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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탐방

생생한 진학 정보 속에 내 미래가 보인다!

경희대학교 - 호텔 경영학과

세계 최고의 직업
‘세계 최고’라 부를 수 있는 직업은 어떤 것일까? 억대 연봉을 받는 펀드 매니저, 많은 이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사회 복지사, 주인의 개성이 묻어나는 카페의 운영자 등, 저마다 직업을 선택하는 우선순위가 달라서 하나를 콕 집어내기는 힘들 듯하다(앞서 나열한 직업들은 기자의 어린 시절 장래 희망 리스트에 올랐던 것 가운데 ‘극히’ 일부분임을 고백한다.).
그런데 얼마 전 오스트레일리아의 퀸즐랜드 관광청이 ‘세계 최고의 직업’에 도전할 사람을 인터넷으로 공개 모집해 화제를 모았다. 그들이 말하는 세계 최고의 직업이란 바로 오스트레일리아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 세계 최대의 산호초 군락)의 섬인 해밀턴 아일랜드의 관리인이다. 번지 점프, 스쿠버 다이빙, 수영 등을 원 없이 하면서 이를 인터넷에 사진, 동영상, 일기 형식으로 올리는 일이 그들이 맡은 주 업무다. 본인이 ‘내킨다면’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거나 우편물을 회수하고 수영장 청소를 해도 된다. 이렇게 6개월간 실컷 놀면서 받는 돈이 우리나라 돈으로 약 1억 4,000만 원이라니, 주최 측에서 ‘꿈의 직장’이라 자부할 만하다.
이처럼 작은 섬의 관리인이 아닐지라도, 관광 관련 직종은 오늘날 풍요로워진 경제 상황에 맞추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단체로 우르르 몰려가서 유명 관광지를 배경으로 ‘브이(V) 자’를 그리며 틀에 박힌 사진만 찍고 돌아오던 과거와는 달리, 관광의 내용과 방식도 훨씬 다양해졌다. 미술관 순례, 식도락 탐방, 한옥 마을 체험 등 개인의 특성에 맞춘 다양한 테마 여행이 붐을 이루고,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우리나라와 가까운 일본쯤이야 주말에 무박으로 다녀올 정도로 해외여행의 부담도 많이 줄어들었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여행객들의 숙박 시설 또는 ‘서로 예의를 갖춰야 하는’ 맞선 남녀의 약속 장소 정도로 인식되던 호텔의 높은 벽도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 최근 호텔은 그동안 갖고 있었던 ‘고급스럽고 엄숙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변신을 시도 중이다. 누구나 편하게 들러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즐기는 ‘여가 생활의 장(場)’으로 새롭게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호텔에서는 밸런타인데이, 어린이날, 어버이날, 크리스마스 등의 기념일에는 특별한 추억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여러 가지 패키지 상품을 마련한다. 예를 들어 어린이날에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직접 케이크를 만들어 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크리스마스에는 커플들을 위한 프러포즈 자리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또한 문화 체육 관광부와 한국 관광 공사는 호텔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국내 최초의 중저가 관광호텔 체인인 ‘베니키아(BENIKIA)’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Best Night In Korea’의 머리글자를 딴 베니키아는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한국 호텔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베니키아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많은 사람이 숙박 시설에 대한 부담을 덜고, 편안한 마음으로 관광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고객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호텔의 변신은 현재 진행형이다. 하지만 모든 게 변해도 한 가지 달라지지 않는 것이 있으니, 바로 호텔에서 손님들을 맞이하는 직원들의 친절한 미소다. 앞으로 자신이 하게 될 일이 ‘세계 최고의 직업’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호텔의 현관문을 활짝 열어 많은 사람을 환환 웃음으로 맞고 싶다는 경희대 호텔 경영학과의 박정호 학생(05학번). 인터뷰 내내 그의 입가에서는 친절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고객 감동의 친절 서비스
(박정호) 예전부터 ‘친절’이 몸에 배어 있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 왔어요. 한번은 미술 전시회에 같이 간 친동생이 자기보다 다른 사람을 더 챙겨 주는 저의 행동에 화가 나 먼저 집에 가 버렸을 정도죠. (웃음) 하지만 어렸을 때만 해도 서비스업에 종사하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에 이제 막 입학해서 제 장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을 당시, 부모님께서 많은 조언을 해 주셨죠.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일이 좋다면 서비스 업종에 종사해 보는 건 어떨까?’, ‘호텔에서 일해 보는 것도 멋지지 않겠니?’라고 하시면서요.
부모님과 대화를 나눈 뒤, 마음속에 어떤 확신 같은 것이 생겼어요. 경희대 호텔 경영학과 진학을 목표로 세우고, 그에 대한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죠. 고3이 될 때까지 한 우물만 파면서 수시 1학기에 경희대 관광학부에 지원했는데, 제 능력이 부족했던지 낙방하고 말았어요.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워낙 가고 싶었던 곳이라 수시 2학기에는 더 열심히 준비했고, 결국 합격증을 받아 냈죠. 입학하고 나서 보니 쟁쟁한 실력을 가진 친구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그래서 저를 뽑아 준 학교에 더욱 감사하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답니다. (웃음)
경희대 호텔 관광 대학 안에는 관광학부, 컨벤션 경영학과, 외식 산업학과, 조리 과학과가 있어요. 관광학부 학생들은 1학년 때는 모두 공통 수업을 듣고, 2학년에 올라가면서 개인의 적성과 흥미에 맞추어 관광 경영학과, 호텔 경영학과, 관광 영어 통역학과, 관광 일어 통역학과 이렇게 4개의 전공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요. 저는 고등학교 때 결심했던 것처럼 망설임 없이 호텔 경영학과를 지원했죠.
하지만 나머지 전공도 각각의 매력이 있어요. 관광 경영학과는 ‘관광’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는 학과예요. 여행사, 항공사, 카지노, 국제회의, 호텔 등 관광과 관련된 모든 사업체로의 진출이 가능하며, 자신의 분야에서 직접 다양한 관광 상품을 기획할 수 있죠. 배우는 내용도 호텔 경영학과와 겹치는 부분이 많아요. 관광 영어(일어) 통역학과는 영어(일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통역 및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를 양성해요. 요즘 같은 글로벌 시대에는 관광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 여러 곳에서 동시 통역사를 찾게 마련이죠. 이처럼 관광 학부 안에 있는 모든 전공이 세계화·개방화 시대에 우리나라를 널리 알리는 필수 인력들을 배출한답니다.
당연히 영어는 필수예요. 주위에 영어는 물론 제2외국어까지 유창하게 구사하는 친구들이 아주 많죠. 휴, 저도 요즘은 외국어 공부에 좀 더 신경을 쓰려 해요. 요즘은 전공 필수 과목 가운데 ‘영어 전용 수업’도 있어서, 병역의 의무를 마치고 복학한 지 얼마 안 된 저로서는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답니다.
경희대 호텔 경영학과의 장점은 전공 이론은 물론 실무 경험까지 폭넓게 갖출 수 있다는 거예요. 실제 호텔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최고 수준의 실습실이 단과 대학 안에 마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특급 호텔과 결연을 맺어 재학생들이 인턴십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죠.
저 역시 인턴십 제도를 통해 ‘W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멋진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널리 알려진 것처럼 ‘W 호텔’은 현관부터 객실까지 전통적인 호텔의 개념에서 벗어나 독특한 인테리어 디자인과 획기적인 공간 연출을 시도해 눈길을 끌고 있어요. 호텔 경영학과를 지망하는 학생이라면 그 내부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공부가 될 거예요. 이 호텔은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엄숙한 호텔의 이미지 역시 탈피했죠. 기존의 호텔보다 분위기가 한층 젊어졌다고나 할까요? 제가 인턴으로 일할 당시는 겨울이었는데, 호텔 직원들 모두가 빨간 스웨터를 유니폼으로 입고 손님들을 맞았어요. 고객들에게 늘 신선한 즐거움과 편안한 휴식을 주는 호텔을 만들겠다는 꿈을 가진 저이기에, 그곳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죠.
다만 ‘W 호텔’의 단점을 한 가지 꼽자면, ‘우리나라 최초의 6성급’이라 불릴 만큼 숙박료가 ‘엄청 비싼’ 고급 호텔이라는 거예요. 저는 이런 곳보다 사람들이 좀 더 편하게 찾을 수 있는 호텔을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제가 회장을 맡고 있는 ‘호텔 경영학회’라는 학과 내 소모임에서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이 문제에 대해 늘 고민하죠. ‘어떻게 하면 호텔의 문턱을 낮추고, 더 많은 고객에게 즐거운 추억을 안겨 줄 수 있을까’ 하고 말이죠. 호텔 경영학회에서는 평소에도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를 열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정기적인 행사로서 매년 ‘파티’를 열고 있답니다.
‘파티’라고 하면 그저 여러 사람이 모여 흥청망청 먹고 마시는 거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오늘날 ‘파티’는 호텔을 홍보하고 손님들을 끌어 모으는 하나의 ‘상품’이기도 해요. 요즘은 호텔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신제품 출시 기념행사나 연말 모임 등에서 이벤트 업체의 도움을 받아 파티를 연답니다. 우리 과를 졸업하고 그쪽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선배들도 여러 명 있고요.
아직은 학회 회원들의 실력이 아마추어 수준이지만, 모두 머리를 맞대어 직접 파티를 계획하고 프로그램을 짜는 과정에서 이벤트 기획 능력을 갈고닦고 있어요. 현재는 5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열리는 정기 파티 준비에 다들 열을 올리고 있죠. 이번 파티의 컨셉은 ‘시크릿(secret)’이에요! 비밀스러운(?) 사람들, 곧 서로 서먹한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네트워킹(networking)’이 파티의 목적이죠. 파티의 컨셉이나 목적도 그냥 대충 정한 게 아니에요. 호텔 안에는 현관부, 객실부, 식음료부, 레저 사업부 등 여러 부서가 있어요. 손님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이들 공통의 목표죠. 이를 위해서는 서로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굉장히 중요하겠죠? 그래서 ‘네트워킹’에 바탕을 둔 파티를 기획하게 된 거예요. 또 파티를 찾는 사람들 모두가 호텔리어를 꿈꾸지는 않더라도, 네트워킹 능력은 사회 어느 곳에서나 중요하니까요.
사람들에게 행복을 안겨 주는 호텔 경영
얼마 전 한국 관광 공사에는 한 외국인의 불만 어린 신고가 들어왔다. 그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주최 측의 홍보 부족으로 ‘연등제’가 며칠 뒤면 열린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어딘가에서 그와 관련된 정보를 겨우 주워들었을 당시에는 이미 비행기 예약 날짜를 변경하기에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그 외국인은 연등제는 예전부터 꼭 한 번 보고 싶었던 행사라면서, 연등제가 열린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기꺼이 귀국 날짜를 며칠 연기했을 거라고 아쉬워했다.
이 일화는 뛰어난 관광 자원이 있지만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난 뒤에도 홍보 부족으로 많은 고객을 유치하지 못하는 한국 관광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 준다. 하지만 앞으로는 우리 관광 산업의 미래에 더 큰 기대를 걸어도 좋을 듯하다. 한국 관광 공사는 최근 ‘관광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기치로 내걸고, ‘관광 환경 개선, 창의적 상품 개발, 글로벌 수준의 홍보 마케팅’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무장 지대(DMZ)의 녹색 생태, 템플 스테이(tample stay, 산사에 숙박하며 사찰 생활을 체험해 보는 것) 등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고유의 관광 자원을 개발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또한 외양에서도 한국적인 미를 살린 특색 있는 호텔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우리의 전통 주택 양식 ‘한옥’의 멋을 살린 복합 문화 공간인 ‘락고재’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필수 방문 코스로 소개될 정도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이곳의 온돌 찜질방과 마당에서 벌어지는 전통 공연 역시 파란 눈의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경주에 문을 연 ‘라궁’은 기와지붕, 대청마루 등 한옥의 느낌은 그대로 살리면서 현대적 서비스를 제공해 해외 관광객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방문객들에게 잘 차려진 한정식 코스로 조식·석식을 제공해, 그들이 제대로 된 한국의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한옥 호텔을 찾은 외국인들은 한결같이 한옥의 고풍스러운 멋과 기품에 감동하면서 돌아간다고 한다.

(박정호) 우리나라처럼 다양한 관광 자원을 간직하고 있는 나라도 없을 거예요. 수도인 서울만 보더라도 경복궁, 종묘 등의 유서 깊은 건축물들과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대형 백화점이 서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죠. 또 서울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여러 산과 계곡이 일상생활에 지친 현대인을 맞아 주고요.
그런데 외국인들은 이러한 관광 자원들을 잘 알지도 못할뿐더러, 심지어 내국인들까지 “우리나라에는 볼 것이 없어.”라면서 해외여행을 떠나고 있는 실정이라 답답할 뿐입니다. 사실 저 역시 국내 여행을 할라치면 이것저것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우선 국내의 여러 여행지 정보를 정리해 소개하는 대표적인 홈페이지조차 없으니까요. 숙박 시설만 해도 한국의 호텔은 너무 기형적인 구조예요. 서울 시내에 특1급 호텔은 17곳이나 있는 반면, 일반인이 쉽게 묵을 수 있는 숙박료가 저렴한 중간 등급의 호텔은 별로 없거든요. 이러한 상황은 서울 외에 다른 도시, 심지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제주도도 예외가 아니에요. 최근에는 정부에서 우수 중저가 숙박 시설을 인증하는 ‘굿 스테이(Good Stay)’ 사업이나 ‘베니키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하니까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에게도 문이 활짝 열려 있는 호텔, 차나 한잔 마실 겸 가벼운 마음으로 들를 수 있는 호텔, 한번 방문한 뒤에 다른 친구들까지 데리고 계속 찾게 되는 호텔은 어디 없을까요? 제 꿈이 바로 이런 호텔을 만드는 거예요. 그래서 복수 전공으로 ‘외식 산업학’까지 공부하며 미래에 대한 준비를 다지고 있죠. 호텔 내 식당은 그 호텔을 대표할 정도로 중요한 홍보 부처이기도 하거든요. 저는 아직까지 서양 음식을 조리하는 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칵테일 몇 가지는 만들 수 있답니다. 재료만 있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라도 대접하고 싶은데 안타깝네요. (웃음)
아직 20대인 제가 장차 큰 호텔의 주인이 된다니, 이 글을 읽고 있는 학생들도 실감이 잘 안 나겠죠? 사실은 저도 그래요. 하지만 ‘꿈은 만들어 가는 자의 것’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꿈을 향한 작은 발걸음, 발걸음이 모여 언젠가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겠죠. 호텔을 운영하고 싶다는 저의 소망은 단지 큰돈을 벌고 싶어서가 아니에요. 사회적 지위, 명예에 대한 욕심 때문도 아니죠. 저의 호텔을 찾는 손님들이 소중한 추억과 소소한 기쁨을 갖고 돌아갈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저처럼 여러 사람에게 행복을 안겨 주는 데 만족을 느끼는 학생이라면, 호텔 경영학과에서 자신의 미래를 모색해 보는 건 어떨까요?
박정호 학생이 추천하는 삶이 풍요로워지는 책과 영화
1.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야마모토 쿠우시 지음_ 아름드리미디어)
중학교 시절, 독서를 싫어하던 저에게 부모님께서 선물해 주신 책이에요. 이 책으로 독서의 세계에 입문했다고 할 수 있죠. 너무 감명 깊게 읽어서 몇 달 동안 읽고 또 읽었을 정도니까요. 인디언 꼬마와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영혼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들은 너무나 각박해진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기분 좋은 바람, 따스한 햇살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올 거예요. 지금도 가슴이 답답해질 때면 한 번씩 꺼내 보곤 한답니다.

2.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_ 민음사)
이 책은 사실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저도 처음에는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쭉 훑어보았는데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도 한번 천천히 읽으면서 이해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의 본질과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성찰, 무거움과 가벼움, 우연과 운명 등의 어려운 주제들을 다루고 있지만,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반복해 읽다 보니 내용이 참 흥미로웠죠. 철학과 사랑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색다른 문학적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3. 『루시퍼 이펙트』(필립 짐바르도_ 웅진지식하우스)
‘사람의 본성은 선할까, 악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한창 고민하던 당시 읽은 책입니다. 󰡔루시퍼 이펙트󰡕는 스탠포드 교도소 실험에 대한 보고서라 할 수 있죠. 평범한 사람들에게 교도관과 죄수의 역할을 부여하고 며칠 동안 지켜본 결과, 교도관은 점점 악랄하게 변했고 죄수들은 피해 의식에 사로잡혔다고 해요. 곧 환경이 사람의 본성을 만든다는 의미죠.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심리학 실험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으니, 심리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한번 읽어 보세요.

4.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로저 도날드슨 감독)
사람은 누구나 꿈을 갖고 있어요. 이 영화에서는 구형 오토바이로 세계 최고의 스피드를 꿈꾸는 할아버지가 나옵니다. 이 할아버지는 낡은 오토바이를 스스로 개조해, 고속 자동차 경주로 유명한 미국의 ‘보노빌’에서 열리는 대회에 나가게 됩니다. 어려운 난관이 있더라도 굴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이를 헤쳐 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죠. 지금 이 순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독서평설> 친구들의 모습 역시 현실에서 벌어지는 한 편의 멋진 영화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