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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탐방

생생한 진학 정보 속에 내 미래가 보인다!

사관학교 - 학교 소개

네 꿈을 펼쳐라!
하늘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기대와 예비 사관 생도가 되었다는 자신감 속에 시작한 가입교 훈련, 생전 처음 입어 보는 전투복과 군화, 아이도 아닌데 목에 냅킨을 두르고 직각 식사를 하면서 밥을 먹고 1분 30초의 세수와 양치질, 화장실 가는 것조차 보고를 해야 하며, 속옷을 갤 때도 길이를 맞춰야 하는, 결코 사관 생도에게 어울리지 않을 법한 훈련들이 시작부터 무척이나 힘들게 하였다.
내무 지도 선배님들께서 “훈련 지도들은 사람도 아니다. 잡아 먹히지 말라” 하시며 겁을 잔뜩 주시던 훈련 첫날이 떠오른다. 고(故) 임택춘 대위 동상 앞에서 묵념을 하며 내 자신에게 떳떳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모든 훈련에 임하겠다고 맹세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훈련과 검열까지 마치고 훈련 끝 보고를 위해 다시 동상 앞에 섰을 때 우리 모두는 부끄럼 없는 자랑스런 얼굴로 묵념을 올릴 수 있었다.
5주간의 교육 중 가장 고통스러운 훈련은 가스 체험이었다. 채 5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인데도 숨이 막히고 얼굴의 모든 구멍에서는 점액질이 나올 정도로 괴로웠다. 체험실에서 뛰쳐나오며 온몸 가득 느꼈던 상쾌한 공기와 바람. 항상 곁에 있기에 고마움을 느끼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무한한 고마움을 느꼈다. 마치 집에 계신 부모님처럼….
사격 훈련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사격장 특유의 분위기, 극도의 긴장감과 숨막힐 것 같은 정적, 그리고 그 정적을 깨우는 총소리, 내 순서를 기다리며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어깨에는 어느 정도 충격이 올까? 폭음은 어느 정도일까’라는 생각. 처음 해 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으나 걱정과는 달리 사격 중 온몸에 전하여 오는 신선한 충격과 폭음. 나에게 ‘스나이퍼’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생각에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표적에 잘 맞추지는 못했지만 다음에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라며 훈련의 한 고지를 넘어섰다.
무섭기만 하던 선배님들과 헤어질 땐 왜 그리도 눈물이 나던지. 그 때 이미 우리들은 선배님과 마음으로 통하는 사이가 되어 있었던 것 같다. 마지막 완전 군장 구보는 전혀 힘들지 않았다. 이틀 후면 자랑스런 우리의 모습을 부모님께 보여드릴 수 있다는 생각, 그리고 선배님들의 뜨거운 격려 속에 우리도 정식 사관생도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오히려 힘이 절로 났다.
5주간의 가입교 훈련은 끝이 났다. 눈을 감고 돌이켜 생각해 보니 코가 시려 온다. 우리는 정말 멋진 추억을 만들었고,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공군 사관 생도로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동기들을 생각하는 마음, 강인한 인내심과 자신에 대한 믿음, 그리고 악과 깡.
이제 우리 앞에는 4년간의 생도 생활이 놓여 있다. 분명 지쳐서 포기하고 싶어질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참고 힘내자. 언제나 우리 곁에서 기도해 주는 많은 사람들과 가입교 훈련을 같이 받은 우리 52기 동기생들을 바라보며.
금녀(禁女)의 문이 열리다
98년 3월, 갓 시작된 고3 새 학기에 난 초긴장 상태였지. 무엇보다 진로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컸어. 물론, 너희들도 겪고 있겠지만…. 그 때 해군사관학교 사관 생도가 홍보차 우리 여고를 방문한 거야. 나와 해사의 숙명과도 같은 인연은 이 때 시작된 거지. 그 해가 해사에서 여학생을 모집하는 첫해였지. 그 사관 생도를 보면서 마치 내 미래를 보는 양 가슴이 내내 두근거렸단다. 그러면서 아주 막연한 확신이 생겼어. 그 때부터 난 변하기 시작했고 당당하게 도전했지. 그리고 합격! 부모님의 반대도, 낯선 곳에서의 서먹함도, 난 겁나지 않았어. 오히려 아주 즐거웠지. 뭔가 목표를 이루었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깐. 어쨌든 나는 해군사관학교 ‘제1기’ 여생도가 되었고, 1월에 가입교를 했어. 5주간의 가입교 기간을 거치면서 사관 생도의 생활이 드디어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지.
구보가 뭐지?
윤이 나 번들거리는 검은 군화, 그리고 얼룩무늬 전투복…. 솔직히 나의 시작은 정말 어리둥절했어. 생소한 복장. 그리고 꽉 짜여진 일정들…. 사실 말이야, 난 사관 학교에 오면 매일 멋있는 옷만 입고 공부하는 줄 알았거든. ‘구보’가 뭔지도 몰랐으니 말 다했지 뭐. 어쨌든 이제 내가 군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직감하게 해 주는 기간이었어. 5주 동안 고된 훈련의 연속이었지. 집이 그립기만 하고 춥고 배고픈 시간들. 나는 그렇게 한 사람의 군인으로 거듭나게 되었어. 여대생이 아닌, ‘군인’이자 ‘사관 생도’로 말이지. 가입교 훈련을 끝내고 입교식! 부모님은 의젓해진 내 모습을 보시곤 눈시울을 붉히셨지. 우리 딸 고생한다구 말이지. 하지만 힘들게 입은 제복이기에, 그리고 그 제복을 입기 위해 노력했기에 나는 식구들 앞에서 당당할 수 있었단다.
나? ‘엘리트’!
생도 생활은 아주 바쁘기 때문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법을 터득하게 되지. 자칫 고등 학교 졸업 후 나태해지기 쉬운 4년이란 대학 생활을 그 어느 때보다 더 알차게 보내게 되지. 대학 생활에 필수인 컴퓨터나 어학은 뭐 기본이고, 각종 스포츠와 체력 단련을 하게 된단다. 그래서 사관 생도들은 4년 후 만능 스포츠맨이 돼. 난 요즘 요트와 롤러 블레이드를 배우고 있지. 곧 스포츠 댄스도 배울 예정이야. 또 해사 생도인 만큼 해양 스포츠도 빼놓을 수 없지. 요트, 조정, 카누, 윈드 서핑, 스킨 스쿠버에 수상 스키까지. 참, 그리고 하계 휴가 기간에는 각국의 해군 사관 학교를 둘러 볼 수 있는 기회도 있고, ‘테마 여행’이라고 해서 각자 여행비를 지급 받아 이순신·장보고 유적지 등 해군 관련 유적지 등을 자율적으로 답사하는 기회까지 제공된단다. 어때? ‘엘리트’ 교육이라 할 만하지?
더 이상 두려움은 없다
하계 휴가, 수영 훈련, 그리고 추석 연휴…. 그 다음이 삼군 사관 학교 친선 체육 대회! 해사·육사·공사 생도들이 모여 1년에 한 번씩 치르는데 정말 잊을 수 없지. 더군다나 우리 학교 축구, 럭비 대표 선수들이 최우수 성적을 거두기까지 했으니까. 서울 동대문 운동장에서 이 날 체육 대회를 마치고 내친 김에 롯데월드, 테크노 마트, 오페라 극장, 전쟁 기념관까지 두루두루 둘러봤지. 견학은 물론이고 식사까지 모두 학교에서 지원해 주니깐 우린 그저 맘껏 보고 배우고 즐기기만 하면 되지.
체전 이후에는 각 학년 군사 훈련이 있는데 학년별로 해병대 훈련, 행군, 함정 실습, 연안 실습, 원양 훈련(세계 일주라고도 하죠) 등이 있어. 1학년 때 해병대 실습과 함정 실습을 하는데, 각개 전투, 유격 훈련, 화생방과 독도법 교육, IBS 훈련(일명 ‘고속 고무 보트 훈련’)까지…. 듣기에도 무시무시(?)한 교육을, 당당히 남생도들과 함께 끝마쳤지. 훈련이 끝나고 우리 동기들은 하나가 되었고, 뭐든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쳤지. 정말 두려운 게 없어진다니깐.
바다보다 무한한 가능성에 도전하라
나는 결코 체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닌데 다 해 낸 걸 보면 나 자신조차 놀란다니깐. 가끔은 ‘내가 남자가 되어 버리면 어떻게 하지’, ‘체력이 안 되는데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 아닌 걱정을 할 때도 있었지만, 정말 어리석은 고민이지. 남자만한 체력을 갖춘 사람을 요구한다면 남자만 뽑지 왜 여자를 뽑겠어? (참고로 사관 학교에는 여생도들을 위한 꽃꽂이 및 미용, 예절·요리 교육 등 교양 교육 과정도 있다. 그리고 자율적인 체력 관리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체력이 떨어져서’라는 고민은 하지 않아도 돼.)
나는 앞으로 더 많은 걸 경험하고 또 배우고 싶어. 아직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무한하기 때문이지.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시켜 주는 곳. 나는 그 곳을 ‘해군사관학교’라고 부르고 싶어. 바다보다 무한한 가능성을 탁 트인 시각으로 볼 수 있고, 젊은이다운 도전 정신을 지닌 대한민국의 신체 건강한 나의 후배들을 기다릴게.