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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탐방

생생한 진학 정보 속에 내 미래가 보인다!

서울 교육 대학교 - 초등 교육 학과

백년대계, 초등 교육의 중요성
사회의 유명 인사나 연예인 또는 일반인들이 나와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을 찾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있다. 함께 온 동네를 누비고 다녔던 소꿉친구, 사춘기 시절 밤잠 설치게 만들었던 첫사랑 등 각자의 가슴 한켠에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사람을 오랜 시간 흐른 뒤에 다시 만나 회포를 나누는, 따뜻함이 묻어나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출연자들이 단골로 찾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초등학교 시절 담임선생님이다. 평소에는 털털하시다가도 잘못을 저지르면 엄하게 꾸짖던 호랑이 선생님, 개구쟁이 학생들의 짓궂은 장난에도 늘 미소로 화답하시던 천사표 선생님 등,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는 그 옛날 선생님의 모습이 여전히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누구에게나 다시 만나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은 은사(恩師)가 한 분씩은 있을 것이다. 특히 가정의 테두리에서 나와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초등학교에서 만난 선생님은 한 인간의 인생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자유형 400m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딴 마린 보이 박태환,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소프라노 조수미.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모두 어린 시절 스승의 가르침과 격려가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큰 힘이 되었다는 것이다.
얼마 전,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한 김용택이 자신의 모교인 덕치 초등학교에서 ‘마지막 수업’을 했다. 그는 38년의 교직 생활 동안 주위의 동기들이 교장, 교감이 되고 장학사가 되어 차근차근 높은 곳으로 올라갈 때에도, 시골 학교 평교사로 묵묵히 머무르며 수많은 꼬마 시인들을 길러 내었다. 자신이 아이들을 가르친 게 아니라, 오히려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하는 겸손한 그의 말에서 이 시대 진정한 선생님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38년 이어 왔던 수업은 끝이 났지만, 그의 가르침을 듣고 자란 제자들은 앞으로 어엿한 성인이 되어 사회 곳곳에서 그 말을 실천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의 어지러운 교육 현실에서 예전과 같은 스승과 제자 관계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국제중 설립, 영어 몰입 교육 실시, 고교 선택제 도입 등, 정권이 바뀔 때마다 쏟아지는 교육 정책과 경쟁 위주의 사회 분위기는 초등학교 때부터 많은 학생을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고 있다. 공교육이 무너졌다고 혀를 차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아직도 이 땅에는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아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아이들의 꿈을 북돋아 주는 교사들이 있기에 우리나라의 미래는 밝다.
지식을 넘어 ‘지혜’를 가르치고, 아이가 올바른 심성을 지닐 수 있도록 인생의 밑바탕을 함께 그려 나가는 초등학교 선생님. 앞으로 학생들과 만들어 갈 교실의 모습을 생각하면 서울 교육 대학 설정식 학생(05학번)의 가슴은 뿌듯해진다.

미리 맛보는 교직 생활의 즐거움
(설정식) ‘교사’라는 직업이 주는 명예와 경제적인 안정성, 이런 것들을 바라고 교대에 입학한 학생들도 더러 있을 거예요. 사실 저도 처음부터 교사가 될 생각은 없었어요. 고3 때에는 경찰대 시험을 준비하기도 했죠. 그런데 1차 시험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 급성 맹장염으로 응급실에 실려 간 걸 보면, 이 자리까지 온 게 신의 계시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낙심하고 있는 저에게 어머니는 서울 교대는 어떻겠냐고 권유하셨죠. 어른들은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왠지 모를 존경심을 갖고 있잖아요. 일반 대학에 입학해 다양한 진로를 모색해 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한 사람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교사’라는 직업에 큰 매력을 느껴 교대에 입학 원서를 냈지요.
알다시피 초등학교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교대❶에 진학해야 해요. 학교를 졸업하면 임용 고사를 치를 수 있는 자격이 생기죠. 임용 고사는 1991년부터 시작된 교원 선발 시험으로, 초등의 경우 매년 11월 각 시도 교육청별로 실시돼요. 5지 선다형으로 이루어진 1차 시험(교육학 30점, 교육 과정 70점)과 논술형인 2차 시험(교육 과정 80점, 교직 20점), 3차 면접 시험까지 모두 합격하면 연수를 거쳐 초등 교사가 됩니다. 저는 1·2차 시험을 무사히 치렀고, 이제 3차 시험을 기다리고 있어요. 예전에는 교대 졸업자의 대부분이 이 시험에 합격했지만, 요새는 경쟁이 치열해져서 그렇지도 않아요.
일반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전공을 미리 정해서 특정 학과를 택해요. 그러나 교육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들은 모두 초등 교육학과 한곳에 지원하고, 나중에 세부 전공을 선택하게 되죠. 우리 학교에는 모두 13개 전공이 있어요. 윤리 교육과, 국어 교육과, 사회과 교육과, 수학 교육과, 과학 교육과, 음악 교육과, 미술 교육과, 체육 교육과, 생활 과학 교육과, 초등 교육과, 영어 교육과, 컴퓨터 교육과, 유아·특수 교육과가 있죠.
전공이 이렇게 나뉘어 있다고 해도 배우는 과목은 거의 같아요. 자신의 전공뿐만 아니라 모든 학문을 두루두루 공부해야 하거든요. 중·고등학교 교사와 달리 초등학교 교사는 아이들에게 전 과목을 다 가르쳐야 하니까요. 혹시 ‘교대의 신’이라고 들어 보신 적 있나요? 파괴와 생식의 신인 힌두교의 ‘시바 신’은 팔이 4개인데, 교대의 신은 6개의 팔을 가졌죠. 그리고 각각의 팔에는 단소, 팔레트, 디스켓, 배구공 등을 들고 있어요. 발밑에는 축구공이 있고요. 그만큼 초등 교사가 되려면 다재다능한 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말이죠. 그래서 학교 시간표를 보면 고등학교를 다시 다니는 것 같은 기분도 들어요. 게다가 일반 대학과 달리 우리 대학은 시간표가 거의 다 짜여서 나오거든요. 이런 교대 생활을 지루하다고 느끼는 학생도 있죠.
하지만 대학 생활의 즐거움은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는 거잖아요. 저는 배구 동아리 활동을 특히 열심히 했어요. 일주일에 3번씩, 방과 후 3시간 정도 모여서 연습을 하는데, 이런 노력의 결과로 대한 배구 협회에서 주최하는 전국 교대 배구 대회에서 순위권에 들기도 했죠. 팀워크를 중시하는 배구의 특성상,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땀 흘리는 과정에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어요.
그 밖에도 학교에서 주관하는 활동들이 다양해요. 미국, 영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등 다양한 나라의 대학과 자매결연(한 지역이나 단체가 다른 지역이나 단체와 서로 돕거나 교류하기 위하여 친선 관계를 맺는 일)을 맺고 교환 학생, 어학연수 등의 프로그램를 실시하고 있으니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거예요. 기회는 스스로 만들어 가는 거니까요.
2학년 때부터는 초등학교에 직접 나가 교육 실습을 해요. 4학년 때까지 관찰 실습, 참가 실습, 수업 실습 1·2, 실무 실습 등 5번의 실습 기회가 있는데, 저·중·고학년의 교육 활동을 모두 경험해 볼 수 있어요.
교육 실습 중에 일어났던 재미있는 일화도 많아요. 음…… 실습을 나갔을 때 저한테 유독 쌀쌀맞게 굴던 5학년 여학생이 있었는데, 마지막 날 저에게 쪽지를 건네더라고요. “선생님, 처음 본 순간부터 저는 선생님을 사랑했어요.”라는 수줍은 고백이 담긴 편지였는데 어찌나 귀엽던지.(웃음)
물론 다루기 쉬운 학생들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특히 초등학교 1, 2학년생들은 선생님들 사이에서 ‘작은 악마’로 통하죠. 수업 시간 동안 이 악동들을 통제하는 건 정말 힘들어요. 어느 정도 연륜이 쌓이신 선생님들은 나름대로 노하우가 있지만 신입 교사들은 애를 많이 먹죠. 저 같은 경우, 교생 실습 기간에 수업을 하다가 “어떤 어린이가 발표를 해 볼까?” 했는데 아이들이 서로 하겠다고 싸워서 교실이 아수라장이 되었어요. 체육 시간에 운동장에서 준비 운동을 하다가 학생들 사이에 갑자기 다툼이 일어난 적도 있고요. 어디서든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니까요.

우리 시대 참교육, 참스승
미국의 사회사업가 헬렌 켈러(Helen Keller, 1880~1968)는 생후 20개월 만에 시력과 청력, 말하는 능력을 모두 잃었다. 그러나 삼중고(三重苦)의 신체적 장애에도 불구하고 1904년 하버드 대학을 우등생으로 졸업하고 한평생 맹인 복지 사업에 힘썼다. 그녀의 뒤에는 열정과 사랑으로 그녀를 가르친 앤 설리번(Anne Sullivan, 1866~1936) 선생님이 있었다.
어린 헬렌에게 ‘물’이라는 단어를 가르치기 위해 설리번 선생이 펌프가로 가서 그녀의 손을 차가운 물에 담갔다 빼고 손바닥에 ‘w-a-t-e-r’을 반복해서 써 주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헬렌에게 48년간 “할 수 있어, 헬렌. 난 너를 정말 사랑한단다.”라는 말을 반복했다는 설리번 선생. 모두가 고개를 젓는 고집 센 장애아에게서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견한 것이다. 아마 그녀가 어린 제자에게 전해 준 것은 단순한 지식이 아닌 사랑과 용기, 희망이 아니었을까.
설리번 선생의 이야기는 ‘참교육’, ‘참스승’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다는 소리가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방과 후 친구들과 씩씩하게 뛰어 놀아야 할 나이에 영어·논술·웅변 등 각종 학원을 돌아다녀야 하는 어린 학생들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가득하다. ‘제2의 IMF’라는 어려운 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사교육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2007년 사교육비 시장의 규모는 20조 400억 원에 이르렀다. 초등학생 가운데 사교육 수업을 받는 학생의 비율이 88%라고 하니 걱정이 앞선다.
이러한 세태는 학생과 학부모의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대한 불신을 여지없이 보여 주고 있다. 최근 국제중 설립과 관련한 졸속 행정 처리 논란 역시, 백 년 앞을 내다보고 결정지어야 할 교육 정책을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처리하다 보니 빚어질 수밖에 없는 현상이다.

(설정식) 요즘에는 사교육 기관에서 선행 학습을 해서 학교 수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사교육은 학교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보조적 교육 기관에 머물렀으면 좋겠어요. 학생들에게 무조건 학원을 다니지 말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요.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이나, 교사들의 자질을 요즘 교육 실정에 맞게 개선하거나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교육 실습을 나가 보니, 교육에 대한 부모님들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학부모와의 신뢰를 쌓는 일도 교직 생활에서 어려운 부분 가운데 하나예요. 물론 교사의 고충을 잘 이해해 주고 자녀를 교사에게 믿고 맡기는 ‘의식 있는’ 학부모들도 많죠. 하지만 아이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하는 말만 듣고 선생님에게 전화해 불만을 토로하거나 섭섭함을 털어놓는 부모님들 앞에서는 저희도 힘이 빠져요. 자녀가 학교에서 밝고 씩씩한 아이로 자라기 위해서는 선생님에 대한 부모의 믿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단지 교사라는 직업이 가진 안정성만 보고 이 길을 택하려 하는 학생이라면 교대 입학을 권하고 싶지 않아요. 교사는 퇴근 시간도 이르고, 방학에 멀리 해외여행을 다닐 수 있으니 좋겠다며 부러워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천만의 말씀! 21세기형 교사들은 학생들이 하교한 뒤에도 다음 날 수업을 준비하고, 자기 발전을 위해 방학 중에도 연수를 받는 등, ‘가르치는 일’ 외에도 해야 할 것들이 많거든요. 저 역시 교사가 된 뒤에도 끊임없이 자기 계발에 힘쓸 생각이에요.
교대를 졸업했다고 해서 반드시 선생님이 되어야 하는 건 아니에요. 많지는 않지만 대학원에 가거나 유학을 가는 사람도 있죠. 교사의 길을 걷다가도 학원 운영이나 교육 관련 서적 출판 등으로 방향을 바꾸는 경우도 있고요. 마음먹기에 따라서 다양한 진로가 있으니, 교대를 나오면 꼭 교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한정 지을 필요는 없어요.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학생들이 많은 것을 배우고, 아이들의 개성을 중요시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교사들에게 더 많은 책임감이 요구돼요. 진정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의 인생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고 싶은 사명감에 불타는 학생들에게 교대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습니다.❷

01 전국에는 서울·경인·부산·대구·광주·춘천·청주·공주·전주·진주·제주 교대 이렇게 11개의 교대가 있고, 한국 교원대와 이화 여대에 초등 교육과가 있다.
02 2010학년도 서울 교육 대학교 입시 요강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서울 교육 대학교 홈페이지(www.snue.ac.kr)를 참고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