 될 거야. 또 ‘블루 오션’에 관심이 있다면 이 분야의 책을 살펴봐도 좋겠지? 여러 분야에서 이 개념을 차용해 많이 쓰고 있으니만큼 무슨 이야기인지는 알고 있었으면 해. 마지막으로는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피터 드러커의 책 가운데 『프로페셔널의 조건』을 추천해. 본인이 생각하는 미래 사회를 제시하고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자기 관리를 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인데, 쉽게 읽기는 힘들겠지만 마지막 장을 덮으면 뿌듯할 거야.

박예은 | 선배님은 졸업하고 나서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
김정륜 | 우선 지금은 회계사 자격시험을 준비하고 있어. 시험을 통과하고 회계 법인에 들어가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지만 아직 고민 중이야. 일단은 회계사 공부에 집중하려고 해. 그저 자격증을 따기 위한 시험공부가 아니라 하면 할수록 회계와 금융에 대한 관점이 넓어지는 느낌이라 무척 재밌거든. 선배들의 진로를 보면 금융 감독원에 가는 사람도 있고 은행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어. 일단 금융권 쪽에서 일하려는 마음은 확실한데, 매력적인 분야가 이것저것 많아서 하나를 고르기가 쉽지 않네.

박예은 | 서울대 경영대에 가고 싶어 하는 친구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 주세요!
김정륜 | 우선 본인이 가지고 있는 꿈과 우리 과에서 공부하는 내용이 잘 어울리는지를 고민해 보고 선택했으면 좋겠어. 주위의 기대 때문에 경영대에 입학했지만 적성이 맞지 않아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종종 보거든. 이런 친구들은 결국 다른 과로 옮겨 가거나 4년 내내 다른 공부에 열중하는 경우가 많아. 스스로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선택하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라는 걸 말해 주고 싶어.
지금은 고3 때 이야기를 웃으면서 하지만 사실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시절이야. 하루하루 살기가 정말 힘들잖아. 내 경우에는 모의고사 점수가 매번 잘 나오는 것도 아닌데 높은 수준의 꿈을 꾸니까 더 힘들었어. 대학에 와서 친구들을 보며 느끼는 점은 결국 의자에 엉덩이를 오랫동안 붙이고 공부하는 사람이 이긴다는 거야. 조급하지 않게, 건강 상하지 않게, 계획을 잘 짜서 하는 사람이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다는 거지. 그리고 고3 때 갑자기 공부법을 바꾸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건 좋은 방법이 아니야.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것도 자기 점수를 버리는 비효율적인 일이란 것 잘 알지? 열심히 공부했으면 한 번쯤은 충분히 쉬어야 해. 그게 오히려 공부 능률 높이는 데는 더 좋아. 포기하고 싶은 힘든 순간들이 시시때때로 닥쳐오겠지만, 그 괴로움을 견뎌 내는 것도 성취야. 이런 성취가 쌓이고 쌓여 결국에는 여러분이 원하는 멋진 미래가 열린다는 걸 잊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